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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네덜란드서 먼저 확인…러시아, 우크라이나 접경 군사훈련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지난 11월 26일, 남아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출국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 혼잡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종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감염 사례를 보고하기 전에, 이미 서유럽에서도 감염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니아 국경 일대에서 대규모 동계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연방에 속한 카리브해 나라 바베이도스가 새로 공화국으로 출범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오미크론’ 출현에 지구촌이 또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간 오미크론은 아프리카에서 처음 출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서유럽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이 지난달 19일과 23일 채취한 표본 2개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각국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국경 단속을 시작하기 전, 이미 유럽 지역에 오미크론이 퍼졌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오미크론이 최초로 보고된 게 언제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보고된 시점은 지난달 24일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보고했고요.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달 초, 보츠와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WHO에 보고되기 며칠 전에, 이미 네덜란드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있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네덜란드 당국은 지난 11월 26일,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남아공발 항공기 2대에서 14명의 확진자가 나온 게 네덜란드의 첫 사례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보다도 1주일 전에 이미 감염자가 있었던 것입니다.

진행자) 감염 경로는 확인됐습니까?

기자) 이들이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두 명 중 한 명은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추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도 이런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네. 벨기에와 독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침투한증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제일 먼저 오미크론 감염 사례를 보고했던 벨기에는 지난달 22일의 검사 샘플에서 오미크론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고요. 독일도 지난달 21일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즉 오미크론의 존재가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에 이들 국가에도 이 바이러스가 존재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많은 나라들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국경 단속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하자 각국이 앞 다퉈 입국 제한 조처들을 내놨는데요.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해 현재까지 적어도 70개국이 입국 규제 또는 금지 조처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언제 어디서 발생했는지 발원지를 추적하기 힘들어지면서 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여러 변이를 일으켰는데요. 그중에서도 국제 사회가 오미크론 변이에 특히 긴장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변이로 알려진 ‘델타’ 변이를 훨씬 능가할 거라는 과학자들의 예측 때문입니다.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돌연변이가 32개나 검출됐는데요. 이는 델타 변이의 2배 규모입니다.

진행자) 지금 오미크론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아프리카 국가들과 영국, 이스라엘, 호주, 캐나다 등 적어도 20개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보고된 건 브라질이고요. 아직 미국의 경우 공식 보고는 없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에 상륙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염력도 물론이지만, 얼마나 치명적인지가 중요할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오미크론이 가장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남아공화국의 과학자들에 따르면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들의 증상은 감기나 두통, 몸살, 피로 등 비교적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WHO는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늦장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던 WHO는 이번에는 지난주 신속히 대책 회의를 갖고,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각국이 입국 규제 등의 조처를 잇달아 내놓자,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거라며 수위 조절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이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승인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30일, 미국 제약사 ‘머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승인을 권고했습니다. 자문위원회는 이날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놓고 표결했는데요. 찬성 13대 반대 10표라는 근소한 표 차로 통과시켰습니다. 만일 FDA가 자문위의 권고를 받아들이면 머크 치료제는 세계 최초로 먹는 방식의 코로나 치료제가 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 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러시아 국방부가 1일, 남부 군사 지역에서 연례 동계 훈련에 돌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남부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인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1만 명의 병력이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더 고조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특히 크림반도와 흑해를 비롯해 최소한 6개 지역 30개 이상의 훈련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러시아군 병력이 집결하는 것에 대해 계속 경고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던 것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1월 29일과 30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AP 통신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경 동향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향해 어떤 새로운 침략이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나토 지도부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기자) 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20%인지, 80%인지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또 침공하면, 정치적, 경제적으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런 서방 세계의 경고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에 ‘금지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30일, 한 온라인 화상 회의에서 나토의 이른바 ‘동방확대’ 전략이 러시아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도리어 반격했습니다.

진행자) 나토의 동방확대 전략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러시아는 나토가 폴란드나 헝가리 등 동유럽의 구소련권 국가들의 가입을 통해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구실로, 러시아와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배치를 시도하고 있다는 건데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금지선’을 갖고 있다면서,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강력한 극초음속 미사일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벨라루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에 개입하는 모양새죠?

기자) 그렇습니다. 벨라루스 국방부가 지난 29일, 구체적인 훈련 날짜는 공개하지 않고, 자국 남부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와 합동 군사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벨라루스 남부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침공 통로의 하나로 거론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같은 날(29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만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나 러시아 국경 지대에서 서방과 전쟁이 벌어진다면 벨라루스도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 연방 바베이도스가 11월 29일 거행한 체제 전환 기념 행사에 찰스 영국 왕세자가 축하하고 있다.
영 연방 바베이도스가 11월 29일 거행한 체제 전환 기념 행사에 찰스 영국 왕세자가 축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국가 체제를 완전한 공화국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베이도스가 11월 30일 입헌군주국에서 공화국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상징적인 의미의 국가 원수였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물러나고, 대통령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바베이도스가 이른바 ‘영국 연방’에 속한 나라였죠?

기자) 맞습니다. 영국을 중심으로 지난날 영국의 식민지였던 여러 자치 공화국, 자치령, 직할 식민지, 신탁 통치령, 보호령 등이 결합한 연합체를 ‘영국 연방’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영국 연방에 속했어도 바베이도스는 독립국이었던 거죠?

기자) 맞습니다. 바베이도스는 1966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는데요. 그간 영국 연방의 일부로 남아 있으면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상징적인 국가 원수로 삼아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바베이도스가 완전한 공화국으로 전환하면서 새로 국가 원수를 뽑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2018년부터 총독 직위에 있었던 샌드라 메이슨이 국가 원수 격인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바베이도스 의회는 지난달 메이슨 총독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바 있는데요. 메이슨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바베이도스 공화국이란 배가 처녀 운항을 시작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바베이도스가 새 국가 원수를 뽑았으니까 이제 영 연방에서도 나가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바베이도스는 영국 연방에 잔류합니다.

진행자) 영 연방에 속한 나라들이 모두 몇 나라가 있나요?

기자) 모두 54개국인데요. 이 가운데 이제 15개 나라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베이도스가 상당히 오래 영국 식민지로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627년 영국 이주자들이 처음으로 섬을 점령했습니다. 그 뒤 이곳은 영국 지배 아래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노예들을 이용한 사탕수수 경제 체제가 됐는데요. 1627년부터 1833년까지 아프리카에서 노예 약 60만 명을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노예제도는 1834년에 폐지됐습니다.

진행자) 바베이도스의 체제 전환에 관해 영국에서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바베이도스 미래의 행복과 안전, 그리고 번영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축하했습니다. 여왕의 아들인 찰스 왕세자는 11월 29일 바베이도스 현지에서 진행된 체제 전환 기념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행한 연설에서 체제 전환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사이에 지속할 유대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찰스 왕세자는 또 노예제도가 있을 때 벌어졌던 가혹 행위와 관련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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