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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요 석탄항, 제재 이전 수준 운영...새 유류 저장탱크도 포착


북한 송림항을 촬영한 지난 11월 위성사진에서 곳곳에 쌓여 있는 석탄 더미들과 트럭, 선박의 움직임을 쉽게 볼 수 있다. Maxar Technologies/Google Earth.

북한의 주요 석탄 항구들이 사실상 제재 이전 수준으로 운영되는 정황이 민간위성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대형 선박 옆으로 석탄 더미가 크게 늘어나고, 트럭들이 쉴새 없이 드나드는 모습이 관측됐는데, 이와는 별도로 남포의 유류 시설에선 새로운 저장 탱크가 확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석탄 취급 항구 중 하나인 송림 항을 촬영한 지난 11월 위성사진에선 곳곳에 쌓여 있는 석탄 더미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해 ‘구글어스’가 최근 공개한 이번 사진에 드러난 석탄 더미는 가로 80m, 세로 90m 넓이의 공간에 높이 쌓여 있었고, 일부는 135m 길이의 선박 옆 항구에 길게 늘어선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또 아치형 지붕 7개가 뒤덮고 있는 창고건물에선 지붕 바깥으로 나와 있는 석탄 더미가 보였고, 그 주변엔 덤프트럭으로 보이는 차량 두 대가 있었습니다.

이들 차량들은 선박이 정박해 있는 항구 쪽에 석탄을 쌓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활발한 석탄 항구의 움직임에 맞춰, 항구의 바닥은 석탄으로 인해 검게 변해 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2017년 4월 동일한 장소를 촬영한 위성사진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당시 송림항에는 선박 3척이 덮개를 닫은 상태로 정박해 있었고, 적재함이 비어있는 트럭들이 운행을 하지 않는 듯 한쪽 구석에 모여 있었습니다.

또 항구 곳곳을 메우고 있던 석탄 더미도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있었고, 선박 옆에 수북이 쌓여 있던 석탄들도 사라져 회색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 때는 유엔 안보리의 북한산 석탄에 대한 수출 상한선 규정에 맞춰 중국 정부가 북한 석탄의 전면 금지를 발효한 시기였습니다.

이후 안보리는 같은 해 8월 새 결의를 통해 북한 석탄의 전면 수출 금지를 명시해, 지금까지 이 조치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던 송림 항은, 2년여가 지난 현 시점 사실상 제재 이전처럼 활발하게 바뀐 겁니다.

송림에서 북쪽으로 약 15km 떨어진 대안 항과, 서쪽 약 19km 지점에 위치한 남포 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같은 날 촬영된 대안 항 일대 위성사진에는 석탄을 싣고 있는 80m 길이의 선박 옆으로 석탄 더미들이 쌓여 있고, 그 주변에선 트럭들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북한 대안항을 촬영한 지난 11월 위성사진. 곳곳에 쌓여 있는 석탄 더미들과 트럭들이 보이는 가운데 선박에는 석탄이 가득 실렸다. Maxar Technologies/Google Earth.
북한 대안항을 촬영한 지난 11월 위성사진. 곳곳에 쌓여 있는 석탄 더미들과 트럭들이 보이는 가운데 선박에는 석탄이 가득 실렸다. Maxar Technologies/Google Earth.
북한 남포 석탄항을 촬영한 11월 위성사진. 175m 길이의 선박에 석탄이 실린 가운데 주변으로 트럭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Maxar Technologies/Google Earth.
북한 남포 석탄항을 촬영한 11월 위성사진. 175m 길이의 선박에 석탄이 실린 가운데 주변으로 트럭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Maxar Technologies/Google Earth.

또 남포 항의 경우 석탄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트럭들이 항구 쪽을 향하고 있고, 반대로 빈 트럭들이 항구 반대편을 향하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석탄을 실은 트럭들이 항구에 석탄을 하역한 뒤 빈 차로 떠나는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아울러 남포 항에는 대형 선박 2척이 정박해 있었는데, 이 중 175m에 달하는 선박의 적재함에는 석탄이 가득했습니다.

최근 VOA는 또 다른 위성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1년치 자료를 분석해 2019년 한 해 동안 남포의 석탄 항구를 드나든 선박이 적어도 71척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좋은 화질의 위성사진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선박뿐 아니라 항구에서의 움직임도 매우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이날 하루 송림과 대안, 남포에서 목격한 트럭만 50여 대, 항구에서 석탄을 적재하고 있는 중대형 선박은 9척이었습니다.

북한 남포항 인근 해상에서 석탄을 싣고 이동 중인 대형 선박. Maxar Technologies/Google Earth.
북한 남포항 인근 해상에서 석탄을 싣고 이동 중인 대형 선박. Maxar Technologies/Google Earth.

또 항구를 떠나 물 위에 떠 있는 선박 중 적재함 속에 석탄을 가득 실은 경우도 4척에 달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처럼 많은 석탄을 적재하고 있고, 또 이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의문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불법 환적 등의 방식으로 여전히 석탄을 거래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특히 남포 항에선 지난 2018년 177m 길이의 선박이 석탄을 적재하는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는데, 이후 이 선박은 미국 정부가 압류해 매각한 북한 선적의 와이즈 어네스트 호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위성사진에선 유류와 관련해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관측됐습니다.

남포의 유류저장 시설이 모여 있는 지역 북쪽으로 새로운 대형 유류탱크 1개가 완공된 것으로 확인됐고, 새 대형 탱크 2개에 대해서도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남포 유류 저장시설이 모여 있는 지역에 새로운 유류 탱크 1개가 완공된 모습이 보인다. Maxar Technologies/Google Earth.
북한 남포 유류 저장시설이 모여 있는 지역에 새로운 유류 탱크 1개가 완공된 모습이 보인다. Maxar Technologies/Google Earth.

앞서 이 일대에선 2016년 8개의 저장탱크가 들어설 수 있는 구멍이 발견됐었지만, 이후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 왔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에서 북한에 반입될 수 있는 정제유의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불법 환적 등의 방식으로 북한에 유류가 계속 반입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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