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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나토-러시아 위원회' 검토...투투 대주교 추모 이어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4일 정부 당국자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러시아위원회’ 개최 제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26일 타계한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애도 기간을 1주일 동안 갖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내년도 방위 예산안을 승인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 간에도 접촉 움직임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러시아에 다음 달 ‘나토-러시아위원회(NRC)’ 소집을 제안했다고 26일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는데요. 러시아 외무부가 같은 날, 그런 제안을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나토 측도 그 같은 보도를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AF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나토 측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현재 나토가 러시아의 회의 참석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러시아가 NATO 제안에 응하기로 했습니까?

기자)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은 26일,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회담의 형식과 대표단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NRC 소집을 제안했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NRC는 원래 있던 회의 기구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NRC는 지난 2002년 양측 간의 협의 ∙ 협력을 위해 설치된 기구입니다. 양측은 이를 통해 공동의 이해가 있는 다양한 의제들을 논의해왔는데요. 하지만 현재는 활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 거죠?

기자) 러시아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의 교전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 졌기 때문입니다. NRC 회의가 마지막으로 열린 건 2019년 7월입니다.

진행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구체적인 날짜도 제시했습니까?

기자) 네. 1월 12일입니다. 이날은 이틀 일정으로 벨기에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 첫날이기도 한데요. 만일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이면 2년 반 만에 NRC가 다시 열리는 겁니다.

진행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과의 대화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며 외교를 통한 해법에 찬성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서방이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다른 선택을 검토할 것이라고 26일 또다시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요구라면 이른바 ‘안전 보장안’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중순 러시아를 방문한 캐런 돈프리드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에게 러시아의 안보를 요구하는 초안을 전달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수백 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초청한 송년 기자회견에서도 서방이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러시아의 요구에 답하라고 촉구했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도리어 서방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나토가 과거에 했던 약속을 어기고, 구소련권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고 무기를 배치해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서방에 제출한 안전 보장안은 우크라이나를 포함, 더 이상의 나토 확장 금지와 이미 배치한 무기와 병력 철수 등을 골자로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국제 사회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이르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러시아는 이런 침공설을 일축하며 자국의 안보를 위한 군사 훈련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25일,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병력 약 1만 명이 한 달간의 훈련을 마치고 본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집결해 있는 전체 병력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미국 정보당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약 7만 명에서 10만 명 병력이 접경 지대에 집결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병력은 여전히 일대에 집결해 있는 상황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26일)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또 다시 서방이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대응은 다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응이 다양할 수 있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그건 러시아의 군사 전문가들이 나에게 어떤 제안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고 거듭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 간 양자 접촉도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회담할 것이라면서 건설적인 대화와 결과를 보기 원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 후, 아직 회담 장소나 시기 등,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남아공화국 케이프타운 시청이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 선종을 애도하며 보라색 조명을 밝히고 있다.
남아공화국 케이프타운 시청이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 선종을 애도하며 보라색 조명을 밝히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봅니다.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추모 물결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26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는데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 남아공 인권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죠?

기자) 맞습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악명높은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위해 싸운 핵심 인물입니다. 투투 명예 대주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84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인은 알려졌습니까?

기자) 남아공화국 대통령실은 투투 명예 대주교의 사인은 특별히 밝히지 않았는데요.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투투 대주교의 지식재산권 신탁 대변인을 인용해 암 합병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장례식은 언제 거행되나요?

기자) 다음 달 1일입니다. 투투 대주교 재단 측은 26일, 일주일간의 애도 기간을 보낸 후 케이프타운에 있는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장례미사를 거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해는 성당에 이틀간 안치되고요. 장례미사일까지 매일 정오, 세인트조지 대성당 종이 10분간 울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세인트조지 대성당은 투투 대주교가 한 때 봉직했던 곳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인트조지 대성당은 26일 밤, 보랏빛 조명을 환하게 밝혔는데요. 장례미사일까지 매일 밤 보라색 불을 밝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할 예정입니다. 또 케이프타운 내 시청 건물과 지역 명소인 ‘테이블마운틴’도 장례미사가 거행될 때까지 매일 밤 보라색 불을 켤 예정입니다.

진행자) 특별히 보라색 불을 켜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보라색은 투투 대주교가 입었던 사제복 색깔입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화국 대통령은 또 장례미사 전날 밤까지 남아공화국 전역과 재외공관에는 조기가 게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따로 애도 성명을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26일) 성명을 내고, 투투 명예 대주교는 구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애국자이자, 지성인이었으며, 억압과 불공정,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연민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애도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26일 추모 성명을 내고 그의 죽음에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용기와 도덕적 투명성은 남아공의 억압적인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바꾸는데 영감을 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파르트헤이트’는 과거 남아공화국이 시행했던 정책이죠?

기자) 맞습니다. 남아공화국의 소수 백인 정권이 1948년 법률로 제정한 인종분리 정책인데요. 이 정책은 투투 대주교와 넬슨 만델라 등 흑인 지도자들의 비폭력 저항 운동을 통해 지난 1994년 철폐됐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추모 성명을 냈군요?

기자) 네. 미국 역사상 첫 번째 흑인 대통령인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투투 대주교는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스승이자, 친구, 도덕적 잣대였다고 추모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국제 사회의 반응도 보죠?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고인은 사회정의와 자유, 비폭력 저항의 빛나는 등불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투투 대주교의 영적 지도력과 유머 감각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의 죽음을 기렸습니다. 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투투 대주교는 진정한 인도주의자라며 인권에 대한 헌신을 추모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육상자위대 아사카 주둔지에서 탱크에 탑승해 설명을 듣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육상자위대 아사카 주둔지에서 탱크에 탑승해 설명을 듣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내년도 방위비를 승인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4일 내각회의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비를 승인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방위 예산이
포함된 2022 회계연도 전체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새 회계연도는 4월부터 시작합니다.

진행자) 내년도 방위비로는 얼마가 책정됐습니까?

기자) 5조4천억 엔, 미화로 약 47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일본의 방위비는 5조 3천억 엔, 미화로 약 460억 달러 규모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를 약간 밑돌았는데요.
이로써 GDP 대비 1% 상한선도 깨지게 됐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오랫동안 방위비를 GDP 대비 1% 아래로 유지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방침은 아닌데요.
하지만 지난 30여 년간, 암묵적으로 방위비를 GDP 대비 1% 이내로 억제한다는 기조를 대체로 유지해왔습니다.

진행자) 방위비의 세부 항목을 좀 살펴보죠.

기자) 네. 신형 전투기와 이른바 ‘게임체인저’ 등 첨단 무기 개발과 연구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본은 내년 국방 개발과 연구 항목에 약 26억 달러를 책정했는데요. 이는 올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기록적인 수준입니다.

진행자) 또 어떤 부분이 주목됩니까?

기자) 네. 현재 운용하고 있는 F-2 전투기를 F-X 전투기로 교체하기 위한 연구와 개발을 위한 예산으로 1천억 엔 (미화 8억7천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F-2 전투기는 일본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현재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일본은 오는 2035년경까지 이를 F-X로 교체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미국산 최첨단 F-35 스텔스 전투기 등 무기 도입을 위해 11억 달러가 책정됐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이렇게 방위비를 매년 늘리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일본 정부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타이완을 둘러싼 갈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 등 역내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안에서는 최근 몇 년째 이 같은 이유로 적어도 GDP의 2%까지 방위비로 책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당초 온건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던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월 총리로 취임한 직후 빠르게 여러 강경 정책들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해 일본이 선제공격 능력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방위 예산의 다음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일본 각의에서 승인됐다고 해서 예산이 그대로 책정되는 건 아니고요. 내년 초 열리는 일본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어야 합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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