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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엔총회 첫 연설..."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위해 진지한 외교, 구체적 진전 추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지속적인 외교와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미국과 남북한 등의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진지한 외교와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e seek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to pursue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e seek concrete progress toward an available plan with tangible commitments that would increase stability on the peninsula and in the region, as well as improve the lives of the people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한반도와 역내 안정을 증진하고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할 실질적인 약속과 함께 가능한 계획을 향한 구체적인 진전을 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실용적이고 잘 조율된' 정책을 펴나간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거듭 확인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이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북한 3자, 또는 미국과 남북한, 중국 4자 간 종전선언을 제안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한국 대통령]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합니다.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을 향해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조속한 추진과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을 통한 감염병·자연재해 대응을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동맹과의 협력 강화 등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전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끊임없는 전쟁의 시대를 마감하고 끊임없는 외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현재와 미래에 가장 중요한 인도태평양과 같은 지역과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국제적 도전에 대응하는데 집단적 힘을 강화하고 진전을 가속하기 위해 동맹국과 파트너, 유엔 등과 같은 다자기구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자국 이익 등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지만,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US military power must be our tool of last resort, not our first. It should not be used as an answer to every problem we see around the world. Indeed, today, many of our greatest concerns cannot be solved or even addressed through the force of arms. “

미국의 군사력이 세계 각지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사용돼서는 안 되며, 무력으로 우리의 많은 핵심 우려사안들을 해결하거나 다룰 수 없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나 러시아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악의적 시도’에 맞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The United States will compete and will compete vigorously and lead with our values and our strength. We'll stand up for our allies and our friends, and oppose attempts by stronger countries to dominate weaker ones, whether through changes to territory by force, economic coercion, tactical exploitation, or disinformation.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고, 우리의 가치와 힘을 통해 주도할 것”이라며, “우리의 동맹과 우방을 위해 일어서고, 약소국을 지배하려는 강대국들의 시도에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힘에 의한 영토 변경, 경제적 강압, 전술적 착취, 허위정보’ 등을 거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미국은 새로운 냉전이나 단단한 블록으로 나뉜 세계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다른 분야에서 극심한 이견이 있더라도 공동의 도전에 평화적인 해결을 추구하는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사전녹화된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는 개별 국가에 부여된 특별한 권리가 아니다”면서 “모든 국가의 국민들의 권리로서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 주석은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국 등 서방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녹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Recent developments in the international situation show once again that military intervention from the outside and so-called democratic transformation entails, nothing but harm.”

최근 국제정세는 외부의 군사적 개입과 이른바 ‘민주적 변화’는 해악만 가져온다는 것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시 주석은 이어 “우리는 인류의 공통 가치인 평화, 발전, 공평, 정의, 민주주의, 자유를 옹호해야 한다”며 “소규모 그룹이나 제로섬 게임을 조장하는 관행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하기 어려운 국가 간 차이와 문제는 평등과 상호 존중의 기반에서 대화와 협력으로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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