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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1·2월 대중무역액, 코로나 이전 60% 수준…향후 코로나·재정난 주요 변수” 


북한 남포항. (자료 사진)

북한과 중국의 지난 1월과 2월 무역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전의 60% 수준에 그쳤습니다. 북한이 무역 재개를 모색하고 있지만 코로나와 재정난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북한과 중국의 공식 무역액은 1억3천625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수출은 1억1천630만 달러, 수입은 1천996만 달러였습니다.

월별로는 1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5천745만 달러, 2월 수입액은 5천885만 달러로 비슷한 규모였습니다. 대중 수출액은 1월과 2월 각각 1천794만 달러와 202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1~2월 북-중 교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배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북-중 교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봉쇄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2020년 1~2월) 보다 무려 98.4% 급감한 327만 달러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2월 교역액 급등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특히 올해 1~2월 북-중 무역액 1억3천625만 달러는 코로나 방역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약 60% 수준입니다. 2019년 1월과 2월 북-중 교역액은 2억 9천512만 달러였습니다.

또 고강도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6년 1~2월 북-중 교역액은 7억 달러를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연구원은 21일 VOA에 “1월과 2월에 북한의 대중국 교역은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치의 약 50%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앞으로 3월 수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탠거론 선임연구원] “For trade to really recover we need to begin to see a sustained growth in trade rather than a short spike. Also, China is facing its worst outbreaks of COVID since early in the pandemic and that could result in North Korea pulling back on trade as well.

스탠거론 선임연구원은 진정한 무역 회복세를 평가하기 위해선 “단기 급등보다 지속적인 증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이 팬데믹 초기 이후 최악의 발병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것이 북한의 무역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북-중 무역이 계속 증가할지에 대해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북한은 2020년 2월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고, 중국과의 무역과 인적 왕래도 전면 중단됐었습니다.

이후 북한 남포항을 통해 식량과 비료 등으로 추정되는 물자가 반입되는 것이 간헐적으로 목격됐습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간 화물열차가 일시 운행됐습니다.

이번에 북-중 교역액이 증가한 것도 화물열차 운행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2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반적인 북한 경제의 필요 상황을 감안할 때 수치는 여전히 미미하지만 눈에 띄는 증가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3월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가 중요하다며, 북한이 코로나 방역에 여전히 집중하면서도 정부 통제 아래 교역을 재개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the absolute numbers are still relatively modest in terms of what the needs of the overall economy are. But it's still a jump that catches your eye…”

뱁슨 전 고문은 특히 북한 당국이 평안북도 의주비행장 부근 등에 대규모 검역 시설을 구축한 점을 거론하며, “이는 주민 보호 차원도 있지만 교역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무역 규모가 증가하더라도 당국 통제에 따라 제한된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며, 또한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성에서 최근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 여전히 변수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최근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서 두 번째로 큰 지린시는 21일부터 23일까지 외출 금지를 포함한 봉쇄조치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에서 수십 년간 북한 경제를 분석했던 윌리엄 브라운 메릴랜드대 교수는 1월, 2월 수입을 통해 북한 내부에 필요한 생필품 등이 유입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계속되는 무역 적자로 인해 “현재 수준에서도 (무역 증가가) 지속가능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t looks unsustainable at even this level, so we'll have to see… North Korean imports are starting up again. But they need money to pay for the imports. And the way to get money is to export. And it doesn't seem like they're experts are jumping.”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2020년과 2021년 중국과의 교역에서 상당한 무역 적자를 겪다가 코로나 국경봉쇄로 대중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대중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수출을 통한 수익으로 수입 대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수입에 비해 여전히 수출은 늘지 않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특히 비제재 품목인 손목시계와 가발 등과 같은 제품의 수출 증가도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주요 수입품도 생산제가 아닌 일회성 소비제가 주를 이룬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무역 증가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브라운 교수는 말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이 1~2월 중국에서 주로 수입한 품목은 폴리에틸린 등 플라스틱 제품, 콩기름, 밀가루 등이었습니다. 또 중국에 많이 수출한 제품은 누에실, 텡스텐광, 전력, 몰리브덴광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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