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인 UPR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공식 채택했습니다. 유엔은 북한 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262개의 권고안을 제시했는데, 북한은 이 가운데 130개를 거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 UPR 결과 보고서를 공식 채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UPR 심사를 받았고, 미국과 영국, 한국 등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262개 권고안을 제시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의 즉각 폐쇄와 모든 정치범의 석방, 국제노동기구ILO 가입과 사형제도 폐지 및 사형 집행 동결, 고문방지협약 가입과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방북 등이 제시됐습니다.

마크 카세이라 / 제네바주재 미국임시대표
“우리는 모든 정치범 수용소를 즉각 해체하고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할 것을 권고합니다.”

북한은 그러나 이들 주요 권고안 262개 가운데 130개를 거부하거나 사실상 수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대성 / 제네바주재 북한대사
“북한은 국가의 존엄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권고안들을 지지하지 않으며 인권의 정치화와 선별성 이중 기준에 반대합니다.”

한 대사는 지난 5월 심의 당시 63개 권고안을 즉각 거부했고, 나머지 199개 권고안 가운데 11개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고, 53개 권고안을 사실상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노력 강화와 국제사회와의 대화와 협력 촉진 등 주로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132개 권고안은 수용했습니다.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라는 권고안을 수용한 것을 환영하면서 북한의 추가적인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지아 / 제네바주재 한국대사
“우리는 화상 상봉과 영상 메시지 교환 등 추가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기대합니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검토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5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서로의 인권 상황을 심사하는 제도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9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심사를 받았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