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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혁명 성지' 삼지연 방문…"치적 과시 대내 행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2일) 삼지연군 읍지구 재개발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자력갱생’과 ‘경제건설 총력집중’을 강조했는데, 치적 과시를 위한 대내용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또다시 백두산 삼지연을 방문했습니다. 이번엔 삼지연 재건축 준공식 참석을 위해서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일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 2일 성대히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행정구역으로 백두산을 포함하는 삼지연은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김일성 주석의 ‘혁명활동 성지’입니다.

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났다고 선전하는 ‘백두산 밀영’이 자리한 곳입니다. 때문에 백두산은 김 씨 일가의 혈통은 물론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곳으로 선전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삼지연 방문이 미-북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이뤄지긴 했지만 이전처럼 중대한 결심을 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미 김 위원장이 지난 10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대미 강경 의지를 피력한 이후 대미, 대남 총공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또다시 큰 결심을 하러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김정은 대해부’의 저자인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이번 방문이 삼지연을 종합관광단지로 전변시킨다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경험한 현대식 리조트와 휴양지 등 관광지구를 삼지연에 그대로 재현하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녹취: 곽길섭 대표] “삼지연을 완전히 유럽식으로 전변시키는, 촌을 도시로 바꾼 거거든요. 유럽식의 알록달록한 지붕도 만들고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거예요. 그 준공식에 참석하는 의미가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특구가 김정은의 제1 역점 사업이고 두 번째가 삼지연군 개발사업이거든요.”

곽 대표는 김 위원장이 현재 대북 제재 속에 관광을 통한 외화 획득과 조달에 주력하고 있다며, 혁명 성지인 삼지연군을 재개발함으로써 ‘선전’과 ‘외화 획득’이라는 1석 2조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삼지연 방문은 대내적 메시지가 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현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대규모 건설과 토목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 해가 지나가고 있지만 북한 인민들에게 보여준 성과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치적과 업적을 드러내기 위한 행보라는 겁니다.

[녹취: 조한범 선임연구위원] “남북관계 성과 없죠, 북-미 관계 성과 없죠. 비핵화 협상 성과 없죠, 대북 제재는 심화됐죠.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도 본인이 여러 가지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되거든요. 산업 부문은 지금 어렵기 때문에 대규모 건설-토목 부문은 삼지연지구, 원산-금강산 지구, 양덕 온천기구 정도거든요. 그래서 이쪽 지구에 대한 집중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고”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 역시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압박에도 ‘우리식으로 자력생갱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대내용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고유환 교수] “유일한 치적이 건축이에요. 인민생활 향상을 약속했는데 다른 방법이 없고 건축에서 과시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 인민들의 생활을 위해서 ‘지도자가 열심히 애쓰고 있다, 제재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리식으로 자력갱생 하겠다, 그 성과들이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지금 북한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 문제 해결이라며, 대북 제재 속에 경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관광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 금강산 관광과 함께 삼지연 재개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라는 겁니다.

강 전 장관은 특히 언론에 공개된 삼지연 준공식 사진을 보면 다른 곳과는 달리 동상이 하나만 놓여 있다며, 누구의 동상이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인덕 전 장관] “이게 김일성 동상이냐, 김정일 동상이냐 이거죠. 만약에 김일성 동상이라면 정통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김정일 동상이라면 김정일이 거기서 자랐다고 선전하니까, 김정일이라면 의미가 달라지죠. 선군정치를 중심으로 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겠죠.”

앞서 김 위원장은 정치-외교적으로 중대한 고비마다 백두산과 삼지연 지역을 찾아 국정운영에 대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앞서 지난 2017년 12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직후 백두산에 올랐으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 고모부 장성택 처형 직전인 2013년 2월에도 백두산을 찾았습니다.

또 지난해 제1차 미-북 정상회담 한 달 뒤인 7월 삼지연군을 방문했고,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올해의 첫 경제현장 시찰도 삼지연군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에는 백타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대미 강경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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