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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국 내 탈북민들 "북한 식량난 소식에 주민들 걱정"


지난해 5월 북한 남포 협동통장에서 농부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올 가을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예년 보다 적을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탈북민들의 북한 주민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뉴스 풍경] 미국 내 탈북민들 "북한 식량난 소식에 주민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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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탈북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북한 주민들의 생활고가 심해진 상황에서 올 가을 곡물 수확량이 좋지 않을 거란 소식에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제이크 김] “저희가 북한의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저희가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소식을 들으면 굉장히 불안해요. 물론 저희 가족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돈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으니까 저희 가족은 괜찮겠지만 저희가 그곳에도 고난의 행군이라는 것을 겪고 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굶어 죽고 이런 것이 굉장히 우려되는 것이거든요…”

미 서부 유타주에 거주하는 제이크 김 씨는 북한에 굶주려 죽는 사람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이크 김] “제가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북한과 어떤 비즈니스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연계를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 들어서 굶어 죽기 시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거예요. 이게 사실. 지금 21세기 상상을 할 수 없는 건데, 사람이 굶어 죽기 전까지 얼마만한 고통을 느끼게 될까. 상상하기 힘든 것이거든요. 누워서 굶어 죽는데..”

시카고에 거주하는 기독교 목사인 존 김 씨도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 김] “추석이 지났지 않습니까? 햅쌀도 먹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그럴 처지가 아니라고 그러더라고요. 지금. 그리고 지금 아사자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그러네요? 최근에 들었습니다. 지금 여러 곳에서 아사자가 나올 우려성이 있고 나오고 있다고 그럽니다.”

북한에 가족을 둔 30대 남성은 생필품 가격이 크게 뛴 상황에 더해 기본 밥줄에 타격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녹취: 30대 남성] “많이 우려가 됩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생계활동이 거의 멈춰져서 생필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들었고요, 기름이나 사탕가루나 조미료도 없어서 고생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밧데리 같은 것도 부족해서 물가가 어떤 것들은 10배 20대 뛰었다고 하는데, 식량가격은 그나마 어느정도 안정 범위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농사 작황이 안 됐다고 하니까 기본 밥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거 같아서 많이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전해정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것이 이런 상황을 초래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전혜정] ”제가 어릴 때는 러시아에서 비료가 들어왔고 비료와 농약, 이후에는 남한에서 들어갔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국경이 막혀서) 그게 들어가는 비료나 이런 게 없다라고 하면, 북한에서는 저희가 먹고 인분을 생산한 걸로 농사를 지었던 거 사실이고, 들어가는 게 없으면 북한 자체에서는 땅이 폐허가 되고, 산화됐고, 북한은 갈수록 농사나 모든 게 힘들다는 게 불 보듯 확신을 합니다. 죽을 사람은 저희가 탈북할 때 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또 온 것 같아요..”

함경북도 출신으로 중서부 시카고에 거주하는 글로리아 김 씨는 어릴적 기억이 떠오른다며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염려를 털어놓습니다.

[녹취: 글로리아 김]”어릴 때 홍수 피해 났거든요.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워낙 식량이 부족한데다 서민들한테는 엄청난 타격이거든요. 그때 한 일주일 정도 굶어봤던 기억이..지금같은 경우는 코로나 때문에 국경이 봉쇄되니까 시장이 막히고 업친데 덮친격.. 이런 소식 들으면 항상 걱정이고 마음이 아프죠. 아무래도 가족이 있으니까..”

존 김 씨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난의 행군’을 선포한 상황에서 1990년대 보다는 잘 견뎠지만 한계점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정권에 대한 불신이 깊은 주민들이 저축하는 등 준비를 했겠지만 코로나로 악화된 경제와 식량난에 국경 봉쇄가 지속되면 올 겨울은 최악의 상황을 보게 될 거라는 겁니다.

탈북민들은 이런 상황에 대한 책임은 북한 정권에 있다며 정책도 대안도 없는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녹취: 30대 남성] ”무역도 재개하지 않고 있고 생계활동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도를 지나친 게 아닌가 생각되고요. 북한에 공식적으로 코로나 환자가 없다고 통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 상황이 힘들지만 경제를 빨리 재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잖아요. 각 가정마다 지원금도 주고, 그런데 북한은 이런 정책이 전무하고 또 오히려 코로나 상황만 운운하면서 북한 사람들에게 그냥 참아라 이런 식으로만 선전하고 있는데, 이것은 정부의 책임적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이크 김 씨는 지난 4월 김정은 위원장이 `고난의 행군'을 거론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상황이 재연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녹취:제이크 김] ”그 때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온 나라에 군인으로, 무장한 실탄을 장전한 군인들이 차고 넘쳐서 군이 전부 다 총을 멘 군인이에요. 농장의 밭과 옥수수 밭 이곳을 총을 들고 지키다가 훔쳐가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그냥 사살을 해요. 그런데 똑같은 상황이 지금 재연되고 있어 지금. 북한의 논과 밭에 무장한 군인들이 배치가 됐다는 거예요. 이건 고난의 행군 시기에 1994년 1998년 있었던 그런 현상이 지금 재연되고 있는 거죠..”

이런 가운데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는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탈북민들의 생각은 엇갈립니다.

대북 지원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의견과, 주민들의 경제를 돌릴 방법 중 하나라는 의견입니다. 제이크 김 씨입니다.

[녹취:제이크 김] ”북한에 들어간 쌀은 어떻게든 다시 시장에 흘러나와요. 보내준 쌀이 군 부대에 갔다 해도 시장으로 흘러나와서 자연스럽게 재분배가 일어나서 쌀 값이 내려가면 일반 주민들이 먹고 살기 편해지는 거죠. 그래서 국제사회가 북한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것이 생각보다 이슈화 되지 않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 많이 관심을 가지고 인도주의 지원을 해야되지 않나 생각을 하고요”

북한이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원을 거부한다면, 코로나 백신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제이크 김 씨는 주장합니다.

[녹취: 제이크 김] ”중국에서 사업하는 분도 북한이 어렵다고 해서 쌀 수 십t을 사놨어요. 쌀을 사놓은 지가 1년 됐어요. 북한에서 받지 않아서 못보내도 단둥 압록강에 창고비만 내고 있어요. 그래서 쌀을 받게 하려면 북한에 백신 공급도 필요하지 않냐..”

존 김 씨도 대대적인 대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아사자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녹취: 존 김] ”물론 군대 들어가고 정부에 들어가겠죠. 그래도 식량이 많이 들어가면, 내다 팔고 하면 융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넓은 면으로 봐야지 안 그러면 다 굶겨 죽입니다..”

최근 북한 소식통에 의해 아사자 소식을 들었다는 민간단체 원코리아네트워크 이현승 워싱턴 지국장은 대북 지원은 임시 방편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이현승] ”식량 우리가 생산을 많이 했다 적게 했다 해도 주민들이 배불렀던 적은 없었습니다. 식량의 고질적인 문제를 푸는 정권의 정책, 노력이 없습니다. 외부의 잘못으로 돌리거든요. 미국 때문에 대북 제재를 받아서, 자연재해, 군사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 메고 참자라는 구호를 외친 게 70년이 됐습니다.”

이현승 씨는 본질적 변화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현승] ”외부 지원으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 못합니다. 20년 넘게 외부 지원을 하고 있는데, 본질적인 문제를, 주민들의 행복추구권을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지원이 들어갈 수록 자신들의 책임을 해외 지원으로 돌리는 거죠. 그렇게 묘사하고 교육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 정권이 농민들에게 땅을 나눠주면 됩니다. 자율권을 주고, 생산을 극대화하게 하고 비료도 주고, 시장체제에 적응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주면, 식량 생산과 경제력은 단숨에 발전이 되거든요.”

미국 내 탈북민들은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빈곤층의 생존이 매우 우려된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녹취: 존 김] ”눈물이 나네.. 모두 힘들 게 사시는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희망과 소망을 잃지 않고.. 소망이 있습니다. 소망을 잃지 않고 버티면, 꼭 이겨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VOA 뉴스 장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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