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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ICBM 대기권 재진입·핵탄두 소형화 성공 여부 의견 엇갈려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화성-15형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장면.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화성-15형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장면. (조선중앙통신)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했는지 여부에 크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권 재진입과 핵탄두 소형화 등 핵심 기술을 보유했는지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20일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4년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집권 10년을 맞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요 업적으로 꼽으면서, 이후 개발 진전 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11월 ICBM인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한 이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유예한 상태입니다. 당시 화성-15형은 사거리로는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핵심 관심사는 북한이 ICBM의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지만, 이에 대한 미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립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2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ICBM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 연구원] “I believe they have that capability as a certain number of certain senior US officials who have publicly were testified that North Korea has the ability to do that. That's the best assessment of the US intelligence community as well as the overall US government. So, some people will say that North Korea has not yet demonstrated that they have a reentry vehicle. But in the past, people often underestimated either inadvertently or deliberately North Korean capabilities claiming that they couldn't prove that they had a plutonium program…”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미국 일부 고위 관리들의 증언이 있다며, 미 정보당국도 이런 평가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어떤 사람들은 북한이 아직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하겠지만, 과거 사람들은 북한의 플루토늄 프로그램 보유 여부에 대해 입증할 수 없다며 북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실제로 ICBM을 직접 발사하지 않는 한 재진입 기술 능력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완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논리라고 주장했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도 VOA에 북한은 분명 대기권 재진입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톨 교수는 북한이 지난 2017년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것을 봤다며, 역량을 완성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핵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북한이 실제로 핵 능력을 갖춘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톨 교수] “The only question now is and we'll only know this for sure if they do a live test, how heavy of a warhead can that missile carry if it's not carrying it dummy warhead? In other words, if it's carrying a real Misbah nuclear warhead, how heavy getting that warhead be, and how much will that have an effect on the range of the missile? And that's something we're just not going to know until they actually test-launch a missile that actually has nuclear capability.”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이 ICBM의 성공적인 시험발사를 통해 능력을 완성했거나 최상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소장] “I think with the successful test of an ICBM, we should consider the North Korea has completed or has the best with developing an ICBM capability. The issue is always reliability. But while I believe that some number of North Korean ICBMs would work, of course, we don't know how many would work because of the extremely limited testing that the DPRK has done.”

루이스 소장은 북한의 ICBM 역량과 관련한 문제는 항상 신뢰성이라며, 북한의 ICBM 중 일부가 작동한다고 믿지만 북한이 해온 극히 제한적인 실험 때문에 얼마나 많은 ICBM이 운용 가능하지는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2년 전에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며, 지상에서 엔진 지상분출 실험을 해왔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ICBM은 대기권 밖으로 나간 미사일이 다시 진입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고열과 압력을 견디고 목표 지점까지 정확하게 날아가게 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군사안보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일 VOA에 북한의 ICBM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모르는 것이 몇 가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 연구원] “So, there are several things we don't know about the capabilities. So even the missile that they tested in, in 2017, the Hwasong-14 and the Hwasong-15. We don't know what the payload was on those missiles, a long-distance up in the air and then down. And if they went flew on a normal flight trajectory, essentially the Hwasong-15 could hit the United States.”

북한이 2017년에 발사한 화성-14형과 화성-15형에 탑재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ICBM 미사일이 정상적인 비행궤도로 비행한다고 가정하면 본질적으로 화성-15형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만약 탄두 한 개, 100kg 정도만 탑재했다면 이는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지만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여전히 능력을 시험하고 있으며 대기권 재진입을 할 수 있는 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어떠한 입증된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ICBM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선임 연구원] “I doubt the North has completed its ICBM development. I think it must still be pursuing it but if it does not test it cannot make advancements unless it has become very proficient in a computer simulation which might allow it to forgo some live missile testing. For whatever reason, it has chosen not to conduct live ICBM missile tests since November 2017.”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여전히 관련 기술을 추구하고 있지만 시험이 없이는 진전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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