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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논의…"성명 채택 합의 못해"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자료사진)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가 비공개 회의를 열고 북한의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일부 이사국들은 이번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국제안보에 위협이라고 규탄했지만 공동성명 채택에는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가 1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북한의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했지만 공동성명 채택 등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10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케냐의 마틴 기마니 유엔대사는 이날 회의 뒤 연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를 기타 안건으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마니 대사는 ‘성명(language)’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럴 만큼 충분한 진전이 없었다면서, 성명 채택 여부는 협상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냐 대사] “We are hoping to see the language. Nothing has advanced enough to go to be pulled…What we expect is to get text will then be subject to negotiation. ”

이날 회의와 관련해 ‘AFP’ 통신은 안보리 이사국 외교관을 인용해, 프랑스 측이 공동성명 발표를 원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아직 때가 아니다”면서 “상황 분석을 위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유엔대표부 대변인실은 이날 ‘미국이 안보리 회의에서 전달한 메시지는 무엇인가’라는 VOA의 질문에,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여러 결의에 대한 북한의 거듭된 위반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는 모든 안보리 회원국이 이런 위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도전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유엔대표부] “We don’t comment on closed Security Council meetings. That said, we remain concerned by the DPRK’s repeated violations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reiterate the need for all Security Council members to take these violations seriously and to work together to peacefully resolve this challenge. As Secretary Blinken said yesterday, these violations ‘create greater prospects for instability and insecurity’ in the region. Our goal remains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we will continue to coordinate closely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including at the UN.”

미국 유엔대표부는 이어 “이런 위반은 역내 불안정과 불안을 더 크게 한다”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발언을 상기하며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이며 “우리는 유엔을 포함해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긴밀하고 계속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발사해 성공했다고 29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30일 안보리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사국 간 이견으로 하루 늦게 회의가 열렸습니다.

1일 열린 회의에 앞서 일부 안보리 이사국들은 기자들에게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대사는 “북한이 (미사일을) 확산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계속해서 위반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심각한 우려사안이며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주요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랑스 대사] “The DPRK continues to proliferate and to violat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hich is a very serious concern. Of course it’s a major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The DPRK claims to have successfully launched an hypersonic missile. If this is the case, it’s another escalation step. So, this is what we are about to discuss today and we will all, I presume, urge the DPRK to stop these provocations, to comply with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o get back to the negotiating table.”

리비에르 대사는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또다른 긴장 고조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두가 이번 회의에서 북한에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도발을 중단하며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나 율 유엔 주재 노르웨이 대사는 “노르웨이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미 규탄했다”면서 북한의 이런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율 대사는 다시 한번 북한의 발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노르웨이 대사] “And once again, speaking on behalf of Norway we will certainly, and we have already condemned to the recent missile launch. They are in violation some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So we need once again to speak out against this.”

9월 안보리 순회의장국이었던 아일랜드는 유엔대표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국제법 위반으로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에 의무를 준수하고 이런 활동을 끝내고 모든 당사국과 의미 있는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9월에만 네 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습니다.

9월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1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8일에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면서 ‘화성-8형’을 발사했고, 30일에는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시험발사했습니다.

안보리는 지난달 1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성명서 채택 등 구체적인 대응 조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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