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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진핑에 '러시아 지원 말라' 직접 경고..."결과와 대가 치를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시진핑(화면)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통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를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하지 말라고 직접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된 시 주석과의 화상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백악관이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에 중국 정부가 물질적 지원을 할 경우 "결과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시 주석에게 통보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러시아의 지원 요청을 받은 중국이 무기나 탄약 등 군수물자를 공급하거나, 서방 제재의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 경제적 원조를 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미 국가안보위원회(NSC)와 국무부 당국자들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일행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에 관해 공식 우려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날(18일) 시 주석과의 화상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관련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은 타이완에 관해 언급하면서, 미국의 관련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현상 유지에 관한 일방적인 변경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간 경쟁 관리를 위한 열린 소통 경로 유지가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화상 통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첫 미-중 정상 간 대화여서 주목됐습니다. 미-중 정상의 직접 소통은 지난해 11월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4개월 만입니다.

-시진핑, '러시아 제재 반대' 재확인

이날(18일) 통화에서, 시 주석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국가 관계는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경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평화와 안보는 국제사회가 가장 중시해야 할 재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 위기 배후의 문제를 해결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쌍방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를 상대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제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제재 여파가) 더 심해지면 글로벌 무역·금융·공급망 등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해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에 설상가상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시 주석은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은 제재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사태 해법에 관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인정하지만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우려'도 해소돼야 하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을 '침공'이라고 부르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반러시아 성향 게시물들도 검열해왔습니다.

한편 이날(18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시 주석은 "미국 일부 인사들이 타이완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한 뒤, "문제가 잘못 처리되면 중-미 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미-중 정상 간 화상 통화에 몇 시간 앞서, 중국군 항공모함 산둥함이 타이완해협을 항해했습니다.

-'허위 사실로 중국 압박'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18일) "미국의 일부 인사가 허위 사실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러시아 지원 움직임에 관해 부인했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관련 우려 제기는 "무책임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서 미국이 군수·안보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 품목들을 열거하고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식품과 침낭인가, 아니면 기관총과 포탄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베이징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베이징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젤렌스키 "인생 최악 결정" 용병에 경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합류하려는 용병들에게 "인생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밤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오래 사는 게 잠깐 (참전 대가로) 받는 돈보다 낫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바로가기

또한 러시아군이 다른 나라에서 젊은이들을 속여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만,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 국민을 향해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 오직 평화를 원할 뿐"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당신의 자녀들을 더 사랑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군의 폭격과 공습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주요 지역을 사수하고 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시민들이 시내 병원 폭격 잔해를 청소하고 있다. 이날 병원과 아파트 등에 미사일 공격이 감행된 가운데, 일부를 요격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시민들이 시내 병원 폭격 잔해를 청소하고 있다. 이날 병원과 아파트 등에 미사일 공격이 감행된 가운데, 일부를 요격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 지상군 '3주째 정체중'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장악하려는 러시아 지상군의 움직임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미군 당국이 평가했습니다.

미군 고위 당국자는 이날 "(개전 후) 만 3주가 지났지만, 나라(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기본적으로 동결된 상태"라고 러시아 지상군의 진격 상황을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정체 원인으로 "(러시아 지상군이) 연료와 식량, 탄약 등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 진입하려는 병력의 움직임은 지난 24시간동안 전혀 진전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현재 크이우 북서쪽에는 러시아군 기계화사단과 보병 연대를 비롯한 대규모 지상군이 집결해 있습니다.

북동쪽에서도 러시아군 병력이 크이우 중심을 향해 포진하고 있습니다.

크이우를 포위해 고립시키는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을 뚫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크이우 주변에서 러시아군의 연대급 포병 배치 이동이 관측됐습니다.

우크라이나(노란 바탕)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개요.
우크라이나(노란 바탕)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개요.

남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에 포위된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지에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최근 며칠째 중부와 서부에도 폭격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서부 거점 르비우 공항 인근 폭격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23일째인 18일, 서부 거점 도시 르비우 공항 인근을 폭격했습니다. 르비우 시내 직접 공격은 개전 이후 처음입니다.

르비우는 폴란드 국경에 가까운 도시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이후 많은 외국 외교 공관들이 수도 크이우에서 임시 이전한 곳입니다.

또한 주요 철도역이 있어서, 외국으로 떠나려는 피란민들도 거쳐가고 있습니다.

이날 시내에서 폭음과 연기가 관측된 가운데,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확실한 것은 공항 자체가 공격 받은 것은 아니"라고 소셜미디어에 적었습니다.

시 당국은 공항 주변에 있는 항공기 정비 공장이 러시아군의 순항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흑해 쪽에서 발사된 Kh-555 순항미사일 6기가 르비우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8일 우크라이나 서부 거점 도시 르비우 시내에서 폭발 직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18일 우크라이나 서부 거점 도시 르비우 시내에서 폭발 직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날 르비우 이외 서부 도시들에서도 공습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또한 수도 크이우에서는 병원과 아파트를 포함한 주요 시설물에 폭격이 계속된 가운데, 일부는 요격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습니다.

-방공 시스템 제공 논의

슬로바키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S-300' 방공시스템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은 17일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회담 직후 "우크라이나에 S-300 방공시스템을 전개하거나 이전하는 것에 관해, 미국·우크라이나·관련 동맹들과 논의했다"고 취재진에 밝히고, "적절한 대체 수단을 우리가 받을 수 있다면 즉각 실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옛 소련 시절 활성화된 S-300 방공 시스템은 사정거리 수백 마일 순항미사일과 함께, 전투기를 원거리에서 격추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 가운데 슬로바키아와 그리스, 불가리아 등이 S-300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시스템을 제공받으면 주요 도시와 거점 목표물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을 막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6일 미 상·하원의원들에게 화상 연설을 통해 지원을 호소하면서 S-300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하고, 그것이 지나친 요구라면, 전투기 혹은 S-300 같은 방공 시스템을 대체 방안으로 제공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신중한 입장

그러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 국방장관이 17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과 공동회견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 국방장관이 17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과 공동회견하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17일) 브라티슬라바에서 "(S-300 방공시스템과 관련해)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기자들에게 밝히고 "미국 뿐만 아닌 나토 회원국 전체가 함께 협력해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군이) 다양한 미사일과 포병 능력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 대응할 수 있는 수단도 많다"면서 "드론이 매우 효율적인 것을 봤고, (방공 시스템을 통한) 대응 사격도 효율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 추가 군수·안보 지원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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