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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종 변이에 각국 비상…영국-프랑스, 중동 이주민 문제 대립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변이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변이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전 세계가 또다시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는 서둘러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 출신 이주민 도항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일단의 미국 의원들이 타이완을 또 방문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또 다른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에 전 세계가 다시 비상이 걸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항공 운행을 중단하고 입국을 금지하는 등 다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널리 알려져 있는 델타 바이러스와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여러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과학자들은 편의상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뮤 등의 이름을 붙여왔고요. 이번에 새로 발견된 변이바이러스는 ‘B.1.1.529’로, ‘누(Nu)’라는 잠정 명칭이 붙었습니다.

진행자) 그간 여러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했는데, 이번 변이를 더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이 신종 변이의 전염성이 폭발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종변이는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스파이크단백질’에서 3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는데요. 이는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보다 2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현재 백신이 개발되면서 전 세계가 그나마 안심하고 있는데, 지금 백신으로 막을 수는 있습니까?

기자) 이 신종 ‘누’는 스파이크단백질에서 돌연변이가 32개가 발견됐기 때문에,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는 극적으로 다른 스파이크단백질이라는 게 전문가들 이야기입니다. 이는 곧 현재의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면역 기능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방역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누 변이가 ‘최악의 변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 신종 변이는 주로 어느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습니까?

기자) 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사례 건수는 매체마다조금씩 다른데요.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초로 변이가 발견된 보츠와나에서는 현재까지 4건이 보고됐고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주에서 확인된 것만 77건에 홍콩에서도 1건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주변국들이 아니라 멀리 아시아 홍콩에서는 어떻게 감염자가 나온 걸까요?

기자)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1일 사이 남아공을 여행하고 돌아온 30대 홍콩 남성에게서 이 신종 변이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홍콩에 입국했을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자가격리 중 양성으로 확진됐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많은 나라가 다시 빗장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유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무섭게 확산하면서 연일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 소식에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이 속속 항공기 운행 중단과 입국 제한을 발표하거나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도 조만간 비슷한 조처를 취할 거라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입국 제한 대상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이 들어갑니까?

기자) 네. 영국의 경우, 보츠와나와 남아공화국, 레소토, 나미비아,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등 6개국을 이른바 ‘적색국가’ 명단에 올렸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들 국가외에 모잠비크까지 7개국입니다.

진행자) 아시아 국가들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싱가포르도 남아공 등 7개국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들 국가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여행객도 경유 또는 직항을 통한 입국이 금지됩니다. 일본도 남아공 등 6개국의 입국을 규제하기로 했다고 ‘지지’ 통신이 보도했고요. 타이완도 최근 이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당국이 관리하는 자가격리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WHO)도 지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WHO는가 26일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WHO는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력 등을 고려해 ‘우려변이’ ‘관심변이’ 등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는데요. 소식통에 따르면 WHO는 신종 변이를 ‘우려변이’로 지정하고 감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WHO가 지정한 우려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종입니다.

중동 출신 이주민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가기 위해 영국해협을 건너고 있다. (자료 사진)
중동 출신 이주민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가기 위해 영국해협을 건너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 출신 이주민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4일,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영국해협’에서 중동 출신 이주민 수십 명이 타고 있던 소형 선박이 뒤집어져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영국과 프랑스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신원이나 정확한 수는 파악됐습니까?

기자) 사건 초기, 프랑스 당국은 어린이 포함 3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는데요. 이후 27명이 숨졌다고 정정했습니다. 희생자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확실하지 않은데요. 최근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등 분쟁 지역 출신 난민들의 도항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희생자들이 영국해협을 건너 어느 나라를 가려고 한 겁니까?

기자) 영국입니다. 영국은 그동안 노동 관련 규제가 비교적 느슨하고,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난민들이 적응하기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유럽연합(EU) 탈퇴 후, 출입국 규정을 까다롭게 적용하는 등 문턱을 높이자 소형 선박을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는 위험한 여정을 택하는 이주민이 크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관련 통계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영국 BBC가 정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에 들어온 이주민 수가 지난 2019년에는 약 1천800명이었는데요. 작년에는 8천500명, 올해는 현재까지 약 2만5천8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숫자가 눈에 띄게 급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자 영국은 프랑스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프랑스 국경 수비대에 대한 재정 지원을 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반면 프랑스는 영국의 잘못된 이민 정책 때문에 이주민들이 위험한 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설전을 벌여왔습니다.

진행자) 전에도 이렇게 도항하다 사망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까?

기자) 네. 프랑스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사건 외에도 올해 14명이 영국으로 가려다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했고요. 작년에는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9년에는 4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양국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사건 직후 전화 통화를 하고, 구조와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입장차는 여전히 드러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이주민이 많이 경유하는 곳일 뿐이라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유럽 나라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기자) 네. 존슨 영국 총리는 문제 해결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국들을 설득했지만, 특히 프랑스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은 현재프랑스 쪽 해안에서 양국이 합동 순찰을 벌일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프랑스는 영국의 이런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프랑스는 내년 4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데요. 이민이나 안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정책 변경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크 타카노 미 연방 하원의원이 26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마크 타카노 미 연방 하원의원이 26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연방 의원들이 타이완을 또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연방의원들이 25일 밤 타이완에 도착했습니다. 이들 의원은 26일 오전,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비롯해 타이완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미국 연방의원들이 타이완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9일 몇몇 미국 의원이 미군 수송기를 타고 타이완을 방문했었는데요. 당시에는 의원들 방문 계획이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고요. 방문 직후에도 의원들 면면이나 구체적인 인원 등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에는 어떤 의원들이 타이완을 찾았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회 위원장과 엘리사 슬로킨, 콜린 알레드, 새라 제이콥스 의원, 공화당에서는 낸시 매이스 의원이 대표단 일원으로 방문했는데요. 특히 슬로킨 의원은 방문 전, 중국 정부로부터 거친 항의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무슨 내용의 메시지였습니까?

기자) 타이완을 방문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슬로킨 의원은 트위터에 “전날 의원단 방문 소식이 알려진 후,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여행을 접으라는 거친 메시지를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의원들이 이번에 타이완을 방문한 목적은 뭔가요?

기자) 네. 타카노 위원장은 자유롭고 안전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약속과 공동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타이완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타카노 위원장은 또 미국과 타이완의 관계가 매우 견고하며,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은 미국 의원들 방문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타이완 외교부는 의원들이 도착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하원의원들이 타이완을 다시 방문한 것은 미국과 타이완 관계에 대한 미국 의회의 초당적이고 굳건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반응도 살펴보죠?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의원들의 타이완 방문은 ‘하나의 중국’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거듭 반발하면서,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또 타이완에 대해서도 미국을 이용해 독립을 도모한다면 죽음의 길이 정해져 있다고 다시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달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둘러싸고도 지금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처음 주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리는데요. 미국 국무부가 이번 주 공개한 초청국 명단에 타이완이 포함돼 있어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미국이 ‘민주주의’를 도구로 이용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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