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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SLBM 발사로 잠수함 능력 관심…“미-일 감시망 뚫는다면 괌 미군기지 타격 가능”


지난 7월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시찰하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7월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시찰하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3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의 시험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신형 잠수함 건조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단순히 잠수함 하나 새로 건조했다고 전력이 증강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잠수함이 한반도 해역을 벗어날 경우 미국에 위협에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7월 2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잠수함의 작전 능력은 국가방위력의 중요한 요소라며 믿음직하게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앙통신은 이 잠수함이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잠수함의 규모나 제원, 해당 장소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시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에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같은 지역에 있는 신포조선소를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새 잠수함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3천t급 신형 잠수함일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6년 8월 SLBM 시험발사에 동원한 잠수함은 2천t급으로, SLBM 한 발만 장착이 가능합니다.

전력을 증강하기 위해서는 SLBM 여러 발 장착이 가능한 더 큰 잠수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3천 t급 잠수함은 SLBM 3~4발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국장입니다.

[녹취: 문근식 국장] “2016년에 미사일을 발사한 잠수함은 2천t급인데 딱 한 발 실을 수 있어요. 그래서 3천t급도 만들고 있었어요. 지난 7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시찰 한번 했잖아요. 새로 만들고 있는 잠수함도 거의 다 됐다, 암시하는 거죠.”

문 국장은 향후 북한이 3천t급 잠수함에 ‘북극성-3호’를 장착해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위원도 VOA에 실제 잠수함에 탑재해 시험발사해야 SLBM의 제대로 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이 가진 유일한 2천t급 신포급 잠수함으로는 전술적으로 큰 의미가 없고 SLBM을 발사할 수 있으려면 진동 안정성이나 작전능력 등이 뛰어나야 한다는 겁니다.

결국 2일 시험발사는 차기 잠수함을 목표에 둔 개량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이라고 이 선임연구위원은 말했습니다.

[녹취: 이춘근 선임연구위원] “실제 나가서 얼마나 깊이 잠수할 수 있고 어느 정도 깊이에서 발사할 수 있고 그게 미사일 성능하고 잠수함 성능하고 같이 가거든요. 얕은 바다까지 올라와서 발사해야 하면 탐지 가능성이 높아지고 동해 얕은 바다에서는 파도가 엄청 치거든요. 파도가 치면 미사일이 올라오면서 흔들리기 때문에 발사가 힘들 것이고 이번에 발사한 사진 보면 파도가 없잖아요. 잔잔한 호수같은 데서 발사했잖아요. 수중이라고 하더라도 바지선 얕은 바다에서 파도 안 치는 날 골라서. 그건 잠수함 시험이라기보다 미사일 시험에 가깝죠.”

때문에 북한의 새로운 잠수함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이 선임연구위원은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SLBM을 탑재한 북한의 신형 잠수함이 한반도 해역을 벗어날 경우 충분히 괌 미군기지 타격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탐지 능력이 제아무리 촘촘하다고 해도 100% 방어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이호령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이호령 연구위원] “미국이나 일본이 통신망을 깔아놓은 게 많아서 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하이테크가 발달했다고 해도 잡기 어려운 측면도 있어요. 24시간 다 훑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만약 놓치고 북한이 공격을 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엄청 큰 거죠. 북한은 핵 능력도 있고 화생무기 능력도 있고 하니까 위협적이죠. 거기에다 북극성-3호의 경우 사정거리가 훨씬 더 길어졌잖아요. 핵을 싣고 한반도 해역을 벗어나서 간다면 충분히 괌 기지까지도 쏠 수 있는 거죠.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거죠.”

이 연구위원은 다만, 북한의 잠수함 엔진은 핵 추진이 아닌 디젤 기반이라며 소음이 심하고 핵 추진 엔진에 비해 잠수 시간도 짧은 만큼 비교적 탐지가 쉽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의 ‘2018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 해군의 수중 전력은 잠수함과 잠수정 등 70여 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30t급 연어급 잠수정 10여 척과 325t급 상어급 40여 척, 1천800t급 로미오급 20여 척 등입니다.

백서는 아울러 북한이 최근에는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포급 잠수함을 건조하는 등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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