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북한 정권 73주년…주민들 ‘현대판 노예’ 생활”


[VOA 뉴스] “북한 정권 73주년…주민들 ‘현대판 노예’ 생활”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3:39 0:00

북한이 9일 정권 수립 73주년을 맞아 열병식 등 대대적인 체제 선전에 나섰지만, 국제사회는 북한 주민들이 ‘현대판 노예’에 해당한다며 강제 노동 등 인권 탄압에 계속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세계인권선언이 명시한 직업 선택의 자유와 합당한 임금을 보장하고, 국제노동기구 ILO에도 가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영권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9일 정권 수립 73주년을 맞아 열병식 등 대대적인 체제 선전에 나섰지만, 국제사회는 북한 주민들이 ‘현대판 노예’에 해당한다며 강제 노동 등 인권 탄압에 계속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세계인권선언이 명시한 직업 선택의 자유와 합당한 임금을 보장하고, 국제노동기구 ILO에도 가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이 지난 9일 북한의 정권 수립 73주년을 맞아 열병식과 음악회 등을 개최하며 체제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근로하는 인민이 주인이 되는 우리의 사회주의가 세상에서 제일이고 영원히 인민 대중 중심의 이 제도에서만 살려는…”

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인민은 스스로 선택하고 자체 힘으로 세운 사회주의 국가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며 생명처럼 여긴다고 보도했습니다.

제3국에서 활동하는 대북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 관영 매체들이 김정은의 령도에 따라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인민 대중 중심의 사회주의 제도를 만방에 빛내겠다고 계속 선전하지만 완전히 모순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건설 노동자들에게 먹을 것이나 옷, 신발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등 국가가 인민에게 해 주는 것은 전혀 없이 강제 노동 등 피땀만 요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민생 위기는 최악인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평양의 고급 주택 건설 현장을 다시 방문해 작업을 독려하는 등 애민정치 과시로 정치적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제사회는 아동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북한 주민들이 이런 김 위원장의 체제 유지를 위해 강제 노동에 혹사당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14일 개막하는 76차 유엔총회에 제출한 ‘북한 인권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의 경제는 징집된 군인들과 어린이 등 일반 대중에 대한 광범위한 강제 노동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계속 조직화돼 있다며, 북한 정부에 이런 강제 노동에 대한 의존을 줄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 유엔 보고관들도 최근 북한 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18살 미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탄광 같은 유해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아동 노동을 시키는 것은 최악의 아동 노동 형태이자 국제법이 금지하는 현대판 노예제라고 비판했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역시 이달 초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에서 강제 노역은 광업과 농업, 건설 등 김정은이 우선시하는 사업에 이용되며 처벌을 두려워하는 주민들은 거부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행태는 모두 국제노동법과 인권법의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들이 이런 현대판 노예의 대표적인 희생양이라고 지적합니다.

렘코 브뢰커 /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 교수

“북한 주민들은 직장을 그만둘 수 없고 명령을 거부할 수도 없으며 나라를 떠나거나 주거지를 떠날 수도 없으니 현대판 노예입니다.”

제3국의 대북 관계자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은 임금 상납 등 자신들이 처한 권리와 혜택을 보면 김정은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김씨 정권이 무너져 노예 사슬이 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