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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중국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우려"…"이란,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또 늘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은최신형 F-16V 전투기를 실전 배치했습니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보유량을 또 늘렸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습니다. 벨라루스가 폴란드 국경 지대에 몰려 있는 이주민들을 위해 임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7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오스틴 장관은 국제 안보 현안을 설명하면서 “올여름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의 미사일과는 크게 다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냥 초음속 전투기 비행 속도는 음속 2에서 3 정도인데요.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 5 이상으로 2배 정도나빠릅니다. 특히 일반적인 미사일과는 달리 발사된 후 포물선 궤적을 그리지 않고 낮은 고도에서 변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탐지와 요격이 힘듭니다. 그래서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신무기가 될 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구소련이 세계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급에 비교하기도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앞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 순간(Sputnik Moment)에 매우 가깝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이 “스푸트니크 순간(Sputnik Moment)”이라는 표현은 구소련이 지난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를 쏘아 올리면서, 미국 등 서방이 큰 충격을 받은 데서 나온 말입니다. 이후 미국과 소련은 본격적인 우주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진행자) 오스틴 장관은 이런 평가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스틴 장관은 개인적으로 자신은 그런 표현을 쓰지는 않겠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중국을 “미군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으로 규정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능력 증강을 위해 최대한 빨리 움직이고 있으며, 극초음속 무기 같은 하나의 특정 능력보다는 전반적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는 보도가 처음 나온 게 지난달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7월과 8월 두 차례 극초음속 미사일을 우주로 발사하는 시험을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신문이 지난달 처음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미사일이 지구 궤도를 돌다 지상 목표물로부터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낙하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관련 보도 내용을 모두 부인하면서, 우주선 재활용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면 미국은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고 보는 건가요?

기자) 네. 미국 군 서열 2위인 존 하이튼 합참차장이 지난 16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중국의 시험 발사 내용 일부를 공개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미사일에서 분리된 초음속 활공체가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중국에 있는 목표물에 충격을 가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이튼 합참차장은 스푸트니크 순간급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하이튼 차장은 당시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는 미국에경각심을 일으키고, 사태의 시급성을 깨닫게 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5년간 중국은 수백 번의 극초음속 무기 시험을 했지만, 미국은 9번밖에 하지 못했다며 신형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중국에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타이완이F-16V 전투기를 실전 배치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타이완이 18일 최신형 F-16V 64대를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타이완 공군은 이날 남부 자이 기지에서 축하 행사를 갖고, 새로 배치된 F-16V를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새로 배치된 F-16V는 어떤 기종입니까?

기자) 타이완이 1990년대 도입한 구형 F-16 A와 F-16B의 성능을 개량한 전투기입니다. F-16V는 구형 전투기와 겉모습은 거의 같지만 장비는 최신형으로 교체돼 성능이 대폭 향상됐습니다. 타이완은 또 록히드마틴사의 완전 신제품 F-16V 66대도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도 행사장에 참석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축사를 하고, 또 F-16V 조종석에 직접 탑승하며 타이완의 방위력 증강을 대내외에 홍보했는데요. 차이잉원 총통은 특히 이번 F-16V 전투기 배치는 미국의 굳건한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며 미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재타이완협회(AIT)의 샌드라 우드커크 사무처장도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이 열린 지 불과 며칠 만의 일인데,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며 평가절하했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또 미국에 대해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신중한 언행으로 타이완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또 늘린 것 같다고요?

기자) 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7일, 35개 이사국에 분기별 기밀 보고서를 제출했는데요. IAEA는 이 보고서에서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또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AEA는 이란이 현재 고농축 우라늄을 얼마나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농도 60%의 농축 우라늄 약 17.7kg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지난 8월 보고 당시보다 거의 8kg 늘어난 양입니다.

진행자) 이란이 농도 60%의 우라늄을 생산하는 건 이란 핵 합의 위반 사항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5년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체결한 이란 핵 합의가 정한 농축 상한선은 3.67%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지난 2018년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래, 이를 순차적으로 높였고요. 현재는 60% 농축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핵무기를 제조하려면 순도가 몇 % 정도 돼야 합니까?

기자) 핵무기급 우라늄의 농도는 90% 이상입니다. 하지만 일단 60% 농축에 성공하고 나면, 90% 농축하는 건 매우 쉽다는 게 전문가들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IAEA는 이란의 정확한 비축량은 모른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핵 합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란은 올해 초부터 IAEA의 사찰을 중단했고요. IAEA가 이란 핵 시설에 설치한 감시카메라나 녹음 시설에 대한 접근도 제한하고 있는데요. 그 때문에 정황에 비춰 짐작하는 수준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앞서 AP 통신에 마치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하늘을 나는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최근 원심분리기의 중요한 부품을 다시 생산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한 건데요. 이란이 지난 8월 말부터 카라즈 단지에 있는 공장을 다시 가동해 개량형 원심분리기의 핵심부품인 ‘로터(회전자)’생산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카라즈 단지도 IAEA의 사찰 대상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 있는 단지로, 이란 원자력청 건물이 있고요. 핵폐기물 저장 시설도 있습니다. 이란은 지난 6월 이곳에 있는 원자력청 건물이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요. 당시 IAEA 감시 카메라가 일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조만간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이란을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있군요?

기자) 네. 그로시 사무총장이 오는 22일 이란을 방문한다고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그로시 총장의 이란 방문은 다음 주 IAEA 이사회를 앞두고 이뤄지는 건데요. 카말반디 대변인은 그로시 총장이 이란 방문 일정 중,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장 등과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조만간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도 재개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6월 중순 중단됐던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이 오는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됩니다. 미국은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에 간접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로버트 말리 특사가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끌게 됩니다. 미국은 이란이 그동안 파기했던 핵 합의 내용을 다시 이행하면, 핵 합의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더 늘렸다는 IAEA의 새 보고서가 나오면서 협상 전망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당국이 제공한 임시 쉼터에 중동 출신 이주민들이 모여 있다.
벨라루스 당국이 제공한 임시 쉼터에 중동 출신 이주민들이 모여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벨라루스와 폴란드 접경 지역에서 불법 이주민 문제로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데요. 좀 새로운 움직임이 있습니까?

기자) 네. 벨라루스 정부가 폴란드와의 국경 지대에 몰려 있는 중동과 아시아 등지 출신 이주민들에게 임시 쉼터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몇 달째 방치돼 있던 이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지금 국경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까?

기자) 약 4천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주로 이라크 출신으로 알려졌는데요. 벨라루스는 이들 가운데 약 1천 명을 인근에 마련한 임시 쉼터로 이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주민들이 창고를 개조한 쉼터로 들어가는 사진, 쉼터 바닥에 옷을 덮고 누워있는 사진 등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사람들은 지금 폴란드로 넘어가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들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로 들어간 후, 다른 EU 국가들로 가기 위해 국경 일대로 몰려들었는데요. 이에 폴란드는 군인과 경찰 1만 5천여 명을 배치해 이들의 불법 월경을 막고 있습니다. 폴란드 군인은 이번 주 물대포까지 동원하며 이들의 입국을 저지하고 있고요. 이에 일부 이주민이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며 저항하면서 폭력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와 폴란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서로 비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폴란드는 EU의 압박을 받고 있는 벨라루스가 이주민들의 불법 월경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벨라루스는 폴란드가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EU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벨라루스에 대한 신규 제재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일부긴 하지만 어쨌든 벨라루스 당국이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한 건 긍정적인 조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벨라루스 정부는 이들을 위해 야전 침대 약 2 천 개를 마련하고 취사병들이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벨라루스의 이번 조처로 양측의 갈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이 마련된 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로서는 벨라루스 정부가 이들을 언제까지 수용할지 확실하지 않고요. 또 아직도 약 3천 명은 그대로 노숙 생활을 하고 있어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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