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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실무급 무역협상 이틀째...키리바시도 타이완과 단교


랴오 민 중국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왼쪽)이 이끄는 중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19일 워싱턴 미무역대표부(USTR) 건물에서 협상을 마친 후 숙소로 돌아가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실무급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이 타이완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타이완과 국교를 맺은 나라는 15개국으로 줄었습니다. 다음 주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중 무역 문제부터 살펴보죠. 실무급 무역 협상이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실무급 무역 협상이 19일과 20일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번 실무급 협상은 다음 달 초 역시 워싱턴에서 열리게 될 제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입니다.

진행자) 양측에서 실무급 협상 대표로는 누가 나서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협상팀을 이끌고 있고요. 중국 측에서는 차관급인 랴오민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회담장 분위기는 좀 어떻습니까?

기자) 협상 첫날인 19일 양측 대표들은 백악관 인근에 있는 무역대표부 건물에서 오전 9시부터 마라톤 협상에 들어갔는데요. 이번 협상에 앞서 양국 정부가 잇따라 선의의 조처를 내놓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화적인 분위기는 마련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선의의 조처라면 어떤 것들을 말하는 걸까요?

기자) 네, 앞서 미국 정부는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현행 관세 25%를 30%로 올리기로 한 결정을 2주일 연기했습니다. 당초 예정일은 다음 달 1일인데요. 이를 15일로 연기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트위터에 발표하면서, 류허 중국 부총리의 요청과 다음 달 1일 중국 최대 국경일을 맞아 선의에서 하는 조처라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또 다른 새로운 긍정적 조처도 내놨다고요.

기자) 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400개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1년간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습니다. 해당되는 품목은 일회용 종이컵과 성탄절 장식용 전구, 애완동물 용품 등 매우 다양한데요. 지난해 미국 정부가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던 품목들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매긴 관세로 막대한 거금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커다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곧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중국도 이에 호응하는 조처를 내놨나요?

기자) 네, 중국은 미국의 이런 조처들이 나오기에 앞서, 미국에서 들여오는 윤활유, 항암성 치료약 등 16가지 품목의 제품에 대한 관세를 1년간 면제하기로 했고요. 또 보복 조처로 수입을 중단했던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의 수입 재개 절차도 현재 밟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실무급 협상에서는 어떤 의제들이 논의되고 있습니까?

기자) 주요 언론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을 종합해보면, 크게 3개의 줄기로 나뉘는데요. 우선 미·중 무역협상의 중요한 축의 하나인 농산물 구매 문제가 있고요. 지식재산권과 기술 강제 이전 문제, 그리고 또 하나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수출 문제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번 실무급 협상에서는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 농업 분야에 특히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요구 사항은 뭔가요?

기자) 중국의 요구 사항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건 없습니다. 그간 중국은 미·중 무역갈등이 촉발된 것은 미국 때문이라고 비난하면서, 중국은 서로 이익이 되고 진정성 있는 협상을 원한다고 강조해왔는데요. 이와 관련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9일 '폭스비즈니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뭘 원하는지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로스 장관, 또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로스 장관은 "지금 우리는 단지 현 무역 적자를 바로 잡는 것뿐만 아니라 커다란 불균형을 바로 잡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좀 더 많이 사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대중국 무역에서 연간 5천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공정 무역을 주장하고 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도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으로 미국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취임하면 이를 바로잡겠다고 선언해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 유세 중에도 "미국이 중국에 수천억 달러를 주는 상황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공정하고 선의의 합의가 이뤄지지 한 협상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편 중국과의 협상에서 다소 유화적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한 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은 중국과 완전한 합의를 하길 원하지만 과도적 단계의 합의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중 무역 협상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금 많은 전문가가 '과도적 단계의 합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순차적으로 쉬운 것부터 먼저 해결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도로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우자오셰 타이완 외교부장이 20일 담화를 통해 태평양 연안 국가인 키리바시가 단교를 통보해왔다고 발표했다.
우자오셰 타이완 외교부장이 20일 담화를 통해 태평양 연안 국가인 키리바시가 단교를 통보해왔다고 발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일주일도 채 안 돼 또다시 타이완과 단교를 하는 나라가 생겼다고요.

기자) 네, 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이 타이완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타이완은 지난 16일 솔로몬제도에 이어 키리바시까지 일주일도 채 안 돼 두 나라와 외교 관계를 끊게 됐습니다.

진행자) 장관 격인 타이완의 외교부장이 직접 이를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자오셰 타이완 외교부장이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키리바시가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타이완도 이에 대응해 키리바시와 단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완 외교관들이 키리바시에서 즉각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키리바시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기자) 네, 남태평양의 아주 작은 섬나라입니다. 인구는 11만5천 명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솔로몬제도 다음으로 남태평양에서는 타이완과 두 번째로 큰 우방국이었습니다.

진행자) 연이어 두 나라와 단교하게 됐는데, 타이완 정부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자오셰 타이완 외교부장은 오랫동안 양국의 우호 관계와 타이완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타이완과 관계를 단절한 키리바시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키리바시 대통령이 민간 항공기를 사들이기 위해 막대한 재정 지원도 요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질적 빈곤과 해수면 상승 등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 섬나라가 이른바 '차이나 머니(China Money)'라고 불리는 중국의 자금 공세에 잇따라 타이완과의 단교를 선언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타이완과 외교 관계를 맺은 나라는 모두 몇 나라가 되는 겁니까?

기자) 15개국에 불과합니다. 반면 중국은 178개국과 정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타이완과 단교를 선언하고 중국으로 돌아서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데요. 지난해만도 엘살바도르, 부르키나파소, 도미니크공화국 등이 타이완과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2016년이면 타이완에 차이잉원 총통 정부가 들어선 해죠?

기자) 맞습니다. 타이완의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 총통 정부가 들어서면서 타이완과 중국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했는데요. 여기에 중국이 경제력을 앞세워 타이완 수교국들을 상대로 자국과 수교하라고 압박하면서 타이완의 외교적 고립을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내년 타이완에서는 총통 선거가 있다고요.

기자) 네, 내년 1월에 총통 선거가 실시되는데요. 차이잉원 총통도 재선을 노리며 출마합니다. 현재 차이잉원 총통의 국내 지지율은 썩 좋은 편은 아닌데요. 여기에 이런 단교사태가 잇달아 벌어지면서 차이잉원 총통의 입지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키리바시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 것이라며 환영했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외교 정책으로서, 중국과 타이완은 언젠가 통일해야 할 하나의 나라라는 원칙인데요. 겅솽 대변인은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타이완은 중국의 영토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양이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환경보호 집회에 참석했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양이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환경보호 집회에 참석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군요

기자) 지금 미국 뉴욕에서는 제74차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총회 일정의 하나로 23일, 기후 문제를 다루는 '기후행동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동시 행동도 전개되고 있네요.

기자) 네, 현재 각 시민 사회단체, 환경 단체는 물론이고 학생들까지 나서서 '우리의 미래를 지키자'라는 주제로 환경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특히 20일에는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등교 거부와 파업이 벌어졌습니다.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에서 시작된 이 시위는 시차를 두고 아시아와 유럽을 거쳐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150여 개 나라에서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는 남태평양에 있는 나라들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들은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자칫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험에 처해 있는데요. 이 때문에 기후변화 문제는 생존이 걸린 심각한 문제입니다. 현지 주민과 학생들은 이날 해안가에 도열해 해수면 상승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행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호주에서는 유난히 집회 규모가 컸다고요.

기자) 네, 오세아니아에 위치한 호주는 이들 지역과는 지리적으로 가깝습니다. 호주는 또 대표적인 석탄 수출국으로 환경운동가들의 비판을 받는 나라의 하나입니다. 이날 수도 캔버라와 시드니 등 100여 개 도시에서 최대 30만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에 동참했는데요. 이들은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우리가 행동에 나섰다" 등의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정부의 과감한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같은 날 이런 일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던 거죠?

기자) 세계 환경 단체들이 앞서 인터넷 사회연결망(SNS)를 통해 사전 홍보하고 동참을 권고한 데 따른 겁니다. 주최 측은 전 세계 156개국이 이 운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렇게 국제사회의 큰 호응을 얻게 된 데는 스웨덴 출신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양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툰베리 양은 청소년 환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 16살의 소녀인데요. 지난해 8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유명해졌습니다. 툰베리 양은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고요. 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동력 보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지난달 말 미국에 도착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더 학생들이 눈에 띄는 것 같군요.

기자) 네, 벨기에 시위에 동참한 청소년은 기후변화 문제는 단지 나의 미래뿐만 아니라 우리 세대 전부의 문제이며 이후 세대들의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태국에서는 200명 넘는 청년들이 방콕에 있는 환경부 청사에 들어가 바닥에 누워 죽어가는 모습을 취하며 정부의 대응책을 촉구했고요. 폴란드의 한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목에 밧줄을 감고 얼음 위에 올라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시간이 지나 얼음이 녹으면 밧줄이 목을 조여 죽게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경고한 겁니다.

진행자) 지금도 지구의 평균 온도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인해 지구의 평균 온도는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약 1도 상승했는데요. 이같은 추세가 유지되면 2030년∼2052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를 전망이라는 관측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 1.5도 안쪽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2050년까지 0%로 만들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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