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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사 전문가들 "극초음속 미사일, 판도 바꿀 수 있어…사실 여부 좀 더 분석해야"


북한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주장에 좀 더 세부적인 내용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만약 사실이라면 ‘게임체인저’ 즉, 판도를 바꿀 수 있을 만한 무기 체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빠른 속도와 방향 조종 능력은 물론 연료 주입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미국과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빠른 속도’와 ‘조종성’이 특징인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Now supersonic means it's going somewhere between Mach one and Mach five in terms of its speed, hypersonic is faster than five. An ICBM flies typically about Mach 13 or so… But the missile which North Korea is claiming is a shorter-range missile and it's not designed to fly as far and therefore have to go as fast to give it the momentum it needs. But in theory it claims it's kind of a maneuvering final stage of the missile, which allows it to avoid missile defenses. And the combination of its speed and that maneuvering, that's going to be something that's very hard for US forces Korea to deal with..”

베넷 연구원은 ‘초음속’ 미사일의 속도가 일반적으로 음속 (마하) 1에서 5 사이인 반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 5 이상의 속도로 알려져 있다며, 이미 북한은 일반적으로 음속 13으로 알려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중거리 탄도미사일 등 극초음속 속도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적이 있는 만큼 ‘극초음속’ 여부만을 놓고 본다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 시험발사를 주장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단거리’ 용으로 마지막 단계에서 조종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차이점이라며, 이는 빠른 속도와 결합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의 대응을 매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That's going to be something that's very hard for US forces Korea to deal with. The Scud missile fired from North Korea into the southern part of South Korea is going to fly a little faster than Mach one, and it takes about five minutes for it to get there. So you fly a hypersonic at Mach five or six and it's going to take it one minute to go the same distance.”

속도가 음속 1보다 약간 빠른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은 발사 직후 한국 남부 지역까지 도달하는데 약 5분이 걸리지만, 음속 5~6인 극초음속 미사일은 같은 거리 비행에 약 1분이 소요된다는 겁니다.

베넷 연구원은 1분이라는 시간은 “미사일 방어체계에 경보를 울릴 시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기에 조종까지 가능하다면 궤적을 예상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요격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미사일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실제 음속 5 이상으로 비행했는지, 또 조종이 가능했는지 등 의문에 대해 아직까지 제대로 된 증거는 없다”며, 따라서 북한의 주장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속도가 “너무 빨랐다”면서, 만약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나 중국의 도움을 받았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 측 주장의 사실 여부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We can't really know based on its claims, it really takes intelligence analysis. And so, it's going to be a question of whether the ROK, Japan, the US were able to detect it by satellite and by other detection systems. And then if they were, then, one of the ways is that they will be able to assess.”

미-한-일 정보당국이 군사위성과 다른 탐지체계로 해당 미사일을 발견했는지 여부가 쟁점사안이며, 만약 그랬다는 전제 하에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극초음속은 소리보다 수 배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보당국이 이에 대한 분석을 마치기 전까진 북한의 주장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이 ‘활공체(glide vehicle)’인지 여부에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공개한 해당 미사일의 탄두 부분을 확대한 사진을 게시하면서, 탄두에 날개가 달려 있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의) 화질로는 알긴 어렵지만 ‘MARV’로 보이며, 이는 ‘극초음속’ 그리고 ‘활공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ARV는 기동이 가능한 탄두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탄두 부위에 달린 날개를 이용해 원하는 목표지점까지 조종됩니다.

또 극초음속 활공체는 추진체는 탄도미사일과 같은 로켓엔진, 그리고 탄두부는 날개가 달린 활공비행체로 구성돼 정점고도까지 상승할 땐 탄도미사일처럼 보이지만 이후 추진체로부터 분리된 비행체가 목표물을 향해 활강할 땐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공개된 미사일의 아래 꼬리 날개 부분과 보조엔진 부분이 화성-12형과 화성-14형과 비슷하다며, 추진체의 형태가 북한의 기존 탄도미사일과 같은 점에 주목했습니다.

다만 사진만으로는 미사일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없고, 또 화성-12형이나 14형에 비해 짧은 거리인 200km만을 날았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미사일은 “화성-12형에 활공체가 얹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발사 소식을 전하며 앰풀(ampoule)화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이 역시 중요한 진전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앰풀화는 액체연료를 주입한 상태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기술로, 미사일의 연료 주입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신속한 발사를 가능케 합니다.

루이스 소장은 “앰풀화는 러시아가 미사일에 사용하는 용어”라면서, "공장에서 용기에 연료를 주입한 뒤 부대로 보내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공장에서 미사일 연료를 주입한다면 (북한) 군 부대는 미 공군이 이를 파괴할 수도 있는 야전에서 시간 소모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공장에서 주입된 미사일용 용기는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며, 이는 북한 입장에선 큰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현 상태에선 북한이 발사 단계에서부터 앰풀화 방식을 사용하는지, 아니면 탄두 부위에서만 앰풀화 방식을 이용해 최종 단계 때 탄두 부분에 대한 조종을 할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So, is that the fuel used for the whole flight, or is it only the fuel used for the warhead portion to do the final maneuvers? And that I haven't seen any clarification yet.”

전문가들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에 핵탄두가 장착될 수 있는지 여부에도 주목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미사일을 ‘화성-8형’으로 부르면서 ‘전략무기’라고 했다며, 이는 핵 역량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베넷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탄두는 지름이 약 6인치, 15cm인 반면 과거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공개된 사진 속 핵탄두는 크기가 꽤 컸다며, 이를 탑재하기 위한 미사일의 크기도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북한이 앞서 공언한 내용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I think first and foremost, it's a following up on the January Party Congress, when they said that they were going to continue to improve their military capabilities. So, at least by their claims that they've tested a hypersonic missile, they're demonstrating that they are continuing to strive to improve their warfighting capabilities.”

가장 주목되는 건 이번 발사가 올해 1월 (8차) 당 대회에서 계속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이후 이뤄진 후속 조치라는 겁니다.

실제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은 김정은 위원장이 당시 당 대회에서 지시한 사항 중 하나입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주장은 북한이 계속해서 전투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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