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푸틴 "제재 풀면 식량위기 극복 기여"...미 대중국 전략 '투자·동맹·경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관저에서 통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관저에서 통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전화로 식량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조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러시아와 이탈리아 정상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26일 전화 통화를 하고 식량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크렘린궁은 보도문에서, 두 정상의 통화는 이탈리아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식량 위기 해소 방안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까?

기자) 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를 정치적인 것으로 규정하면서 만일 제재를 푼다면 러시아는 식량과 비료 수출을 통해 식량 위기 극복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렘린궁은 또 푸틴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을 포함해 선박 운항 안전 확보 조처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 총리도 통화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드라기 총리는 이날(26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먼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를 요청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드라기 총리는 전 세계, 특히 가난한 나라들에 미칠 인도주의적 위기의 심각성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자신의 의무로 여겨졌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지금의 식량 위기는 서방의 제재 잘못이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드라기 총리는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서방 지도자 가운데 1명이죠?

기자) 맞습니다. 드라기 총리는 지난 19일, 전쟁이 장기화하고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긴급 휴전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좀 더 명확하고 좀 더 작은 문제, 엄청난 양의 곡물이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안전하게 출항하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해제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셈인데, 미국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백악관은 안전한 곡물 수출 확보를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풀어주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야기된 식량 위기를 무기화해 세계를 인질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얼마 전에도 곡물 선박의 출항을 위해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지난 25일 러시아 기자들에게 한 발언인데요. 만일 국제 사회가 제재를 철회하고 우크라이나가 인근 수역에 설치한 기뢰들을 제거하면 러시아는 곡물 선박들이 안전하게 출항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27일, 불가리아, 라이베리아, 파나마 등 6개국 정부의 요청으로 이들 나라 선박의 출항을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토를 조건으로 한 휴전은 없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안보포럼(WEF) 영상 연설에서도, 러시아와 정전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개전 이전 상태로 돌아가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푸틴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 밤 야간 화상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 합의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면서, 그러는 사이 유럽의 돈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우크라이나 전황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군이 남부 마리우폴 등 주요 거점을 확보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총공세를 펼치면서 일대 전투가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27일 ‘리만’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리만이라는 게 어떤 곳입니까?

기자) 러시아군은 현재 돈바스를 크게 세 방향에서 공격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북쪽에 있는 곳으로 철도 요충지입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며칠간 동부의 요충지인 리만에서 격전을 벌여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도 리만 함락을 인정했습니까?

기자)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대통령 보좌관은 26일 밤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아직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전제하고, 마을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또, 전반적으로 러시아의 작전 관리 능력과 전술 수준이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동부의 또 다른 격전지인 세베로도네츠크도 러시아군의 맹폭에 피해가 늘고 있는데요. 세베로도네츠크 시장은 26일, 전체 주거용 건물의 60%가 파괴되고 적어도 1천5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6일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전략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6일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전략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6일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전략을 주제로 연설했는데요. 중국이 국제질서의 가장 심각한 장기적인 도전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이 도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정부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대중국 전략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16개월 만에 미국의 외교 수장이 처음,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전략을 밝힌 겁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법과 원칙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지만 이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스스로 이를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제시스템에 대한 미국의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베이징에 대한 전략적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략은 중국과 갈등이나 신냉전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정부가 내놓은 대중국 전략, 어떤 것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전략은 “투자와 동맹, 경쟁”이라는 세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먼저 투자 부분에 있어, 미국의 힘의 토대가 되는 경쟁력과 혁신, 민주주의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인프라와 연구 개발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과학과 기술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 전략인 ‘동맹’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동맹, 우방국과의 연대를 통해 공통의 목적과 공통의 대의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의 안보 협의체 ‘쿼드’를 강화하고, 미국과 호주와 일본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을 새로 출범시켰다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는 다자 외교와 동맹 강화를 기치로 삼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정부의 연대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또 이번 달 워싱턴에서 미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고 경제협의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새로 출범시키는 등의 성과를 소개하기도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경쟁’ 전략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투자와 동맹이라는 두 개의 핵심 자산을 이용해서 중국과 경쟁함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지키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건설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의 범위와 규모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미국 외교에 대한 시험이 될 것이라는 말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국무부 안에 대중국 정책 전반을 조정하고 이행할 ‘차이나하우스’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블링컨 장관의 연설 내용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내정을 간섭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허위 정보를 퍼뜨려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며 중국의 외교 정책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왕원빈 대변인은 또 중국이 국제 질서의 심각한 장기적 도전이라는 블링컨 장관의 말은 완전히 전도됐다면서, 중국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야말로 협박 외교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26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임란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이 현 정부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가운데 보이는 차량에 칸 전 총리가 탑승했다.
26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임란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이 현 정부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가운데 보이는 차량에 칸 전 총리가 탑승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파키스탄으로 가봅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26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축출된 임란 칸 전 총리는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수많은 지지자와 함께 의회 쪽으로 행진하며 가두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이슬라마바드는 물론 라호르, 카라치 등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에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이슬라마드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의회로 향하는 주요 도로의 나무, 차량, 상점 등을 방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습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이 과정에서 적어도 18명의 군경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칸 전 총리와 시위대가 요구하는 것은 뭔가요?

기자) 정권 퇴진과 조기 총선입니다. 칸 전 총리는 이날 경찰과의 충돌 후, 일단 시위대를 해산했는데요. 정부에 엿새 말미를 주고, 요구사항을 받아들일지 결정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조기 총선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엿새 안에 결정하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칸 전 총리는 의회를 해산하고 다음 달인 6월에 반드시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위를 주도할 것이라고 위협했는데요. 파키스탄의 차기 총선은 내년 8월에 있습니다.

진행자) 칸 전 총리는 왜 축출된 겁니까?

기자) 지난달 파키스탄 의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파키스탄 야권은 칸 총리의 경제와 외교 정책을 문제 삼아 총리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쳤는데요.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서 결국 칸 총리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칸 전 총리는 축출 배후에 미국과 파키스탄 군부가 있다고 주장하며 음모설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파키스탄군 당국은 이런 주장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새 총리가 선출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파키스탄 의회는 칸 총리 축출 바로 다음 날 야권 인사인 셰바즈 샤리프 전 펀자브주 총리를 새 총리로 선출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동생으로 파키스탄에서는 매우 영향력 있는 정치 가문 출신입니다. 반면 칸 전 총리는 파키스탄의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국가 대표 출신으로,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샤리프 총리는 칸 전 총리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나라를 분열시키고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태가 더 계속되면 칸 전 총리를 체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이날 시위로 수백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파키스탄 경제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임란 칸 전 총리는 재임 기간, 중국의 대외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사업을 강행해 파키스탄의 부채를 늘리고, 경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덮치면서 물가 폭등과 외환 위기 등 경제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과 국제통화기금(IMF) 간 협상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파키스탄 관리들과 IMF 관계자들이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구제 금융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IMF는 회담 후 성명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IMF는 파키스탄 경제가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연료 보조금을 없애는 등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연료 보조금 제도는 휘발유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임란 칸 전 총리가 도입한 정책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