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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군, 아파치 참여 첫 대규모 항공작전 훈련...주한미군도 별도 사격훈련


미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한국 포천 사격장에서 미한 실사격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한국 포천 사격장에서 미한 실사격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군과 한국 군이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를 동원한 훈련을 각각 펼쳤습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육군은 25일 경기도 이천과 양평 일대에서 육군 항공전력의 막강한 위용을 선보이고 항공작전 대비태세 점검을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훈련에는 현존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로 평가받는 아파치 가디언 16대와 대규모 병력과 화물 수송이 가능한 기동헬기 치누크 4대, 그리고 기동헬기 블랙호크 10대 등 총 30대의 육군 항공전력이 참가했습니다.

이들 전력은 한국 육군이 보유한 핵심 항공전력으로 이들을 대거 투입해 항공작전훈련을 펼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 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종우 사무국장] “문재인 정부에선 아파치 헬기뿐만 아니라 F-35A 자체를 공개를 거의 꺼려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을 자극할 수 있고 북한과 협상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아파치 도입 이후 이렇게 대규모로 공격훈련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요. 북한의 핵실험뿐만 아니라 점증하는 군사 위협에 대해서 억제 차원에서 대규모 훈련을 펼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파치 가디언은 최대 순항속도 시속 269㎞로 30㎜ 기관포와 2.75인치 로켓, 공대지유도탄 헬파이어, 공대공유도탄 스팅어 등 무장이 가능합니다.

치누크는 완전군장한 병력 33명이 탑승할 수 있고 최대 7.2t 수송이 가능한데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96㎞, 항속거리는 555㎞에 달합니다.

또 완전군장한 11명의 병력과 최대 3.1t 수송이 가능한 블랙호크는 최대 순항속도 시속 280㎞/h, 항속거리 500㎞에 이릅니다.

훈련은 대규모 병력을 적진에 침투시키는 공중강습작전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습니다.

특히 아파치 가디언은 가상의 적을 제압하기 위해 2.75인치 로켓 150여발과 30㎜ 기관포 450여발을 표적에 쏟아 붓는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아파치 헬기는 초저고도 비행으로 레이더망을 피해 적의 종심 깊숙이 침투해 공격할 수 있고 북한이 자랑하는 대규모 전차부대와 기계화부대에 큰 위협이 되는 무장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부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양욱 부연구위원]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어서 눈에 보이는 범위 밖에 있는 적 전차와 기계화 병력을 인지하고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이 갖고 있는 아파치의 경우 무인공격기와 연계해서 유무인 복합편제로 넓은 지역을 전부 수색하고 공격할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까지 갖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펼쳐진 화물공수훈련엔 치누크 헬기가 투입돼 탄약과 유류 등 14t이 넘는 물자를 공수하며 지상전 승리 보장을 위한 항공작전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훈련을 주관한 최재혁 육군항공사령부 1항공여단장입니다.

[녹취: 최재혁 1항공여단장] 육군 항공전력은 신속한 기동력과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지상전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한 핵심 전력입니다. 지금 당장 작전에 투입되더라도 적을 완벽히 압도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전념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도 경기도 포천 영평사격장 일명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최신형 아파치(AH-64E)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은 25일(한반도 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파치가 공대지미사일 AGM-114 헬파이어와 70㎜ 로켓 하이드라, 30㎜ 기관포 사격을 실시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주한미군의 아파치가 한국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하는 주민 반대로 훈련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미국은 미 본토로 헬기 조종사들을 복귀시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해왔습니다.

2사단은 지난 5월 아파치 공격헬기로 구성된 공중기병대대를 창설했습니다. 기존에는 미-한 연합사단에 아파치 헬기를 순환배치하다가 상시 주둔으로 변경한 겁니다.

신설 아파치 대대는 부대원 약 500명에 아파치 헬기 24대로 구성됐습니다.

아파치 헬기는 해상으로 침투하는 북한 공기부양정 등을 격파하는 특수임무에도 동원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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