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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암호화폐’ 집착…제재 회피 정권 자금”


[VOA 뉴스] “북한 ‘암호화폐’ 집착…제재 회피 정권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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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암호화폐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미국인 전문가가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되면서 북한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특성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해 자금을 얻으려는 북한에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에 암호화폐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미국인 전문가가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되면서 북한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특성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해 자금을 얻으려는 북한에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된 미국인 버질 그리피스 씨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평양 블록체인 암호화폐 회의는 지난 4월 열렸습니다.

당시 북한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연구 교류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100여 명을 초청해 행사를 치렀고, 내년에는 더 큰 규모로 개최하겠다고 밝혀 암호화폐에 대한 큰 관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에는 평양 암호화폐 국제회의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해외 친북 단체인 조선친선협회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국제 시장에서 금처럼 실제 가치가 있는 것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개발을 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암호화폐에 관심 갖는 이유는 ‘익명성과 보안’이라는 암호화폐의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를 여러 컴퓨터에 분산 저장 처리해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고, 암호를 해독하지 못하면 누가 사용하는지 알 수 없어 국제사회의 감시와 제재 회피 목적에 부응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루크 맥나라마 / 파이어아이 수석분석가
“북한은 여전히 제재를 받고 있고 통화에 대한 수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기존 통화가 아닌 암호화폐에 더 많은 매력을 느꼈을 것입니다.”

맥나라마 분석가는 또 이번에 기소된 그리피스 씨가 북한에서 암호화폐 기술의 개념과 이용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면, 의도와 상관없이 북한에 악용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정부의 낮은 대외신뢰도와 불안정한 자국 통화 가치를 만회하기 위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매튜 하 / 민주주의수호재단 연구원
“북한이 암호화폐의 신뢰성이나 안정성, 기존 화폐와의 가치 교환성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또 북한은 제재 국면에서 암호화폐로 활로를 개척하려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열악한 경제 여건에 비춰볼 때 암호화폐 관련 연구와 관심은 국제 거래와 무기 개발 등 정권의 자금 운용을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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