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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점령지 주민 러시아 국적 취득 간소화...중국 외교부장 태평양 8개국 순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 지역 주민들의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솔로몬제도 방문을 시작으로 태평양 8개국 순방에 들어갔습니다. 터키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러시아군 점령 지역의 러시아 국적 취득 관련 소식부터 들어보죠.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2개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 국적을 빠르게 취득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지역은 어디입니까?

기자) 자포리자와 헤르손 일대입니다. 헤르손은 흑해에 면해 있는 곳으로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무력 병합한 크름반도와 북쪽으로 바로 접해 있고요. 헤르손 위쪽에 있는 자포리자는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곳으로, 전략적 요충지들입니다.

진행자) 두 지역 모두 개전 초반부터 러시아의 집중 공격 표적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헤르손은 러시아군이 완전 점령하고 있고요. 자포리자는 부분적 통제 아래 있다는 분석인데요. 러시아가 임명한 현지의 친러시아 관리들은 이 간소화 조처로 앞으로 이 두 지역이 영원히 러시아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간소화되는 거죠?

기자) 네. 러시아 국적 취득을 희망하는 현지 주민들은 과거 러시아에 거주한 적이 있거나 충분한 재정적 상황을 증명할 필요가 없고요. 또 러시아어 시험을 통과할 필요도 없습니다. 헤르손주 부책임자는 3개월 안에 신청이 처리될 거라며 러시아 여권 발급 처리를 위한 사무소 개설도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들 지역이 향후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로 귀속하는 절차를 밟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이렇게 러시아 국적 취득을 간소한 곳이 또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는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 주민들에 대해서도 러시아 국적 취득을 용이하게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조처는 그 적용 대상 범위를 확대한 겁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야기 들어보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조처는 국제 인도주의법의 원칙과 규범을 위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무력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의 의지를 강요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국제 사회 움직임도 살펴보죠.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문제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핀란드와 스웨덴 대표단이 25일 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터키를 찾았습니다. 양국 대표단은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터키 정부 관리들과 약 5시간 동안 나토 가입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는데요. 특별한 성과 없이 회의를 마쳤습니다.

진행자) 당초 터키는 양국 대표단이 터키를 방문할 필요조차 없다는 입장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 주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직접 통화에 나서며 설득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25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스웨덴, 핀란드 대표단과의 회담에 불참하면서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측은 회의장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인 이브라힘 칼린 대변인이 회담 후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터키 정부는 일정 기간 안에 터키의 안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구체적인 조처가 나오지 않는 한, 두 나라의 나토 가입 절차는 진행되지 않을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말하는 안보 우려는 정확히 뭘 뜻하는 거죠?

기자)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자국이 테러 집단으로 간주하고 있는 무장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또 이들 나라에 이른바 ‘테러용의자’들의 신병 인도도 요구하고 있는데요. 칼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에서 28명, 핀란드에서 12명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핀란드나 스웨덴은 터키의 이런 주장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입니다.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25일) 스톡홀름을 찾은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담했는데요. 관련 기자회견에서, 터키와의 회의를 통해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것이 분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테러 조직에 무기나 돈을 보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세 나라 간에 이런 회담이 앞으로 더 있을까요?

기자) 네. 칼린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이들 국가가 터키의 요구에 응한다면 회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핀란드 언론은 25일, 핀란드 법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3년간 터키 정부로부터 9명의 신병 인도를 요청받았으며, 그중 2명은 송환됐고, 6건은 기각, 1건은 보류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 공항에 도착해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 공항에 도착해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외교부장이 태평양 도서 국가 순방에 나섰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일정으로 태평양 8개국 순방에 들어갔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26일 첫 방문국인 솔로몬제도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일주일 넘는 순방 일정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 열흘 간의 일정 동안 솔로몬제도를 시작으로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를 방문합니다. 중국 정부는 왕이 부장의 이번 순방이 중국과 이들 태평양 도서 국가 간의 오랜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근 한국 ∙ 일본 방문을 의식해 중국이 태평양 국가들을 단속하고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왕이 외교부장이 제일 먼저 찾은 솔로몬제도는 특히 최근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솔로몬제도는 인구 약 69만 명에 불과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데요. 하지만 호주에서 북동쪽으로 약 2천km 떨어진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안보협정을 체결하면서 태평양 안보 지형에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와 미국이 특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솔로몬제도 이웃 나라들과 미국은 양국의 안보협정이 중국군의 남태평양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안보협정의 투명성이 결여돼 있고 모호해서 여러 해석이 가능해 중국의 영구적인 군사 기지 배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솔로몬제도를 찾았는데,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왕이 부장은 제레마이아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왕이 부장은 중국은 솔로몬제도의 주권과 영토 보전 노력을 견고히 지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회담을 통해 중국의 대외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농업과 어업, 목재와 광산, 보건과 재난 구호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한편 마넬레 외무장관은 왕이 부장의 방문이 역사적이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환영했는데요. 솔로몬제도 언론인연합은 중국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날 기자회견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솔로몬제도 내에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둘러싸고 갈등이 있는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솔로몬제도는 지난 2019년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는데요. 그러면서 친중국 세력과 친타이완 세력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도 호니아라의 중국인 지역에서 친타이완 주민들이 정부의 친중국 정책에 항의해 방화와 약탈을 자행하며 소요가 격화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솔로몬제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솔로몬제도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고 지원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미국은 지난 1993년까지 호니아라에 대사관을 두고 있었지만, 현재는 영사관만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 2월 호니아라에 다시 대사관을 개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담당 조정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솔로몬제도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오른쪽) 터키 외무장관과 부인이 25일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오른쪽) 터키 외무장관과 부인이 25일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터키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25일 이스라엘을 방문했습니다. 터키 고위 관리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건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두 나라 관계 개선을 위해서입니다.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이날(25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도 방문했습니다. 알아크사 사원은 최근 소요 사태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곳입니다.

진행자) 두 나라 외무장관이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네. 양국 장관이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양국 간의 이견을 “건설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 중동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또, 지난 3월에 열린 양국 정상 간의 회담이 라마단 기간 예루살렘의 긴장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는 말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두 나라는 대화와 협력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항상 알고 있었다고 화답했습니다. 라피드 장관은 또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역사의 한 장을 넘기고 새로운 장을 여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지금 하고 있는 게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관계가 좋지 않았나 보군요?

기자) 네. 중동의 두 핵심 국가인 터키와 이스라엘은 한때는 비교적 가까운 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정부가 들어서면서 관계가 점점 틀어졌습니다.

진행자) 그 이유가 뭔가요?

기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신랄히 비판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가자지구를 점령했는데요. 팔레스타인은 세 곳 모두 장차 미래 국가의 영토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터키는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자 이에 대한 항의로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이스라엘 주재 터키 대사가 없는 겁니까?

기자) 네. 다시 부임하지 않았고요. 이스라엘도 이에 맞대응해 터키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현재 두 나라 대사 모두 없는 상태입니다. 터키는 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도 포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 집단으로 간주하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정치 조직에서 이탈해 지중해 연안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이스라엘과 무력 투쟁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서방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터키와 이스라엘 관계에 조금씩 해빙 조짐이 보이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터키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여러 나라와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이스라엘 대통령으로서는 14년 만에 처음 터키를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헤르조그 대통령은 25일, 터키와의 관계에 기복이 있긴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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