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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미국이 테러지원국"


유엔참석을 위해 뉴욕에 머물고 있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4일 미국 뉴스매체 '팍스 뉴스(Fox News)'와 인터뷰를 했다.
유엔참석을 위해 뉴욕에 머물고 있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4일 미국 뉴스매체 '팍스 뉴스(Fox News)'와 인터뷰를 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야말로 테러 지원 집단이라고 주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로하니 대통령은 어제(24일) ‘폭스뉴스’ 대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놨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늘날 미국은, 불행하게도 우리 지역(중동)에서 테러지원국이 됐다”며 “미국이 가는 곳 어디든 테러가 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같은 날(24일)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한 반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은 세계 최고의 테러지원국이라고 지적하고, 예멘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내전에도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이란의 위협적인 행보가 계속되는 한 제재는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강화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로하니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 그에 필요한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제재를 먼저 해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출범 직후,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이란에 경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란의 핵 역량이 여전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규제할 방법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새로운 합의를 맺어야 한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핵 합의에 복귀해 제재를 풀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또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석유 시설에 발생한 드론(무인비행기) 공격 주체로, 미국이 이란을 지목하면서 갈등은 더욱 고조됐습니다.

미국이 군사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영국과 독일, 프랑스 정상들도 이란에 책임이 있다는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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