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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제재위 “북한 노동자 ‘돈바스 재건’ 투입, 대북 제재 위반”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13일 모스크바에서 올가 마케예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대사에게 승인문서를 전달했다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사진을 공개했다.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13일 모스크바에서 올가 마케예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대사에게 승인문서를 전달했다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공화국들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의 발언에 대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제재 위반임을 지적했습니다. 고위 외교관이 유엔 제재 위반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놀랍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에릭 펜튼 보크 조정관은 18일 VOA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북한과 도네츠크의 친러시아 공화국들간 경제 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유엔 대북제재 위반을 거론했습니다.

[펜튼 보크 조정관] “You are right; employment of DPRK workers overseas is contrary to UN sanctions (UNSCR 2375 and 2397). So would be the provision to DPRK from these region in Donetsk of some of the materials and equipment the Ambassador described in his interview. It is surprising to see a senior diplomat seemingly encouraging the breach of existing UN sanctions, unanimously agreed by the UN Security Council.”

펜튼 보크 조정관은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고용은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 2397호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대사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도네츠크 지역에서 북한에 물자와 장비를 제공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합의한 기존 유엔 제재에 대한 위반을 고위 외교관이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펜튼 보크 조정관] “However, I think the implication of the Ambassador’s interview was that this activity might take place only once certain provisions of the sanctions regime were lifted, which has long been the stated aim of the Russian Federation. It might be better to ask the Ambassador himself directly, if you can. This Panel is not involved in the political discussions either of lifting existing sanctions, or imposing new ones. That is the responsibility of the UN Security Council.”

펜튼 보크 조정관은 “그러나 대사의 인터뷰는 제재 체제의 특정 조항들이 해제됐을 때 이런 활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오랫동안 공표된 러시아의 목표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체고라 대사에게 직접 그 뜻을 물어보라고 말했습니다.

펜튼 보크 조정관은 이어 “전문가패널은 제재 해제나 신규 제재 부과 등 정치적 토론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유엔 안보리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는 18일 자국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북한과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간 협력 가능성이 상당히 폭넓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할 준비가 돼 있는 양질의 북한 건설 노동자들은 (돈바스의) 파괴된 기간시설과 산업 시설을 복구하는 과제 해결에서 아주 중요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옛 소련의 기술적 지원으로 건설된 북한의 모든 제철, 운송기계 기업들에는 여전히 (돈바스의) 슬라뱐스크나 크라마토르스크의 중기계 공장과 다른 기업들에서 생산된 설비들이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파트너들은 자체 생산 기지 개보수를 위해 그곳에서 생산되는 부품이나 설비들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 북한과 돈바스 지역 공화국들이 교환할 수 있는 상품 목록도 아주 풍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산 마그네시아 클링커, 도네츠크의 코크스탄, 우크라이나 산 밀 등을 교역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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