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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북한 내 새 변이 출현 우려”…전문가들 “북한, 국제 방역 지원 수용해야”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왼쪽)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왼쪽)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열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가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봉쇄’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방역 지원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 북한에서 새로운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라이언 팀장]”WHO has repeatedly said that where you have unchecked the transmission, there’s always higher risk of new variants. Certainly, it is worrying if countries are not using the tools that are now available.”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내 코로나 발병과 관련한 질문에 세계보건기구는 전염을 잡지 못하는 곳에서는 항상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위험이 더욱 높다는 점을 거듭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등) 국가들이 현재 이용 가능한 수단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 확실히 걱정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4월 말부터 현재까지 140만 명이 넘는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며, 북한 내 코로나 확산 위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테드로스 사무총장] “DPRK has announced through their state media their first outbreak of COVID19 with more than 1.4 million suspected cases since late April. WHO is concerned the risk of further spread of COVID19 in the country, particularly, because the populations unvaccinated and many have underlying conditions, putting them risk of severe disease and death. “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과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어 세계보건기구는 북한 당국에 신종 코로나 발병 현황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을 요청하고 기술적, 물자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지원에는 코로나 검사 키트와 필수적인 의약품, 신종 코로나 백신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연일 악화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방역 지원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확산되고 있는 전염병을 통제하려면 북한은 자력갱생이 아닌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뱁슨 고문] “At this point, they should accept foreign aid to help them. South Korean government has been saying several times now that they’re willing to provide, not just vaccine, but the medications that exist now to treat COVID.”

뱁슨 전 고문은 한국 정부가 여러 차례 북한에 코로나 백신뿐 아니라 코로나 치료제 지원 의사를 밝혔다며, 현 시점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지금 북한은 자립 등 이데올로기를 강화할 상황이 아닐 것이라고 뱁슨 전 고문은 덧붙였습니다.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도 이날 VOA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북한의 전면적 봉쇄 정책은 더 큰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판다 연구원] “North Korea may have to ultimately make impossible choices between food security and controlling the virus.”

판다 연구원은 북한은 궁극적으로 식량 안보와 바이러스 통제 사이에서 불가능한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식량 안보 상황이 더욱 악화돼 굶주림을 견디지 못할 주민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이달부터 6월까지는 한해 농업 생산량을 가늠할 모내기 철인데 이 시점에 내려진 전국 봉쇄령은 식량 생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다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코로나 초기부터 대외적으로 폐쇄 정책을 고수하며 신종 코로나 백신 지원마저 거부해 왔는데, 또다시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면서 현 상황을 풀어낼 뚜렷한 방안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북한이 만약 중국의 지원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 지원도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녹취: 판다 연구원] “North Korea will absolutely need to vaccinate its population at some point and it appears to prefer U.S. mRNA vaccines over the less effective Chinese vaccines”

판다 연구원은 북한도 어느 시점에는 주민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할 것이라며, 효과가 떨어지는 중국산 백신보다 미국산 mRNA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지원 제안 수용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전염병 발생 시 북한이 최선책으로 내놓는 봉쇄령의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전염병을 다룰 적절한 의료 전문 지식과 보건 시스템이 부재한 가운데 시행하는 폐쇄 조치는 바이러스를 통제할 방안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분석관] “If the regime is truly concerned about the spread of COVID in the country, the most common-sense solution is to seek international assistance and actually allow international aid workers into the country to administer the supplies and vaccines.”

김 분석관은 북한 정권이 자국 내 코로나 확산을 우려한다면 가장 상식적인 해결책은 국제적 지원을 모색하고 실제로 국제 구호 요원이 북한에서 물자와 백신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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