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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오스틴 국방장관 "참전 용사 귀환 위해 아직 해야 할 일 많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한국전쟁 등 해외 전쟁에서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미군 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가 미국 전역에서 거행됐습니다. 미국 국방장관은 여전히 실종 상태인 미군의 귀환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7일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을 맞아 해외 전쟁에 참전했다가 아직도 실종 상태인 미군과 포로로 붙잡혔다 돌아온 사람들을 기렸습니다.

[녹취:오스틴 장관] “We come together as a nation to honor all those who served, all those who were held captive and returned home, and to pay tribute to those who remain unaccounted for, and to stand by all of our POW and MIA families. We know that the missing and the returned are in the hearts of their families and loved ones, today, and every day. They are in our hearts, as well.”

오스틴 장관은 이날 워싱턴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거행된 기념식에서 “우리는 참전 군인과 전쟁포로로 붙잡혔다 집으로 돌아온 미군에게 경의를 표하고 여전히 실종 상태인 용사들을 기리며 그들의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한 국가로서 모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종자와 귀환자들이 매일 그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마음속에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실종 등으로 인해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로 남아있는 참전 미군은 현재 8만1천900명 이상이고, 이 중 7만2천 명 이상은 2차 세계대전, 7천500명 이상은 한국전, 1천500명 이상은 베트남전 참전 미군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오스틴 장관] Today, more than 81,900 US personnel remain unaccounted, including more than 72,000 from World War II, more than 7,500 from the Korean War and more than 1,500 from the Vietnam War. Many of the missing are lost deep at sea. But our experts estimate that some 38,000 may be recoverable. So we still have a lot of work to do.

오스틴 장관은 많은 실종 미군이 바다 깊은 곳에 있다며,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약 3만8천 명의 유해가 발굴 가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이 올해 신원을 확인한 미군은 총 135명이고, 이 중 1명은 베트남전, 13명은 한국전, 121명은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입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최근 신원이 확인돼 지난 7월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한국전쟁 참전 용사 하비 스톰스 소령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스톰스 소령은 1950년 12월 한국전에서 가장 가혹했던 한 전투 중 숨졌다”며 그는 “네 명의 아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침내 편히 잠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오스틴 장관] “In July, another MIA family gathered in Arlington. Army Major Harvey Storms was killed in December of 1950 in one of the harshest battles of the Korean War … All the sons were at Arlington with their families when major storms was finally laid to rest.”

인천상륙작전 등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운 스톰스 소령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고, 그의 유해는 2018년 북한이 넘긴 55개 상자에 담긴 유해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존 하이튼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이날 기념식 연설에서 전장에서 숨진 미군 용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무엇을 위해 싸웠고 무엇을 희생했는지, 이 나라의 군복을 입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와 우리가 싸우는 이유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하이튼 합참차장] “What we can do is remember what they fought for. Remember what they sacrifice. Remember what wearing the cloth of this country signifies and remember why we fight.”

하이튼 합참차장은 특히 여전히 실종 상태인 참전 미군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어느 곳이든 갈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혼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워싱턴의 미 해군기념광장에서는 해군 관계자들과 참전 미군, 가족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을 기념하는 헌화식이 거행됐습니다.

또 하와이에서는 펄하버-히캄 공군기지에서 DPAA가 주최하는 기념식이 진행됐습니다.

DPAA의 참전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은 전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발굴 작업에는 인류학자와 언어학자, 법의학 사진사 등이 동원됩니다.

발굴된 유해는 하와이에 있는 펄하버-히캄 공군기지와 네브래스카 주에 있는 오풋 공군기지로 보내져 마지막 신원 확인을 위한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한국전 실종 미군의 경우 7천556명 중 대부분인 5천300여 명이 북한 지역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1996년 7월부터 2005년 5월까지 북한에서 유해 공동 발굴작업을 총 33차례 실시해 220구의 유해를 회수했습니다.

하지만 DPAA에 따르면 2005년 5월 25일 미국은 안전상 이유로 북한에서의 공동 발굴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여전히 실종 상태에 있는 미군과 관련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그들이 어디에 있고 언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같은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장관] “That’s what we still seek: answers to simple questions, where are they, and when can they come home … that's why we commemorate this special day, to remember, to remember the fallen, the captured, and the missing, to remember the families who still wait for them, and to remember our solemn duty to answering those simple questions, to bring home those left at the shores so long ago.”

오스틴 장관은 “이 특별한 날을 기리는 것은 전사자와 전쟁포로, 실종 미군과 이들을 여전히 기다리는 가족을 기억하고 그런 간단한 질문들에 답하는 우리의 엄숙한 의무를 기억하며 그토록 오랫동안 해안가에 남아있는 이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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