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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단체들, 북한 ‘선진 방역’ 언급에 “북한 정책 변화 기대…아직 국경 재개방 조짐 없어”


지난해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북한이 선진 방역으로의 전환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미국 내 대북 지원단체들은 북한 방역 정책에 변화가 생기길 기대했습니다. 아직 국경 재개방과 관련한 조짐은 없지만 신속히 지원 활동이 재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국의 대북 지원단체들은 선진 방역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북한의 발언에 주목하며 북한이 이를 명분 삼아 국제사회 지원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협동농장 4곳을 운영하며 농업기술을 전수하는 미국친우봉사회(AFSC) 는 10일 VOA에 현 상황에서 변화 신호는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언급으로 기존 방역 기조에 변화가 생겨 대북 지원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버트 북한 담당관]” AFSC continues to monitor the situation in DPRK and is ready to re-engage as conditions allow. With new variants emerging, global and local regulation can change quickly and we remain committed to continuing to engage with partners in the DPRK.”

이 단체의 제니퍼 데이버트 북한 담당관은 북한의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다시 북한과 관여할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신종 코로나 변이 등장으로 국제적, 지역적 규제가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면서 북한에 있는 파트너들과 계속 관여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친우봉사회는 북한에서 운영하고 있는 협동농장들을 통해 농업기술 전수 등의 지원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지금까지 비상방역 장벽을 든든히 쌓은데 토대하여 통제 위주의 방역으로부터 발전된 선진적인 방역, 인민적인 방역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히며 방역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20년 넘게 북한에서 결핵 퇴치 사업을 펼쳐 온 미국의 한 구호단체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지원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들은 것은 전혀 없으며 국경 개방 조짐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언급한 ‘전환’(shift)과 관련한 더 많은 정보가 머지않아 나오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구호단체] “We are maintaining a readiness and preparedness posture, so as to restart shipments, etc as soon as possible whenever it becomes possible to do so. As you know, there are still many blocks and uncertainties in DPRK and the external context.”

이 단체 대표는 상황이 가능해질 때 최대한 빨리 대북 지원 물자를 보내는 등의 활동 재개를 위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부와 외부에서 여전히 많은 제약과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선진적인 방역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 신속한 국경 재개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 평양사무소장은 1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북한의 언급은 국제사회로부터 배정받은 코로나 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전 소장] “I think that letting some vaccines to come in, and letting the NGOs or UN workers come in are two different things. So, we should be careful with not to confuse the beginning of opening, in terms of vaccine with full opening.

그러면서 코로나 백신 수용과 구호단체 혹은 유엔 기구 직원들의 복귀 허용은 서로 다른 사안이라면서, 백신을 받기 위한 개방의 시작과 전면적인 국경 개방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소바쥬 전 소장은 덧붙였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 이전의 지원 수용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많은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한 주민의 식량난 등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 백신공급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는 10일, 북한 당국의 백신 도입 상황과 관련한 VOA의 질문에, 북한 당국과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새롭게 추가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코백스가 북한에 배정한 신종 코로나 백신은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11만 5천 600회분으로 북한 인구의 16%에 해당하는 405만 7천 800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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