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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시한’ 앞두고 진전 조짐 없어…미국, 내년 대선까지 현 상황 안주할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최선의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향해 직접 실무협상에 나올 것을 요구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최선의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향해 직접 실무협상에 나올 것을 요구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북 간 물밑 대화 등 진전 조짐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믿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까지는 현 상황에 안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안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2019년 마지막 달에 들어섰지만 미국과 북한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If we were talking behind the scenes that would be encouraging to me, But to be honest with you, I would think that North Korea wouldn’t be coming out with these vitriolic public statements that are very insulting to the US.”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3일 VOA 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북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 북한이 미국을 모욕하는 신랄한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대통령이 직접 대북 외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약속대로 조속히 실무회담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And I think US has shown great flexibility and I think that’s what we should act. Showing we’re available, we want to negotiate,”

이런 가운데 미국은 그동안 보여온 유연성을 유지하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야 한다고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미-북 간 진전 조짐을 찾아 보기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있어) 아무 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don’t think Mr. Trump wants to do anything. Because I think he thinks that he solved it all and certainly his supporters think that too. So he just wants to keep it quite at least until the next November election.”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북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고, 적어도 내년 대선까지는 북한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실험에 나서지 않는 현 수준을 유지하길 바라는 만큼, 더 이상의 진전이 필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 안에 미-북 실무 협상이 재개되는 등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는 게 힐 전 차관보의 관측입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 핵 특사도 올해 안에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렵다며,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도가 이전보다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갈루치 전 특사] “If he looks at the situation now as he apparently did before Hanoi and Singapore, he believes that he solve the problem.”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을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과 하노이 2차 정상회담 이전과 비교해 볼 때, 문제를 해결했다고 믿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연말을 기점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북한의 도발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현실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연내 미-북 간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을 기점으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많은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우주발사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노퍼 선임연구원] “Something what would be a rocket launch, which could be a space issue, it may receive a somewhat muted response from Trump as well as from the Blue house, from Beijing and from Moscow. So it wouldn’t necessarily imply a return to fire and fury.”

미국과 한국, 중국, 러시아 모두 비교적 크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는 수준인 만큼, 굳이 2017년 ‘화염과 분노’로 회귀할 필요 없는 (도발)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노퍼 연구원은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 이후에도 협상을 위해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북 간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북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중국 등 역내 아시아 나라들과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주한미군 분담금 문제 등으로 동맹인 미국과 한국의 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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