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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정부 수립 ‘고려인’…노동당 ‘숙청’ 대상”


[VOA 뉴스] “북한 정부 수립 ‘고려인’…노동당 ‘숙청’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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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도서관이 광복 직후 북한의 초기 정부 수립에 참여했던 고려인들의 육필 수기를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수기에는 당시 북한 노동당이 김일성 권력 공고화 과정에서 고려인들을 숙청했던 내용들이 재확인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의회도서관이 광복 직후 북한의 초기 정부 수립에 참여했던 고려인들의 육필 수기를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수기에는 당시 북한 노동당이 김일성 권력 공고화 과정에서 고려인들을 숙청했던 내용들이 재확인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의회도서관이 최근 공개한 고려인 80명의 육필 수기집 ‘피와 눈물로 씌여진 우리들의 역사’에 담긴 장학봉 전 북한 정치사관학교 교장의 수기입니다.

장학봉 전 교장 자신을 포함해 북한 외무성 제1 부장과 조선인민군 대장,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 1940~150년대 북한 정부 수립 초기 엘리트층을 구성한 고려인 80명에 대한 수기가 담겨있습니다.

장학봉 전 교장의 수기에는 1950년대 북한 노동당이 김일성의 권력 공고화 과정에서 자신이 자유주의적 성향이 짙고 상부에 대한 존엄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숙청해 다시 옛 소련에 보내지게 된 과정을 담았습니다.

고려인들은 광복 직후 옛 소련 공산당에 의해 북한으로 보내져 북한 정부 수립을 도운 핵심 엘리트층이지만 1950년대 김일성 정권이 권력을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숙청당하거나 소련으로 보내졌다는 것입니다.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희귀 자료 중 하나인 이 수기집은 수년간 이어진 디지털화 작업이 완료돼 지난달 중순부터 의회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기집에는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초대 부수상까지 지낸 박헌영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진 방학세의 일대기와 한국전쟁 당시 남침 작전 수립에 참여한 유성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이 직접 기록한 김일성과의 활동 시기에 대한 회상 등이 담겼습니다.

의회도서관은 이 수기집에 대해 옛 소련 고려인 파벌의 역사는 불과 15년으로 매우 짧았지만 한반도의 공산화에 가장 강력하고 필요한 수단 중 하나였다며, 미 의회도서관 아시안관의 한국 컬렉션은 이들의 삶의 경험을 유일하게 보관하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의회도서관은 이 수기집을 비롯해 소장 중인 북한 자료를 색인하고 스캔해 온라인에 올리는 방대한 디지털화 작업을 수년 전부터 진행해 지난해 5월부터는 일부 북한 자료들에 대한 온라인 열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1948년~1964년 사이 북한에서 발행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간행물을 온라인을 통해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세계 최대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의회도서관은 280종 이상의 북한 간행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특히 한국전쟁 중 사라진 유일본의 희귀한 자료를 전 세계 최대 규모로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꼽힙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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