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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연계 이라크· 시리아 시설 5곳 공습...러, 미국 정보로 테러 음모 사전 차단


 마이크 폼페오(왼쪽부터) 미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마크 밀리 미 합창의장이 29일 휴양지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이란과 시리아 내의 공습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이크 폼페오(왼쪽부터) 미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마크 밀리 미 합창의장이 29일 휴양지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이란과 시리아 내의 공습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와 시리아 시설 5곳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러시아가 미국이 제공한 정보로 테러 음모를 사전 차단했습니다. 지난해 유전자 편집을 통해 쌍둥이 아기를 성공적으로 출산시켰다고 주장해 큰 파문을 일으켰던 중국인 과학자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요. 관련 내용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 공습을 단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공군이 29일 오전,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와 시리아 민병대 군사시설을 전격 공습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이라크 정부군 기지를 거듭 공격하는 것에 대응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카타이브 헤즈볼라 군사시설 5곳에 대한 '정밀 방어 타격'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고위 당국자들도 이번 군사 공습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고요.

기자) 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이날(2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공습의 배경과 작전 과정, 성과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군사작전에 대한 설명은 에스퍼 장관에게 돌리고 미국의 대이란 정책과 관련해 설명했는데요. 이번 공습은 미국민의 목숨을 위험하게 만드는 공격들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이라크에서는 이라크 정부군 기지에 대한 공격이 자주 발생했는데요. 특히 지난 27일에는 북부 키르쿠크 주둔 이라크 정부군 기지에 30여 차례의 로켓포 공격이 발생해 미국인 1명이 숨지고 다른 여러 미국인들과 이라크 군인들이 다쳤습니다. 미국은 이 공격의 주체가 이란과 연계된 '카타이브 헤즈볼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달간 계속해서 미국은 절대로 이란이 미국인들을 위험하게 만들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대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 동석했다고 했는데요. 국방 책임자로서 이번 공습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의 군사 공습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설명했는데요. 에스퍼 장관은 미 공군 소속 F-15 전투기들이 이라크 서부와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사령부 또는 무기고로 쓰이는 시설 각각 3곳과 2곳을 공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성공적'이었으며 전투기와 조종사는 모두 무사히 본대로 귀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카타이브 헤즈볼라 측에서는 전투원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55명 이상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에스퍼 장관이 추후에 또 다른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공습 작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으며 미국은 확실하게 자위권을 지키고 민병대 조직의 나쁜 행동을 물리치기 위해 필요에 따라서는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에스퍼 장관과 미 고위 군 당국자들은 공습 전날(2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지 정황을 설명하고 공습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어떤 세력입니까?

기자)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 조직으로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 세력 IS와 전투를 벌여왔는데요. 특히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으면서 시리아 정부를 돕겠다는 명분으로 시리아까지 병력을 파병하며 이라크 정부군보다 더 앞장서 이른바 대테러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이 시아파 민병대를 이란의 대리군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미국의 공습에 대해 이란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란은 이번 공습을 테러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땅과 이라크 군사 세력에 대한 미국의 침공은 명백한 테러 사례이며 이란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정부 측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라크 정부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공습 30분 전에 이라크 정부에 공격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라크 정부 측은 공습을 강하게 반발하며 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라크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공습은 이라크의 주권 침해이자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라크 민병대 측은 미국의 공습에 강력한 대응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의장대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의장대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도움으로 러시아에서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미국이 제공한 정보 덕분에 새해 연초 상트페테르크부르크에서 벌어질 뻔했던 테러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9일 언론보도문을 발표하고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동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연방보안국의 발표 내용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앞서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아, 새해 연휴 기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테러를 자행하려고 준비했던 러시아인 2명을 지난 27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의 도시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줬는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관련 용의자들을 테러 모의와 테러 조직 가담 등의 혐의로 입건했으며 테러를 준비한 증거물들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요.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전에 테러 음모를 적발하도록 미국 정보기관이 도움을 준 데 감사를 표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이 전화 통화에서 양국의 현안을 논의하고 두 나라가 대테러 분야의 공조를 유지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몇 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2년 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카잔 성당 등 공공장소를 노린 테러 음모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적발해 러시아 정부에 이를 알리고 사전 차단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했는데요.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 몇 년 특히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도 여러 번의 테러 음모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보안 기관 근무자의 날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보안 당국의 노력으로 올 한해, 33건의 테러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치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미국과 러시아는 여러 가지 문제로 꼬여 있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부터 시리아와 터키, 우크라이나 등을 둘러싼 이견, 러시아의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로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하지만 두 정상끼리 사적으로는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 박사.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 박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해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아기를 태어나게 했다고 주장했던 중국인 과학자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요.

기자) 네,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 법원이 30일,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 박사에게 3년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또 허젠쿠이 박사에게 벌금 300만 위안, 미화로 약 43만 달러도 부과했습니다. 허젠쿠이 박사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편집해 아기를 태어나게 했다고 주장해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입니다.

진행자) 허젠쿠이 박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은 겁니까?

기자) 면허 없이 불법 의료 행위를 했다는 혐의였습니다. 선전시 법원은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허젠쿠이 박사가 개인의 명성과 이익을 얻기 위해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과 생식 의료 활동을 불법으로 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선전시 법원은 또 허젠쿠이 박사의 실험에 동참한 다른 두 명의 과학자들에게도 허젠쿠이 박사보다는 가벼운 징역형과 벌금을 선고했습니다.

진행자) 법원 판결 내용, 좀 더 들여다보죠.

기자) 네, 법원은 이들 3명이 과학과 의학, 양쪽 분야 모두에서 중국 당국의 규정을 위반했으며, 연구와 의학 윤리의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법원은 또 이들 학자들이 당국에 윤리 심사를 신청하지도 않은 채 윤리 심사 문서를 위조해 실험 대상자들을 모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허젠쿠이 박사의 발표, 과학계와 의료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진 사건이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 한 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지난해 11월,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교 부교수 출신인 허젠쿠이 박사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건강한 쌍둥이 여자아기들을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나중에 또 한 명의 아기를 역시 유전자 편집으로 출산시킨 것이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인간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편집해 아기를 출산시키는 것은 인간의 윤리에 위배되며 의료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유전자를 편집해서 아기가 태어난다는 것,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네요.

기자) 그런데 사실 일명 '유전자 편집 가위(CRISPR)'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 기술이 학계에서 아주 새로운 건 아닙니다. 유전자 편집 가위라는 기술은 이미 지난 2012년 등장했고요. 어른을 대상으로 한 여러 질병 치료에 실험적으로 쓰이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금지하고 있고요. 미국도 연구 목적 외에 유전자 편집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이러한 비난에 대해 허젠쿠이 박사는 어떤 입장을 나타냈습니까?

기자) 허젠쿠이 박사는 자신의 실험대상자들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유발하는 HIV 양성 보균자들이었으며, 자신의 성공적인 연구로 이들의 자녀들이 HIV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학계는 어떠한 유전적 변화든 후대에 전해질 수 있다면서 허젠쿠이 박사의 실험은 의학적으로도 불필요하고 비윤리적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진행자) 허젠쿠이 박사는 자신의 판결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는데요. 허젠쿠이 박사와 다른 2명의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허젠쿠이 박사 등은 이미 구속된 상태였는데요. 이번 징역형에 이미 복역한 기간이 포함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한편 한 중국인 과학자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허젠쿠이 박사에 대한 형량과 관련해 다른 과학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좀 더 강력한 처벌을 해야 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허젠쿠이 박사,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일명 'JK'로도 알려진 허젠쿠이 박사는 미국에서 유학했으며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있는 남방과학기술대학교에 부교수로 재직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허젠쿠이 박사의 발표가 나오고 논란이 커지자, 허젠쿠이 박사는 이미 지난해 2월부터 무급 휴직상태였다면서 문제의 실험과 학교 측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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