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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 주체에 장전 완료"...존슨 영 총리-융커 EU 집행위원장 첫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의 주체에 대한 장전이 완료됐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Brexit)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가 타이완과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기로 하면서 타이완과 외교 관계를 맺은 나라는 16개로 줄었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이 지난 주말 폭격을 당하면서 지금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저녁, 트위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을 당했다"면서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검증에 따라 장전이 완료됐다"라고 적었는데요. "locked and loaded"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월 북한이 괌 기지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했을 때도 똑같이 이 표현을 쓴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또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지금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그들은 누가 이 공격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는지, 또 우리가 어떤 조건 하에서 진행할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적었는데요. 사우디가 공격의 주체를 검증하는 데 따라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은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5일) 트위터에서는 '이란'을 특별히 지목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미국 행정부 주요 관리들, 전문가들은 잇따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이란의 공격을 모든 나라가 공개적으로 명백하게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며 “공격이 예멘에서 왔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이란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이란이 지난 6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한 사건을 상기시켰습니다. 당시 이란은 미군 무인기가 자국의 영공을 침범했기 때문에 격추한 거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국제 공역이라고 반발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은 대단한 거짓말을 했다면서 이번에도 사우디 폭격 사건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두고 보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예멘 쪽에서 공격한 게 아니라고 볼 만한 정황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여러 가지 정황들 가운데 하나로 인공위성 사진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이 찍은 사진들에는 사우디 석유 시설이 남부가 아니라 북서쪽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게 무슨 뜻입니까?

기자) 예멘은 사우디의 남쪽에 있고요. 이란은 사우디의 북서쪽에 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한 드론이 남쪽, 예멘에서 온 것이 아니라 북서쪽, 즉 이란이나 이라크에서 날아왔다는 주장입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라크도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의심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 사건, 어떻게 된 일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까이끄와 인근 쿠리아스 지역에 있는 석유 시설 두 곳이 14일, 드론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시설들은 사우디 국영 정유사 아람코가 운영하는 곳인데요. 사우디 원유 생산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요. 전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의 약 5%를 담당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예멘 반군은 자신들이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도와 예멘 내 후티 반군과 대테러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아파인 예멘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으면서 지금 사우디와 이란 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우디 석유 시설 폭격 사건이 벌어진 건데요. 예멘 후티 반군들은 사건 발생 후 자신들이 드론 10대를 이용해 이같은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4일, "그런 부적절하고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사비 대변인은 그러면서 적대적 행위를 할 때도 품격이 필요하다며 미국은 그런 기본적 원칙마저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이란 정상들이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에 이란과 아무 조건 없이 만날 것이라는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아무 조건 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란 이야기를 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말한 일이 있는데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늘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란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확실히 약속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쪽에서는 뉴욕 회동 가능성에 대해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그런 만남을 계획하지도 않았고, 뉴욕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사우디 석유 시설 폭격으로 유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자) 공격 직후 국제 유가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해 걸프전을 일으켰던 1991년 이래 가장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곧바로 비축분을 풀겠다고 밝히면서 다소 안정세를 찾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5일) 트위터에 "석유가 많다(plenty of oil)"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석유 시설 복구까지 몇 달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웑아이 16일 룩셈부르크에서 실무오찬을 함께한 후 떠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웑아이 16일 룩셈부르크에서 실무오찬을 함께한 후 떠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정상이 회동했군요.

기자) 네, 보리스 존슨 총리가 16일 룩셈부르크를 방문해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실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두 사람이 회동하는 건 지난 7월 존슨 총리 취임 후 처음인데요. 하지만 큰 성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두 시간 정도의 회동이 끝난 뒤 영국 총리실은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 대화를 앞으로 더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융커 위원장실 역시 성명을 내고 “우호적인 만남”이었다며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주요 쟁점인 '백스톱(backstop)'과 관련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들을 수 있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가 곧이어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도 만났다고요?

기자) 네, 존슨 총리는 베텔 총리와의 회담 이후 브렉시트 협상의 타결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합의안을 마련할 시간도 충분하다고 언급했는데요. 하지만 베텔 총리는 말보다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며 최대한 빨리 합법적인 시행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마감 시한 연장은 없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존슨 총리는 바로 전날에도, 10월 31일이 되면 영국은 무조건 유럽연합을 탈퇴할 것이라며 더이상 연장은 없다고 천명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10월 31일로 영국은 유럽연합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대로 탈퇴해야 합니다.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상황을 맞게 되는 건데요. 하지만 영국 의회는 존슨 총리에게 오는 10월 19일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유럽 측에 3개월 더 브렉시트 연장을 요청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 상황을 저지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의회는 노딜 브렉시트가 초래할 혼란을 막기 위해 지난주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는데요. 총리실 대변인은 "이 법을 이행하겠다는 것이 존슨 총리의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10월 31일까지 유럽연합을 떠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가 법을 이행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게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재판을 받거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존슨 총리가 EU에 3개월 연기를 요청하는 것으로 의회의 요구를 따르면서, 따로 정부의 입장을 밝히는 서한을 첨부하는 식의 편법을 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의 유럽연합 탈퇴 의지, 정말 강력한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관철시키겠다는 공약으로 지난 7월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해 총리 자리에 올랐는데요. 존슨 총리는 15일, 영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을 '헐크'라는 만화 속 인물에 빗대 유럽연합과 합의가 성사되든 안 되든 무조건 10월 31일이 되면 유럽연합에서 나가겠다고 재천명했습니다.

진행자) 헐크라는 인물은 화가 나면 몸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가상의 인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존슨 총리는 특히 헐크는 화날수록 더 강해진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존슨 총리의 이런 비유에, 유치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는 전임 테레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과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죠?

기자) 네, 전임 메이 총리는 급격한 브렉시트 상황을 우려해 전환기를 둔 점진적인 브렉시트를 추진해왔는데요. 특히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있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유럽연합 회원국인 아일랜드 간의 국경 문제 등을 다룬 '백스톱 조항'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존슨 총리는 이 조항의 완전 철폐를 요구하고 있고요. 또 유럽연합과 아무런 합의없이 나오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상황이 되면 당초 약속했던 500억 달러 규모의 일종의 '이혼 합의금'도 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셉 우 타이완 외교부장.
조셉 우 타이완 외교부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가 타이완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자오셰 타이완 외교부장이 16일 수도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솔로몬제도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통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우 부장은 따라서 타이완은 현지 대사관을 즉각 폐쇄하고 주재 인력을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은 솔로몬제도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 부장은 내년 1월 타이완의 대선과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 정부가 타이완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타이완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 부장은 또 타이완 정부는 중국의 이 같은 행동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동맹국들이 타이완의 주권과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솔로몬제도가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은 이유가 뭘까요?

기자) 중국은 앞서 타이완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는 대가로 솔로몬제도에 850만 달러의 개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솔로몬 정부는 중국 정부의 이런 제안을 받고 평가단을 구성해 지난 몇 달간 양국 수교에 따른 득과 실을 평가했고요. 지난 13일 최종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보고서는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는 것이 솔로몬제도에 훨씬 더 큰 혜택을 주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은 보고서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 부장은 평가단이 제대로 된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며 보고서가 허위라고 말했습니다. 우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의 이 같은 행태를 "달러 외교”라고 표현하며 중국이 돈으로 솔로몬 제도를 매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솔로몬제도가 강대국은 아닌데 타이완이 외교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솔로몬제도는 인구가 60만 명 정도 되는 남태평양의 섬나라입니다. 하지만 지역 내 타이완 수교국 가운데는 가장 큰 나라였죠. 게다가 타이완은 지난 36년간 솔로몬제도와 외교 관계를 유지하며 경제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결국 솔로몬제도는 중국의 손을 잡았는데요. 이로써 타이완의 수교국은 더 줄어들게 됐겠군요?

기자) 네, 남태평양 일부와 중남미 등의 수교국 16곳만 남았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이후 중국의 외교적 압박이 커지면서 타이완과 단교를 결정한 나라는 부르키나파소와 엘살바도르 등 6개 나라에 달합니다.

진행자) 차이 총통 취임 이후 단교가 많아진 이유가 뭡니까?

기자) 중국은 타이완 문제에 있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면서 타이완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 총통이 타이완 독립을 추진하자 타이완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겁니다. 차이 총통은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국내에서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한데요. 내년 선거를 몇 개월 앞둔 상황에서 수교 단절국이 늘어나게 된 겁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는 솔로몬제도의 결정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크게 환영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솔로몬제도는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과 관계를 수립함으로써 전례없는 발전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앞서 솔로몬제도에 타이완과의 단교 계획에 대해 경고한 바 있는데요. 미국은 중국이 가난한 나라들에 차관을 제공함으로써 빚더미에 앉게 하는, 약탈적인 관행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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