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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톈안먼 민주화 시위 33주년 집회 개최...차이잉원 "민주주의 가치 수호 강조"


4일 타이완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33주년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4일 타이완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33주년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3주년을 맞아 타이완 시민 수백 명이 4일 수도 타이베이에 모여 기념집회를 열고 중국 공산당 정부의 유혈 진압과 민주주의 탄압을 규탄했습니다.

시민들은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 모여 당시 중국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중국의 민주주의를 촉구했습니다.

시위자들은 특히 지난해 홍콩 당국이 여러 대학에서 강제로 철거한 톈안먼 민주화 시위자들을 추모하는 이른바 ‘수치의 기둥’ 추모상을 새롭게 선보이며 중국뿐 아니라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강조했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이날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사진과 손을 맞잡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홍콩 당국의 반민주적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여러 해 동안 기념 촛불집회를 개최했던 홍콩에서 올해는 집회 신청이 없고 여러 대학에서 관련 조각상이 이유도 모른 채 철거됐다며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관한 기억이 조직적으로 삭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폭력적 수단이 사람들의 기억을 지울 수는 없다며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권위주의가 확대될수록 우리는 민주주의 가치를 더욱 지키고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이 훨씬 강화된 홍콩에서는 경찰의 삼엄한 경계와 빅토리아 광장 등 주요 지역에 대한 봉쇄로 과거처럼 톈안먼 민주화 시위 기념집회가 열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과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반혁명 폭동’으로 규정해 모든 관련 논의와 기념 행위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당시 인민해방군의 유혈 진압으로 숨진 희생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국제 인권단체들과 목격자들은 희생자가 수천 명에 달한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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