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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위대 미 대사관 습격...폼페오, 3일 우크라이나 방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앞에서 31일 시아파 무슬림 민병대 지지자들이 미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에서 미국의 이란 연계 군사시설 공습에 반발하는 항의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새해 연초,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파문의 진원지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합니다. 타이완 입법원이 중국을 겨냥해 외세의 개입을 막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관련 내용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라크에서 지금 반미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이 지난 29일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와 시리아 군사시설에 대한 군사 공습을 단행했는데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31일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했습니다.

진행자)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은 평소 경계가 삼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을 비롯한 외국 공관들, 이라크 정부 기관들은 경계가 삼엄한 안전지대, 이른바 '그린존(Green Zone) 안에 있기 때문에 철통같은 경비 태세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평소 그린존 경비 병력은 반정부 시위대나 위험 세력이 접근하면 이를 강력히 막아왔는데요. 하지만 시위대는 이날, 특별한 저지를 받지 않고 그린존 안으로 들어가 미국 대사관 앞까지 접근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대사관 안까지도 들어갔습니까?

기자) 미국 대사관은 여러 외겹으로 둘러싸여 있고, 철문도 여러 차례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위대가 본관까지는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차량 출입용 문을 부수고 들어가 본관 앞 불과 200여 미터까지는 진입했습니다. 시위대는 대사관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감시 카메라들을 부수고 대사관 벽에 돌을 던지는가 하면 방어를 위해 세워둔 주변에 세워둔 자동차와 경비 초소 등을 불태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시위대의 습격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은 없었습니까?

기자) 현장에서 최루탄이 터지고 총소리도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 통신은 소수의 미군이 대사관 본관 지붕에 올라가 있는 것이 목격됐으며 한 사람은 확성기를 통해 대사관 진입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는데요. 몇 시간 후에 약 30명의 이라크 군인들도 7대의 무장 차량에 나눠타고 현장에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격렬한 시위 현장에는 가까이 가지 않고, 대사관 주변에만 배치돼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대사관 안에 직원들이나 미국인들은 없습니까?

기자) 시위대의 습격이 있자 대사를 비롯한 인력들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는 대사관 벽에 '미국은 침략자, 미국은 떠나라'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이라크 국기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깃발을 흔들며 반미 구호를 외쳤습니다.

진행자)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이 이번에 공습을 단행한 이라크 민병 조직이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은 지난 29일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카타이브 헤즈볼라 군사 시설 5곳에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시아파 이라크인들로 구성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민병 조직입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과 이라크 등 동맹 세력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 격퇴전을 벌이자, 대테러전을 명분 삼아 세력을 확대해왔는데요. 미국 정부는 이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이란의 대리군으로 보고 있고요. 최근 이라크 정부군 기지에 대한 잦은 공격의 배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이라크 정부군 기지가 공격을 받아 미국인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7일 이라크 북서부 키르쿠크에 있는 이라크 정부군 기지가 무려 30여 차례의 로켓포 공격을 받았는데요. 이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미국인들과 이라크 군인들이 다쳤습니다. 미국은 29일, 카타이브 헤즈볼라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미국 정부는 결코 이란이 미국민을 위험에 처하도록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정부는 현재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이라크 정부도 미국의 공습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 역내에 있는 이라크 민병조직에 대한 공습은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미국 주도 연합군의 일원으로 대테러전에 동참하는 것에 대해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지난 몇 달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특히 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란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며 미국에 우호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 정부의 공습으로 이런 이라크 국민의 정서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공격을 테러라고 규정하면서 이라크에 대한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규탄했습니다. 러시아도 미국의 공습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국의 공격은 이란 대리자들에 대한 중요한 작전이라며 환영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정초부터 해외 순방길에 오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이 새해 1월 2일 워싱턴을 출발해 유럽과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길에 나섭니다. 폼페오 장관의 이번 해외 순방국 가운데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원 탄핵 심판을 앞두고, 탄핵 파문의 진원지인 우크라이나도 포함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의 일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다음 주 3일부터 7일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프로스를 방문하는데요. 제일 처음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폼페오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탄핵 파문이 불거진 이래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파문이 뭔지 잠깐만 짚어주시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주요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일가의 현지 행적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했는데요. 미 연방 하원은 지난 18일,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했으며 의회의 의사 일정을 방해했다고 보고 대통령 탄핵소추 결의안을 전격 가결했고요. 현재 하원의 탄핵소추안은 상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만납니까?

기자) 네, 국무부는 30일 발표한 보도문에서, 폼페오 장관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만난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 회동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반부패 정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국방장관 등 정부 관리들과 시민사회와 종교 지도자, 기업가들과도 만나 인권과 투자· 경제, 정치 개혁 등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의 주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라는 게 무슨 이야기일까요?

기자)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 병합했는데요. 이 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군사적 긴장 상황까지 갔고요. 현재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국가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이번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은 결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을 것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미국 관리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폼페오 장관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부패 문제를 거론하면서 조 바이든 부자 관련 의혹을 거론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의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4일에는 벨라루스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구소련 국가였던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러시아를 멀리하며 미국과의 관계 발전을 추진해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들러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미국의 지지를 다짐하고, 마지막 행선지로 키프로스 공화국을 들린 후 귀국합니다.

31일 타이완 입법원에서 국민당 의원들이 '반침투법안' 표결에 반대하는 연좌시위를 벌였다.
31일 타이완 입법원에서 국민당 의원들이 '반침투법안' 표결에 반대하는 연좌시위를 벌였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타이완에서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한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타이완의 국회 격인 '입법원'이 31일, 외세의 침입에 반대하는 이른바 '반침투법안'을 가결했습니다. 타이완 집권 '민진당' 주도로 만들어진 이 법안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67표, 반대 0표로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반대표가 하나도 나오지 않은 건가요? 당초 이 법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타이완 제1 야당인 국민당 의원들은 이날 전원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당을 비롯한 반대 세력은 이 법안이 곧 있을 총통 선거와 총선을 앞두고 나온 '정치적 도구'라고 비판해왔습니다.

진행자) 총통 선거가 언제 있습니까?

기자) 1월 11일 총통 선거와 총선이 동시에 치러집니다. 이번 총통 선거에는 차이잉원 총통이 재선을 노리며 다시 입후보했습니다.

진행자) 총통 선거에 도전한 다른 후보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기자) 한궈위 가오슝시 시장이 최대 야당인 국민당의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또 소수 정당인 친민당의 쑹추위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들 후보들은 2주일도 채 남지 않은 총통 선거를 앞두고 열띤 유세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차이잉원 총통은 특히 반침투법의 당위성을 주장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차이 총통의 법제화 추진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래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2016년 타이완의 첫 여성 총통으로 당선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국민당에서 민진당으로 정권교체에도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친중국 성향의 전 국민당 정부와는 달리 타이완 독립 노선을 걸으면서 중국과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차이 총통은 이번 총선에서도 중국 정부가 친중국 정치인들에게 불법 자금을 지원하는 등 여러 부정적인 방법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침투법안, 어떤 내용이 들어 있습니까?

기자) 네, 법안은 외부 적대 세력의 자금이나 지시, 기부금 등을 받은 사람이 선거에 개입하고자 집회 등을 하는 행위, 공무원이나 의원들에게 로비하는 행위, 공공질서를 유린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반침투법안은 1월 차이잉원 총통의 서명과 함께 곧 발효될 예정인데요.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7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제1 야당인 국민당이 법안에 반대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국민당도 외세로부터 타이완을 지키려는 노력은 지지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인 민진당이 선거에 앞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려고 서두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국민당 의원들은 또 차이잉원 정부가 지나치게 반중국적 행보를 보이고, 국제사회에서 고립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날 국민당 의원들이 전원 표결에 불참했다고 했는데, 표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상당수 국민당 의원들이 의장석 앞에서 악법 반대, 인권 훼손 등의 문구가 적힌 시위판을 들고 연좌시위를 벌이는 등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항의의 뜻으로 '반대'라고 쓰여진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또 일부 친중국계 정당 소속 지지자들은 입법원 건물 밖에서 반침투법안이 양안 관계를 훼손시킨다며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타이완에 대해 언젠가는 통일해야 할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이 반침투법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타이완 문제를 관장하는 국무원 산하 타이완사무소는 민진당이 선거 목적으로 양안 관계를 적대적으로 만들고, 이 법으로 민주주의를 역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민주주의와 인권, 언론의 자유가 취약한 중국의 위선적 지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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