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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방위 총공격' 지시, "전쟁 새 단계 진입"...미국 "2주간 민간인 150명 사망"


16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폭격 당한 승용차가 불타고 있다. 
16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폭격 당한 승용차가 불타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16일,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러시아군에 "모든 방면에서 총공격을 진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군 수뇌부 회동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를 비롯한 해방지역(러시아군 점령지)의 민간 시설을 폭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공세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이날(16일)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남부 곳곳에 대대적으로 미사일 공격과 포격을 감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와 가깝고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120km 거리에 있는 북부 추후이우에는 이날 새벽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이날 쇼이구 장관의 지시는 "러시아의 침공이 '더욱 공격적인 새 단계'에 진입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풀이했습니다.

◼︎ 동부와 북부·남부 등 대대적 공세

얼마전까지 러시아군의 공격은 주로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의 새로운 공세는 동부 외에 북부와 남부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야전군 지휘관들은 동부 지역을 넘어, 북부 도시들에 대해서도 러시아군의 제2차 대 공세가 시작될 전조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함락에 실패한 뒤 병력을 빼내 동부에 전력을 집중해왔으나, 최근 그 외 지역에 미사일 공격과 포격을 꾸준히 감행하며 전선을 넓히는 양상입니다.

이와 관련,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법안들에 서명해 발효시킨 바 있습니다.

◼︎ 미국 "최근 2주간 민간인 최대 150명 사망"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러시아군의 공세가 군사 용도와 관계없는 민간 시설에 집중되는 점에 주목된다"고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15일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지난 2주간 러시아군의 공격에 민간인 100~1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최근 서부 도시 빈니차 시내에 떨어진 미사일에 관해, 명백한 민간인 표적 공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모두가 본 동영상을 봤다"며 "그곳(빈니차)에서 군대와 비슷한 그 어떤것도 보지 못했다. 아파트 건물 같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 5개월을 채워가는 가운데 끝나고 있는 것인지,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기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종합적인 전황에 관해서는 "러시아군이 전과를 올리는 곳은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동부 거점 도시 슬로뱐스크를 "러시아군이 장악하려 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방어로 그러지 못하는 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하르키우 인근으로 진격하기 위해 북쪽에서 다시 내려오는 러시아군의 시도를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저지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아울러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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