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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워싱턴 내셔널스’ 퍼레이드...지뢰 찾는 ‘영웅 쥐’


3일 워싱턴 DC에서 메이즈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워싱턴 내셔널스의 우승 퍼레이드가 벌어졌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야구(MLB) 최강팀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가 올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워싱턴 연고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1924년 이후 처음이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내셔널스의 우승 소식에 워싱턴 D.C.는 열광에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워싱턴 내셔널스’ 퍼레이드...지뢰 찾는 ‘영웅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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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월드시리즈’ 첫 우승 ‘내셔널스’ 퍼레이드”

지난달 30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 경기. ‘워싱턴 내셔널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대 2로 꺾었는데요. 7전 4선 승제인 경기체제에서 4승 3패를 기록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워싱턴 시내에 있는 ‘내셔널스파크’ 야구장에는 비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이 모여 중계 전광판을 보면서 단체 응원을 펼쳤고요. 우승이 확정되자 경기장 안팎을 비롯해 워싱턴 일대 많은 주민은 밤새 기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우승의 기쁨과 흥분은 지난 2일 내셔널스의 우승을 기념하는 거리 행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워싱턴의 중심인 ‘내셔널몰’ 광장에 흥겨운 춤판이 벌어졌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내셔널스의 색인 빨간색 옷을 맞춰 입고 나와 우승의 기쁨을 나눴는데요.

열광적인 응원에 결승전 이후 목이 쉬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 남성은 자신이 응원하는 내셔널스팀이 미국 최고의 야구팀에 선정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워싱턴 D.C. 시 당국은 연고 팀의 우승을 축하하며 이렇게 축하 퍼레이드 행사를 열었는데요. 워싱턴 내셔널스팀의 마이크 리조 단장은 우승의 공을 내셔널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돌렸습니다.

내셔널스의 성적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워싱턴 시민들이 늘 응원해 줬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건데요. 워싱턴으로 우승컵을 가져와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내셔널스를 상징하는 붉은색 색종이가 하늘에서 쏟아지자 워싱턴 거리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올해 시즌에서 내셔널스의 응원가가 된 어린이 동요, ‘아기상어’가 흘러나오기도 했고, 빛나는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든 선수들이 뚜껑이 없는 버스를 타고 지나가자 분위기는 최고조를 맞았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연고지 야구팀이 우승하면서 워싱턴 D.C.에 정말 필요하던 것이 이루어졌다고 했는데요. 그것은 바로,

시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거라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논란 등 워싱턴은 지금 큰 정치적 분열을 경험하고 있는데 내셔널스 우승으로 워싱턴이 하나가 됐다는 겁니다.

다른 시민 역시 진정한 내셔널스 팬은 서로 만나면 마음을 열고 마치 가족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내셔널스 우승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습니다.

퍼레이드를 마치고 미 의회 의사당 앞에 세워진 무대 위에서 공식 축하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선수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서로를 신뢰했다며 내셔널스 선수들을 치하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별 사고 없이 마무리됐는데요.

피터 뉴셤 워싱턴 경찰 국장은 워싱턴 팬들의 위대한 점이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라며 다들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퍼레이드에 참석한 팬들은 끝으로 열심히 싸워주고, 워싱턴 시민들을 하나로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한 해를 만들어주고, 끝까지 싸워줘서 고맙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내년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기를 다 함께 기대했습니다.

지뢰찾는 훈련을 받고 있는 쥐.
지뢰찾는 훈련을 받고 있는 쥐.

“두 번째 이야기, 지뢰를 찾는 ‘영웅 쥐’ 훈련 센터”

대부분의 사람이 쥐라고 하면 더럽고 질병을 옮기는 동물 정도로만 생각하죠? 하지만 쥐의 지능은 생각보다 높다고 합니다. 또 후각도 아주 발달했다고 하는데요. 한 비영리 단체는 쥐의 이런 특성을 활용해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지뢰를 찾는 일에 쥐를 투입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가면 지뢰 탐지 쥐를 훈련하는 연구소가 있다고 합니다. 과연 쥐를 어떻게 훈련해서 위험한 지뢰밭에 내보내는지 한번 알아보죠.

숲속에 쥐가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쥐는 일반적으로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쥐와는 좀 다른데요. 일단 덩치도 아주 크고 또 목줄을 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도 아니고 쥐에 목줄이 걸려 있다는 게 좀 의아하게 생각되는데요. 이 쥐는 아주 특별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바로 땅속에 묻혀 있는 지뢰의 냄새를 찾고 있는 겁니다.

이런 쥐들은 바로 ‘아포포(APOPO)’라는 민간 비영리단체에서 훈련하고 있는데요. 탄자니아에 본부를 둔 아포포는 쥐들이 후각을 이용해 지뢰의 위치를 찾아내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도 아포포 연구시설이 있는데요. 최근 대학을 졸업한 여성 엘리 커트라이트 씨는 아포포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녹취: 엘리 커트라이트] “현장에 투입된 쥐들은 목줄을 한 채 일정 구역 안에서 지뢰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지뢰를 찾으면 땅을 막 파헤치죠. 그러면 우린 쥐가 지뢰를 찾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거기에 작은 표시를 해 두고요. 이후 전문가와 장비를 투입해 안전하게 지뢰를 제거합니다.”

지뢰 탐지 쥐들은 아포포 시설에서 태어나 자랍니다. 그리고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쥐가 좋아하는 먹이로 상을 주면서 훈련합니다.

엘리 씨는 훈련을 잘 마친 쥐를 어깨에 태우고는 상으로 바나나를 먹이고 있는데요. 흡사 반려동물을 대하듯 사랑스럽게 쥐를 어루만집니다.

엘리 씨에겐 사실 아포포 만큼 자신에게 딱 맞는 직장도 없다고 하는데요. 엘리 씨는 어린아이일 때부터 쥐를 좋아했다고 하네요.

[녹취: 엘리 커트라이트] “쥐가 얼마나 똑똑한지 사람들이 알아야 합니다. 쥐는 끔찍한 동물이 아니에요. 쥐는 지능이 높고요. 또 훈련을 받으면 아주 훌륭한 일도 수행 할 수 있습니다.”

훈련을 받은 쥐들은 탄자니아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투입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1억1천만 개의 지뢰를 포함한 폭발물이 땅에 매몰돼 있다고 하는데요. 전쟁 당시 적군을 사살하려는 목적으로 매몰했지만, 지금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어버렸습니다.

과거엔 주로 사람이나 기계가 지뢰 탐지를 했지만 쥐를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훨씬 적은 비용이 든다는 경제적인 이점이 있고요. 또 지뢰를 밟아도 터지지 않을 정도로 쥐가 가볍다는 점도 이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쥐들은 목숨을 걸고 탐지 현장에 파견되는 건데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쥐들을 ‘영웅 쥐’라고 부릅니다.

이때까지 영웅 쥐들이 찾아낸 지뢰와 폭발물은 무려 10만7천 건이 넘습니다. 그러니까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영웅 쥐들 덕에 지뢰 폭발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 거죠.

엘리 씨는 지난해부터 아포포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요. 찰스턴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이후 이 길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쥐를 훈련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영웅 쥐들의 용맹함을 알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엘리 커트라이트] “‘아포포’하는 일 중에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쥐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바꾸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쥐는 유해 동물이 아니에요. 특히 우리 지뢰 탐지 쥐들은 ‘영웅 쥐’이라는 이름답게 세계 곳곳에서 중요한 임무를 훌륭히 해내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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