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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제유 공급’ 지목 선박 일부 여전히 ‘운행 중’


일본 외무성이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의심 행위를 적발했다며 지난 6월 공개한 사진.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 유조선 '안산 1호'와 국적을 알수 없는 소형 선박 1척이 나란히 접근해 있다.

북한에 불법으로 정제유를 공급한 선박 중 일부가 여전히 운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올 상반기 4개월 동안 북한에 최대 100만 배럴의 정제유가 불법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이 적발한 올 해 1월부터 4월까지 넉달 간 불법 대북 정제유 공급 건수는 모두 70차례입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70차례 모두 유조선이 남포항이나 청진항 등 북한 항구에 직접 입항해 정제유를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최소 약 40만 배럴에서 최대 100만 배럴의 정제유가 불법으로 북한에 유입됐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미국이 추정한 최대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가 지정한 북한의 연간 수입 한도 50만 배럴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미국이 지적한 70차례의 정제유 불법 공급에 연루된 선박은 모두 21척인데, 선박추척 시스템인 ‘마린트래픽’을 통해 AIS 신호를 확인한 결과 이 중 5척의 AIS 움직임이 최근까지 포착됐습니다.

가장 최근까지 운항한 선박은 북한의 ‘금운산’호입니다.

‘금운산’호는 지난 16일 청진항을 출항했는데 다음날 함흥시 가진로동자구 선착장 인근 해역에서 마지막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금운산 3’호 역시 지난 12일 청진항에서 출항했습니다.

이어 일본 오키노시마 섬 인근까지 남하한 뒤 14일 일본 쓰시마섬 남단 해역을 지나 15일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는 것으로 신호가 잡혔습니다.

이달 움직임이 확인된 마지막 선박은 ‘삼정 2’호입니다. 지난 11일 포착된 위치는 일본 쓰시마섬 남단 해역인데, AIS가 꺼져 있어 출발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에 AIS 움직임이 포착된 선박은 ‘안산 1’호와 ‘비에틴 1’호입니다.

‘안산 1’호는 지난달 18일 제주 표선항 남동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곳에서 신호가 포착된 뒤 동해를 따라 북상한 뒤 같은 달 22일 청진항에 입항했습니다.

‘비에틴 01’호는 지난 3월 중국 쉬다오 항에서 출항해 계속 남하한 뒤 8월 18일 현재 싱가포르 항에 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산 1’호와 ‘비에틴 01’호는 미국 뿐 아니라 일본 외무성과 유엔 등이 북한과의 불법 환적에 여러 차례 가담한 혐의가 있다고 이번에 지적한 선박입니다.

2013년부터 5년 동안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에서 해상 전문가로 활동한 닐 와츠 전 위원은 선박을 통한 북한의 불법 정제유 수입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와츠 전 위원] “This is the primary method in which they are obtaining fuel to run the economy, and ship-to-ship transfers is an excellent way to avoid the restrictions imposed by the cap on fuel, which is 500,000 barrels a year.”

이는 북한 경제를 운영하기 위한 연료를 얻는 주요한 수단이며, 특히 선박 대 선박 간 환적은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한도를 50만 배럴로 제한한 현행 제재를 피하는 훌륭한 방법이라는 설명입니다.

와츠 전 위원은 북한과의 불법 환적에 연루된 선박들 단속의 핵심은 ‘국제 공조’라면서 각국이 계속해서 정보를 공유하며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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