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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정찰기 또 한반도 전개…북 도발 징후 관련 주목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북한이 정한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미-북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군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되면서 북한의 도발 징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군 정찰기가 또다시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6일 민간 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한 대가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서 출발했으며, 일본 내륙을 관통해 한반도 상공 약 9천450미터를 비행했습니다.

이 정찰기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를 갖추고 있어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 궤적의 추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항공대 우주공학기계학부 장영근 교수는 인근에서 어떤 징후가 나타나 미군의 정찰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핵화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의 ‘새로운 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발사 보다는 인공위성이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질적인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큰 위협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장영근 교수] “인공위성이 제일 무난하죠. 핵실험 할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길 가는데 화성 14, 15 옛날에 쐈던 거 고각발사 해서 쏠 것 같지는 않고. 제일 예견되는 게 가능성 있는 게 인공위성. SLBM도 가능성 있죠. 일단 잠수함 개발을 거의 완료했잖아요. 지난 7월에 보여줬잖아요. 그 이야기는 상당히 완성도가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잠수함에서 실제 쏘는 연습을 하겠죠. 그것도 하나의 큰 가능성이죠.”

장 교수는 일각에서 동창리 발사장에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그렇게 다 드러내놓고 ICBM을 쏘지는 않는다며, 동창리에서 징후가 보인다면 100% 인공위성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는 북한이 도발한다면 2017년 11월 발사한 화성-15형보다 좀 더 정교해진 미사일을 고각으로 실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김영수 교수] “김정은은, 미국이 우리가 서부만 쏠 수 있는 가능성을 좀 보였더니 별로 관심을 안 보이네? 그럼 이번엔 화성-15형보다 더 세고 정교한 것을 고각으로 실험할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봐요. 2019년은 방사포랑 미사일로 해서 일본과 한국 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이제 북한으로서는 트럼프가 더 관심을 가지려면 미국까지 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김 교수는 반면 SLBM 시험발사 가능성은 낮게 점쳤습니다. 러시아의 잔잔한 북극해의 경우 잠수함 톤 수가 작아도 SLBM을 쏠 수 있지만 동해나 태평양처럼 파고가 높은 바다에서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최소 6천t 급 잠수함은 돼야 발사해도 밀리지 않고 버틸 수 있고 잠수함에도 타격이 적다고 말했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핵 활동 중단에 대한 미-북 간 그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북한이 영변이나 동창리 발사장에서 무엇을 하든 미국이 합의 위반을 주장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창리에서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고체연료 엔진실험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체인 북극성 계열의 최대 사거리가 3천 km에 불과한 만큼 사거리 연장을 위한 시험발사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김 교수는 아울러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지 않는 이상 북한은 내년에 `새로운 길'을 갈 것이며, 그 길에는 핵 무력의 질량적 강화가 포함돼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박원곤 교수는 북한이 말한 ‘새로운 길’에 ICBM이나 핵실험 재개가 포함된다는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인공위성은 가능하지만 실제 ICBM을 발사한다면 미국과의 협상 판이 깨지는 것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압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미-북 간 신경전, 즉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가능성과 로켓맨 언급, 그리고 박정천 북한 총참모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대미 언급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녹취: 최] “최선희나 박정천 총참모장이나 명확하게 이야기했죠. 북한은 최고존엄을 건드리면 반드시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래서 군부랑 외무성이 각각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가 2개였죠. 하나는 무력 사용, 다른 하나는 로켓맨. 그것은 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그런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거니까 거기에 대한 반응을 했다, 라고 보이거든요. 그 내용 안에서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게 아직까지는 트럼프와 김정은 관계를 유지하겠다, 그런 내용은 들어있어요.”

박 교수는 북한이 내년 미국 대선 상황을 관망하면서 긴 호흡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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