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성 김 대북특별대표, 취임 100일…"북한에 대화 제의하며 동맹 공조 집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새로 임명한 성 김 대북특별대표(오른쪽)를 소개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활동을 시작한 지 석 달이 넘었지만 북한의 거부로 아직 북한 측과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성 김 대표는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대북 공조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성 김 대표의 지난 100일 간 주요 행보를 박형주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성 김 대사가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것은 지난 5월 21일입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성 김 대표의 임명을 깜짝 발표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I’m pleased to announce that Ambassador Sung Kim, a career diplomat and with deep policy expertise, will serve as a U.S. Special Envoy for the DPRK. Ambassador Kim — you’re here somewhere today — stand up, will you?”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주한대사를 역임한 성 김 대표는 2014년~2016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시절 이미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겸임한 바 있습니다.

또 2018년에는 필리핀 주재 대사로 재직하면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준비 협상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그런 만큼 임명 당시 대북 협상의 사령탑으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임명 시기에 대해선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북한과의 협상이 시작될 때까지는 특별대표를 임명할 필요가 없다”는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보도하는 등 당시엔 이 자리가 한동안 공석으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전격적인 대북특별대표 임명은 대북 관여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 표명으로 해석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의 거듭된 대화 제의를 일축하면서 대북특별대표로서 성 김 대표의 역할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성 김 대표는 지난 100일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일관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녹취: 성 김 대표] “We continue to hope that the DPRK will respond positively to our outreach and our offer to meet anywhere, anytime without preconditions.”

미국은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한다는 겁니다.

성 김 대표는 또 북한이 미-한 연합훈련을 ‘대북 적대시 정책’이라고 비난할 때는 “미국은 북한을 향해 적대적 의도가 전혀 없다”며 연합훈련은 “정례적이며 순수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성 김 대표] “The United States does not have hostile intent towards the DPRK. The ongoing U.S.-ROK combined military exercises are longstanding, routine, and purely defensive in nature…”

지난 8월 한국 ‘KBS’ 방송과 인터뷰에서는 “북한에 있는 친구들”이라는 친근감을 나타내는 표현을 쓰기도 했고,

[녹취: 성 김] “But I do want to emphasize to friends in the DPRK”

북한과의 외교에 “매우 창의적이고 매우 유연하게 임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성 김 대표] “we are willing to be very creative, very flexible with our diplomatic pursuit…”

현재 성 김 대표는 북한의 반응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의 공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국 측과도 지난 7월 전화협의를 했고, 지난달 서울 방문에서는 러시아의 북 핵 수석대표와 회동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21일 서울에서 한국과 일본 북 핵 수석대표와 회동한 성 김 대표는 오는 14일 일본에서 다시 한-일 수석대표들과 만납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하순에는 미-한 수석대표가 1주일 간격으로 각각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회동했습니다.

두 대표는 회동에서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녹취: 성 김 대표] “We have discussed possible humanitarian assistance to the DPRK. I reaffirm us support for integrated dialogue and engagement.”

언론과 전문가들은 성 김 대표가 인도주의 지원을 포함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한국 등과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의에는 응하지 않으면서도 미-한 연합훈련 기간, ‘9.9절’ 열병식 등에서 특별한 ‘도발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대북 협상을 이끌었던 미 전직 관리들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것”을 성 김 대표의 가장 큰 도전과제로 꼽았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0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특히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협상 복귀가 아니라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점을 북한이 깨닫도록 하는 것은 모든 대북 협상가들의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The biggest challenge is to have North Korea show an interest in negotiation…North Koreans need to understand that this is the goal here is not to get them back to the table. The goal is to get them to be serious about the denuclearization So that is a major challenge I think for any negotiator. But I think the focus of trying to make sure all our partners and allies have the same general approach I think is a valuable.”

힐 전 차관보는 성 김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선 모든 동맹국과 파트너가 공통된 대북 접근법을 취하도록 집중하는 것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현 상황에서 성 김 대표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서 모든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더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I think he's giving his best try. I don't know what more he can do to indicate he's prepared to not only meet with the North Koreans anytime, anyplace, but to meet and put everything on the table so that everything is negotiable… it's important that the Americans speak with our South Korean and Japanese allies to talk about… “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성 김 대표가 협상 복귀를 위한 유인책은 물론 협상 재개 이후 비핵화와 상응 조치 등과 관련해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논의하면서 공통된 의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성 김 대표는 관련국과의 잇따른 회동을 통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동맹국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따라서 협상을 통해 북한의 우려 사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