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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엔 대북 지원 모금액 1천540만 달러...10년 새 최저


북한 룡천의 고아원 어린이들이 세계식량계획(WFP) 제공 간식을 먹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룡천의 고아원 어린이들이 세계식량계획(WFP) 제공 간식을 먹고 있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모금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년 사이 최저 수준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서 올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1천540만 달러의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전체 지원액의 56%에 달하는 621만2천 600여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스웨덴이 173만9천300여 달러, 유럽연합(EU)이 118만3천500여 달러 순이었습니다.

또 캐나다와 핀란드는 각각 117만960 달러와 58만6천여 달러를 지원했고 노르웨이가 23만3천500여 달러, 독일이 1만 5천700여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2011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모금액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4년의 3천320만 달러와 비교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첫 해인 지난해 모금액 4천 30만 달러에 비해서도 70%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2011년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규모는 8천940만 달러에서 2012년 1억1천78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6천280만 달러에 이어 2014년 3천320만 달러로 크게 줄어든 이후 지난해까지 3~4천만 달러 대를 유지해왔습니다.

한편 올해 유엔의 대북 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유엔 기구는 세계식량계획(WFP)으로 전체 액수의 41%에 해당하는 630만 달러를 확보했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식량농업기구(FAO)가 각각 38%와 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비정부기구로는 스웨덴적십자사가 전체 지원액의 3.9%, 북한 내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식량 지원과 재난 대응능력 향상 사업 등을 벌이는 핀란드 교회 원조기구가 3.8%를 배정받았습니다.

사업 내용은 신종 코로나 대응에 49만 6천 600여 달러, 그리고 영양(4,869,117달러)과 식량안보(1,728,110달러), 깨끗한 식수와 위생(95,447달러)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유엔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북한을 국제 인도주의 지원 계획에서 제외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검증 가능한 새로운 정보가 부족해 인도적 지원 활동을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도주의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상황을 ‘심각한 불안정’으로 평가하고, 올 연말까지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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