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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 “북한 돼지열병 추가 정보 없어…상황 우려되지만 파악 어려워”


지난달 북한과 인접한 한국 파주의 돼지열병 발병 지역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달 북한과 인접한 한국 파주의 돼지열병 발병 지역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을 보고한 이래현지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가 밝혔습니다. 주변국들 확진 실태를 고려할 때 북한 상황도 우려되지만 정확한 판단을 내릴 근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 OIE는 “북한이 5월 30일 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생을 통지했고, 그 이후 전달된 추가 정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OIE 대변인실] “DPRK notified to the OIE on May 30 the first occurrence of ASF in the country through an immediate notification. No additional information has been transmitted to the OIE since the event.”

OIE 대변인실은 VOA에 “5월 30일 이후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현황에 대해 북한 당국자들로부터 추가 정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정보 당국의 분석에 대해 추가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역내 다른 나라들에서 파악되는 확진 실태를 감안할 때 (북한) 상황 역시 의심할 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추가로 언급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OIE 대변인실] “As the OIE did not receive additional information from the national authorities since May 30 on their national ASF situation, we cannot consequently provide additional comments on South Korea’s intelligence agency’s analysis (even if we can legitimately suspect that the situation is very worrying according to developments observed in other countries of the region).”

북한 당국은 5월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중국 접경 지역인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25일 돼지열병이 확진됐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9월 17일 북한과 인접한 한국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고, 경기북부와 강화 지역 11곳으로 확산되며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9월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며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이어 지난 5월 북한이 국제기구에 돼지열병 발병을 신고한 뒤 방역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OIE는 돼지열병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해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공동으로 ‘아시아 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전문가 상임위원회’를(regional standing group of ASF experts) 설립했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조기 발견, 확산 통제 관련 지원을 제공하는 부서로, 지난 7월 30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회의에서 국경 통제와 관련한 제안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이 밖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캠페인’을(ASF Kills Pigs) 통해 모든 회원국의 여행자와 농민들에게 생물안전 수칙들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련 수칙으로는, 특히 여행 시 수하물에 돼지고기 제품이 포함돼선 안 되며, 음식물 찌꺼기를 돼지 사료로 써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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