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도가 높아지고, 전 세계 기업들은 엄청난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비핵화 협상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와 맞물려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다면 한반도는 새로운 긴장 국면을 맞게 된다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국제 위기 자문업체 ‘컨트롤 리스크’는 16일 공개한 ‘2020년 글로벌 제재 지형도’에서, 내년 한반도 전망과 관련해 ‘북한 비핵화 협상 리스크’에 주목했습니다.

비핵화 협상이 ‘매우 위태로운 외교적 프로세스’가 될 것으로 진단하며, 결렬 위험이 지속되면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20년은 미북 비핵화 협상의 성패를 가늠할 해가 될 것이며, 이와 맞물려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에 나선다면 한반도는 새로운 긴장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컨트롤 리스크는 또 미국과 유럽연합 등의 경제 제재를 강하게 받는 5개국으로 베네수엘라와 시리아, 이란, 쿠바에 이어 북한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2016년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최대 압박 캠페인’을 벌였지만, 2018년 시작된 대북 관여가 한국과 중국 정부의 제재 완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있기 전까지 대북 압박을 유지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만약 협상에 큰 진전을 이뤄 일부 제재가 완화되더라도 북한은 여전히 극도로 복잡하고 위험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각국에 대한 경제 제재로 세계 기업들이 불확실성이라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동맹국들의 독자 제재를 장려하는 추세라고 컨트롤 리스크는 밝혔습니다.

이미 테러와 돈세탁 등 국제 범죄 행위를 막기 위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는 스위스,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국제경제 허브를 확장하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한편 컨트롤 리스크는 지난해 국제사회의 상위 위험 요인 가운데 첫째로 북한 문제를 꼽았습니다.

한반도에서의 긴장 완화를 상정하기 어렵고, 잘못된 판단과 예기치 못한 충돌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