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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드 코로나' 준비 본격화..."다음달 둘째 주 가능"


한국의 서울 시내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률이 전 국민의 70%에 육박한 가운데 당국은 다음달 9일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방역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를 위한 병상 확보 등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음달 9일쯤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방역체계를 시작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청장은 이달 25일이 들어 있는 주 초엔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며 항체 형성을 고려하면 이로부터 2주가 경과했을 때 '위드 코로나' 시행에 필요한 조건이 갖춰진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은경 청장] "10월 말까지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18세 이상 성인의 80% 접종 완료를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이행을 준비하겠습니다."

방역당국의 이 같은 판단은 백신 접종으로 신종 코로나의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뚜렷하게 낮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겁니다.

최근 넉 달 동안 신고된 확진자 중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은 2.73%인데 반해 접종완료자의 중증화율은 0.66%에 그쳤습니다. 또 사망자로 넘어가는 치명률은 미접종자가 0.42%, 접종완료자는 0.17%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빠르게 진행 중인 백신 접종 비율이 더 올라가면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0시 기준 한국 국민들의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1차 77.6%를 기록했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56.9%입니다. 18세 이상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는 각각 90.3%, 66.2% 수준입니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시점이 구체화되면서 한국 정부는 병상 확보와 백신패스 도입, 먹는치료제 구매 등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재택치료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70세 미만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도 재택치료 대상에 포함시킨 겁니다.

그동안엔 미성년자 또는 미성년 자녀를 둔 보호자 등으로 재택치료 대상을 제한했었습니다.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의 재택치료 비중이 높아지면 중환자를 위한 가용 병상이 늘어나고 그만큼 의료진은 치명률과 중증화율을 낮추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핵심 조치입니다.

한국 정부는 또 일일 신규 확진자가 5천명씩 발생해도 중증 환자를 위한 의료 대응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입니다.

[녹취: 이기일 제1통제관] "중증, 위중증 병상 같은 경우엔 지금도 약 5천명 정도는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환자가 늘게 되면, 1만명까지 가게 되면 거기에 의료 대응에 부담이 없도록 저희가 차분차분하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위드 코로나’ 실행으로 증가한 확진자 수가 의료체계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신종 코로나 치료제가 필요합니다.

한국 정부는 다국적 제약사 머크(MSD)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 2만명 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향후 3만8천명 분까지 구매를 추진 중입니다.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 시행하고 있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확진자 급증을 우려해 접종자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완화할 방침입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천176명을 기록했습니다. 94일째 네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좀처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바이러스가 최근 유행을 주도하는 데다 9일 한글날을 포함한 사흘 연휴 가을 나들이 인파까지 맞물려 언제든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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