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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품목 판매 북한 기업, 인터넷 홍보활동 지속…핵물질 광고도 버젓이 게시


인터넷 상에서 확인된 북한 기업 정보. 석탄 등 북한의 지하자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문구가 담겼다.

북한 기업들이 대북제재로 수출이 금지된 품목을 판매하기 위한 인터넷상 홍보 활동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논란이 됐던 핵물질 판매 공고도 버젓이 게시돼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 중소기업과 바이어를 연결해 주는 웹사이트에서 제재 품목을 판매하는 북한 기업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전 세계 기업 정보 웹사이트인 ‘글로벌 매뉴팩쳐러스(gmdu.net)’에는 ‘평양 기계 기업’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등재돼 있는데, 주요 판매 품목은 파스타 면을 만드는 기계입니다.

유엔 안보리가 제재 결의를 통해 모든 기계류 제품에 대한 대북 수출과 수입을 금지한 만큼, 제재 품목이 판매 품목으로 소개된 것입니다.

이 기업은 평양 모란봉 구역에 위치했다는 내용과 함께 북한의 국가번호인 ‘850’으로 시작되는 전화번호와 팩스번호로 안내했습니다. 또 중국식 이름을 사용하는 ‘칭 쒀’라는 인물이 연락을 받을 수 있는 담당자로 기재돼 있습니다.

또 ‘컴퍼니스’라는 이름의 웹사이트에는 ‘미스터 최’라는 인물이 자신의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내용이 확인됩니다.

미스터 최는 “내 회사 ‘IDG’는 북한과의 사업 관계 구축에 관심이 있는 해외 투자자와 판매상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구체적으로 북한의 천연자원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광고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광물은 수출이 전면 금지돼 있으며, 자원개발은 물론 북한과의 어떤 합작 사업도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스터 최는 같은 웹사이트에 게시한 또 다른 회사 소개 글에선 자신을 ‘HS 최’라고 소개하면서 북한 전화번호가 아닌 중국에서 사용이 가능한 휴대폰 번호를 연락처로 남겼습니다.

판매 품목으로는 무연탄과 철광석, 대리석 그리고 조개를 포함한 수산물 등을 나열했습니다. 수산물 역시 광물과 마찬가지로 대북제재 금수품입니다.

그 밖에 이 웹사이트에는 북한제 ‘헤어 드라이어’를 판매하는 또 다른 회사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회사 정보와 연락처 등이 확인됐습니다.

아울러 과거 핵물질 판매로 문제가 됐던 북한 회사도 여전히 같은 홍보문구를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 2017년 발행한 연례보고서에서 ‘GPM’이라는 회사가 이 웹사이트를 통해 핵무기 핵심 원료인 ‘리튬 6’을 판매하려 했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현재까지 같은 내용이 삭제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것입니다.

GPM은 회사 소재지가 중국 베이징으로 돼 있지만 담당자 연락처가 북한 국가번호로 된 전화번호로 안내돼 있고, 주소도 북한 ‘통일로’로 기재돼 있습니다.

농축된 리튬6 동위원소와 관련 장비들은 안보리의 핵 관련 금지 물질로 등재돼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리튬6를 증폭핵분열탄에서 발견되는 동위원소인 삼중수소 생산에 사용되는 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GPM은 리튬6을 매달 10kg씩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 국가번호로 된 전화번호를 연락처로 남겼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서플라이어스’라는 웹사이트에는 조선원자력총국에 핵물자를 조달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조선금산무역회사’가 소개돼 있습니다.

금산무역회사는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받는 기업으로, 과거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을 사무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금산무역회사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이 ‘5산화 바나듐’을 제조해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며 전화번호와 함께 “관심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는 내용을 게시했습니다.

VOA는 북한 사업체들을 소개하고 있는 웹사이트들에 관련 내용을 질의한 상태로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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