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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항모 루즈벨트, 인도-태평양 이동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갑판에 F/A-18 전투기들이 실려있다.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갑판에 F/A-18 전투기들이 실려있다.

미 해군이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 전단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임무 교대를 위한 계획된 이동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한반도 상황을 비롯한 변수에 따라 임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핵추진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즈벨트호를 비롯한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이 17일 모항인 샌디에이고 노스아일랜드 기지를 떠나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수병 6천여 명 규모의 9항모강습단은 루즈벨트호에 탑재된 F/A-18 주력의 제 11전투비행단과 타이콘데로가급 유도미사일 탑재 순양함 ‘벙커힐’ 함,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능력을 갖춘 알레이버크급 ‘핑크니’ 이지스 구축함 등 6척의 군함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미 해군은 해양 안보의 실현과 국제법에 부합하는 공해에서의 자유 보장, 지역 안정과 번영을 위한 동맹국들과의 협력 구축 등이 이번 배치의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튜 베이커 9항모강습단 사령관은 “루즈벨트 항모강습단은 고강도의 훈련을 바탕으로 임무수행능력이 탁월하다”며,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9항모강습단은 태평양 동쪽 절반을 담당하는 미 해군 3함대 소속으로, 인도양에 이르는 나머지 절반을 담당하는 미 요코스카 해군기지의 제 7함대와 꾸준히 공조해 왔다는 게 미 해군 측의 설명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20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항모강습단 배치는 정기 정비 등을 위해 계획된 대로 이동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I think this is not unusual, and we have deployed our carriers around the world to extend U.S. influence to protect the freedom of navigation, and to conduct training and interoperability with our friends partners and allies around the world.”

전 세계 동맹국들과 훈련을 실시하고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며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 세계에 항공 모함 전단을 배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미국 항모 전단의 이동은 일반적으로 임무 교대의 성격이 강하지만, 이번 배치의 목적을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일 VOA에, 항모 운용 원리를 설명하면서 루즈벨트호가 한반도 인근으로 향할 수도, 중동에서 교대하고 돌아오던 다른 항모가 한반도 인근에 멈출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It could be that this carrier is going to the area around Korea, and it could be that at the same time a carrier coming back from the Middle East also stops in the area around Korea, but that would be pretty unusual the U.S. would be clearly trying to send the message to North Korea. President Trump can decide to do that, but it's going to be another week or two before we know for sure that that's what's happening.”

베넷 선임연구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기로 결심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1-2주일 뒤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루즈벨트호는 북 핵 위기가 최고조였던 2017년 11월, 로널드 레이건호, 니미츠호와 함께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며 북한에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벌인 바 있습니다.

이번에 루즈벨트호를 필두로 하는 9항모강습단이 7함대 구역에 배치되면, 이 구역에는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로널드 레이건호와 함께 2척의 항공모함이 활동하게 됩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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