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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백두산 다시 오른 김정은, 정책 변화 전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사진을 4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사진을 4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또다시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건 2020년이 ‘큰 해’가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북한의 큰 정책 변화를 앞둔 전조라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눈 덮인 백두산을 등정한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김정은, 말을 타고 ‘신성한 산’을 다시 찾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신문은 과거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은 북한 주민과 외부에 큰 정책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읽혔다며, 이번에도 그런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이병철 경남대학교 교수는 이 신문에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와 국제사회를 향해 ‘자신들의 길’을 가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미-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11월 화성 15호 발사와 함께 핵 무력 완성을 발표하고 백두산을 찾은 뒤 몇 주 후, 한국과 미국과의 외교적 관여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북한 정권의 2인자이자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기 2주 전에도 백두산에 오르는 등 백두산 방문은 큰 정책 변화의 전조로 볼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북한이 줄곧 밝혀온 ‘새로운 길’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정이 이미 내려진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미국과학연맹의 안킷 판다 씨는 이 신문에 “북한이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날 ‘연말 시한’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선물이 뭐가 될지는 미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북한은 마음을 결심한 것으로 보이며, 문은 닫혔고 이제 우리는 그 결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NN’ 방송은 김 위원장이 ‘다시 말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백두산에 담긴 상징성을 소개했습니다.

백두산은 4천 년 전 단군조선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김일성 주석이 항일 의지를 다진 곳이라는 겁니다.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이 방송에,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자주 입던 코트와 비슷한 의상을 입고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부인과 함께 백두산행을 택한 데 주목했습니다.

매든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김 씨 일가의 반제국주의 사상을 강조하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폭스 뉴스’는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백두산 재등정 사진은 외교 기회가 퇴색되고 있다는 북한의 메시지가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존 델러리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 매체에,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은 “준비해라! 내년은 큰 해가 될 것이다”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외교와 정상회담 보다는 자력갱생의 해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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