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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한국전쟁 미군 유해 신원 추가 확인”…DNA 감식 기술로 뛰어난 성과


지난해 8월 하와이 펄하버-히컴 합동기지에서 열린 미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과 필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존 크레이츠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부국장이 유해가 담긴 관을 향해 예우를 표했다.

미 국방부가 한국전쟁 참전 미군 실종자 유해 1구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이달 중에만 모두 13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는데, 최첨단 유전자 감식 기술이 신원 확인에 적용되면서 많은 미군 실종자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22일, 유해 감식 작업을 통해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 제임스 스미스 주니어 병장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1사단 23보병연대 소속으로 참전한 스미스 병장은 1950년 11월 25일 북한 구장동 인근 전투에서 적군의 공격을 받고 실종된 뒤, 1951년 북한 전쟁포로 수용소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스미스 병장의 유해는 지난해 6월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송환한 미군 유해 55상자에 포함됐다가 DPAA의 정밀 유전자 감식 작업을 거쳐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스미스 병장을 포함해 10월에만 모두 13명의 한국전 참전 미군 실종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고, 지난 2019년 회계연도에 모두 73구의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가족 품에 돌려보내면서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DPAA의 유해 신원 확인 작업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DNA 감식 기술 덕분입니다.

앞서 지난 7일 케네스 호프만 DPAA 대변인은 VOA에, 지난해 북한에서 송환된 55상자의 미군 유해의 유전자 정보를 모두 확보했으며, 모두 502개의 DNA 시료 채취 결과를 갖게 돼 신원 확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이 송환한 미군 유해 신원 확인 작업을 이끌어온 DPAA의 진주현 박사는 유전자 검사와 흉부 X-ray 검사, 치아 검사 등을 통해 정밀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진주현 박사] “뼈를 데이터베이스에 넣고, DNA 검사를 위해서 시료를 떼어 냅니다. DNA 검사의 경우는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먼저 검사해요. 그 검사 후에 추가로 필요하면 핵 DNA 검사까지 병행하는 것입니다. 만약 쇄골 뼈가 남아 있는 경우라면, 실종된 미군들의 흉부 X레이와 비교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치아의 경우도 실종 군인들의 생전 치아 기록과 비교하면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 박사는 DNA가 잘 검출됐다고 하더라도 그 검출 결과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유가족 DNA 샘플이 있는지 여부가 빠른 유해 신원 확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발굴 작업과 신원 확인 작업 외에도 유가족과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를 위해 DPAA는 매년 미군 실종자 유가족들에게 신원 확인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유가족과 신원 확인에 필요한 정보 교환을 포함한 의사소통 창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앞서 지난 9월 7일 유가족들에게 한국전 참전 미군 실종자 신원 확인 경과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맥키그 국장] “There are a number of developments that I think you will find important to share with you. First and foremost, you'll recall that almost a year ago. Because of agreement made between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55 boxes of remains were repatriated and brought back home…”

그러나 현재 발굴이 완료돼 DPAA 산하 국립 유전자 감식 기관에 넘겨진 유골의 수는 실종자 수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은 7천 600여 명으로, 이 중 5천 300여 명의 유해가 아직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1990년부터 1994년 사이에 북한에서 인도 받은 208개 상자와 북한이 지난해 송환한 55개 상자에 담긴 미군 유해, 그리고 1996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 내 발굴 작업을 통해 찾은 229구의 신원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아직 발굴하지 못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매년 발굴 팀을 한국에 파견하고 있습니다.

DPAA의 법인류학자인 알렉 크리스텐슨 박사는 지난 9월 인류학자와 분석가, 언어학자, 폭탄 기술자들이 포함된 발굴 팀을 이끌고 한국 대구 지역을 찾아 유해 발굴 작업을 벌였습니다.

[녹취 : 크리스텐슨 박사] “They're still 10 men accounted for three were probably taken prisoner. One was probably last back when they first crossed the river, and two are probably buried as unknowns. There should be four bodies somewhere.”

발굴 팀은 과거 전투 기록을 토대로 전투 중 해당 지역에 묻히거나 버려진 실종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한국 군 당국과 협력해 발굴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2005년 이후 중단된 북한과의 유해 공동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 위한 제안을 수 차례 해왔습니다.

미 국방부는 당초 내년 봄으로 기대했던 북한 내 미군 유해 공동 발굴 작업을 위한 실무 협상을 북측에 제안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2020 회계연도에 공동 현장 조사 활동을 위한 계획서를 작성해 북측에 제안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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