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바이든 “나토 정상회의 ‘역사적’”…한국-나토 새 파트너십 체결 예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러시아와 중국을 위협으로 지목한 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역사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마지막 날에도 서방 국가들을 대상으로 북핵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 나토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가 동맹을 강화하고 현재와 미래의 도전에 대응하는 ‘역사적인 회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인도태평양 협력국들의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e also welcomed, for the first time, our partners in the Indo-Pacific to participate in the NATO Summit. As I indicated to Putin, this would be -- his action would cause worldwide response, bringing together democratic allies and partners from the Atlantic and the Pacific to focus on the challenges that matter to our future and to defend the rules-based order against the challenges, including from China.”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협력국들이 나토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참여한 것을 환영했다”며 “내가 앞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그의 행동이 세계적인 대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힌 바 대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서양과 태평양의 민주주의 동맹과 파트너들이 한데 모여 우리의 미래의 도전에 집중하고 중국 등의 도전으로부터 규범에 입각한 질서를 방어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육상, 해상, 공중, 사이버, 우주 모든 영역에서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많은 자산과 역량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e’ll station more ships in here, in Spain. We’re stationing more air defense in Italy and Germany; more F-35s in the U.K; and to strengthen our eastern flank, new permanent headquarters for the Army Fifth Corps in Poland.”

바이든 대통령은 “스페인에 더 많은 군함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와 독일에 방공 장비를 추가 배치하고 영국에 F-35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며, 동부 전선을 강화하기 위해 폴란드에 제5군단 사령부를 상시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 5군단은 미 육군의 유럽 지역 작전을 관할합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30일 정상회의를 마무리 하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정상회의는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동맹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결정들이 내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We agreed on a fundamental shift in our deterrence and defense. We agreed to invite Finland and Sweden to join our Alliance. And we agree on long-term support for Ukraine. We agreed NATO’s new Strategic Concept.”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억지와 방위에서 근본적인 변화에 합의했고 핀란드와 스웨덴을 초대해 동맹에 참여하게 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에 합의하고 새로운 전략개념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나토는 향후 10년간 목표를 담은 ‘전략개념’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직접 언급하며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뒤엎으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나토 동맹의 안보에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아울러 방어태세를 강화해 전방에 군사 장비와 물자를 더 비축하고, 신속대응군(NFR)을 기존 4만명에서 30만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에 더해 동맹국의 국방비 증액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한국-나토 새로운 파트너십 체결 예정”

한국 정상으로서는 처음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30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올 하반기 한국과 나토간 새로운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협력이 확대되고 나토 주재 한국 대표부 개설로 소통이 보다 제도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환영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파트너인 한국 정상의 참석은 나토 차원에서도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한국과 나토 간 협력 관계의 지속적인 강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북핵 문제는 역내 평화, 안정과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상기하며,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나토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에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함께 지속적인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의 미래 비전을 포괄하는 ‘양자 프레임워크’(Bilateral Framework for Closer Cooperation)을 채택했습니다.

정무, 공동가치, 글로벌 공공재, 무역과 번영, 국방과 안보 등 5개 분야 27개 항목에서 두 나라 협력 방향을 담고 있는 문서입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포괄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양국이 안보 통상 외에 경제안보, 첨단기술, 원자력, 기후변화와 같은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대폭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존슨 총리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지지를 나타내며 변함없는 공조 의지를 밝혔다고 한국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세 가지 목표를 기대 이상으로 달성했다”며 가치규범 연대, 신흥안보 협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꼽았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현지 브리핑에서 특히 가치규범 연대와 관련해 “이번에 초청된 한국 등 아시아 태평양 4개국은 새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데 그 한가운데 중국에 대한 고민과 딜레마가 섞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미일 정상회담을 포함해 나토 동맹국의 모든 연설에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 국제사회의 보편 타당한 가치와 규범, 합의를 존중하는 가운데 국제관계를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언급됐다”며 “반중 노선이라기 보다는 어떤 나라도 국제 사회에서 예외 없이 규칙과 법치를 거스르지 않는다면, 기본적인 협력 관계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