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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전문가 “북 신형 방사포, 최종 실험 단계 문턱…성능 검증·대량 생산 가능성은 회의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 지도했다고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된 발사관 4개 중 3개의 후면 뚜껑이 열려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 지도했다고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된 발사관 4개 중 3개의 후면 뚜껑이 열려있다.

북한이 최근 선보인 신형 방사포의 다음 실험 단계인 연사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성공한다면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정확도와 대량생산을 통한 실전배치 가능성엔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0일 북한이 실험한 두 번의 초대형 신형 방사포 발사 시차는 약 19분이었습니다.

수 초 간격으로 발사하는 방사포의 특성을 고려하면, 무기 전체의 안정성보다는 성능 검증에 초점을 맞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1일 VOA에, 방사포는 연사 발사 실험에 성공해야 실전 상황에서 미-한 연합군의 항공 타격 등을 피하면서 위협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As soon as it starts launching US aircraft that might be in air in the area around where the launcher is in a wartime situation, could attempt to go in and strike the launcher. So they want to fire all of those missiles as rapidly as they can and then move the launcher so that it can’t be interdicted and destroyed”

이동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탑재 미사일을 모두 발사해야만 선제타격을 피하면서 미사일 방어체계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4개의 발사관으로 이뤄진 이번 신형 방사포의 경우 향후 첫 번째 발사의 폭발력이 나머지 3개의 성능에 미치는 영향과, 냉각 기간 최소화 실험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연발 사격까지 성공한다면 사실상 대량생산을 통한 실전배치 수순만 남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자료만으로 정확도가 완전히 검증됐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베넷 선임연구원은 밝혔습니다.

로켓의 유도 기능이 없거나 완벽하지 않을 경우, 로켓의 반동이 타격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f they do not have some guidance, after the Rockets leaves as the rocket is leaving the truck, if it is just a purely ballistic trajectory that jarring can cause it to wind up at a different place than was originally planned”

베넷 선임연구원은 특히 최근 선보인 일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저고도 활공 도약형 비행궤도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모두 평평한 해상을 향해 실험했기 때문에 산악 장애물이 많은 한반도 실전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도 VOA에, 북한이 이번 방사포의 최종 타격 장면을 공개하지 않은 점을 들어 미사일의 표적 정확도에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제프리 루이스 소장] “By the way, they didn't show any pictures of its impacting. It looks like they fired against a rock. I am a little surprised. So I wonder how accurate it really was”

또 방사포 발사관 4개 중 3개가 열려있다는 점에서 모두 3발을 쐈지만 1발은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VOA에, 1발의 추락을 치명적 결함으로 결론짓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완벽한 미사일 체계라고 해도 반드시 실패가 있으며, 북한이 여러 차례 선보인 발사를 고려하면 위력은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It doesn’t necessarily mean that the system is not reliable. They had fired several times. It seems to function fairly well. I mean any kind of rocket it going to have a certain percentage of them to fail”

윌리엄스 부국장은 특히 북한의 최신 미사일이 모두 발사 소요 시간이 매우 짧은 고체연료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 만으로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Even if you just take that alone, like the movement from liquid fuel to solid fuel, that alone is a big deal. Especially when you're looking at the times of stress is that was with alternative to missile defense strategy that we're taking”

신형 방사포의 연사 능력까지 더해진다면, 다량의 목표를 일제히 제거해야 하는 미사일 방어체계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선제타격 능력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VOA에, 북한이 방사포의 연사 실험에 성공해도 실전배치까지는 여전히 많은 제약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커스 실러 박사] “It needs a huge industry, you need to buy electronics, you need to buy computer chips from somewhere. You need to buy high products. You have buy machines that can produce missiles, milling machines, drilling machines. They don’t have that.”

실러 박사는 북한이 시제품 성능 실험에 성공하더라도 미사일 산업 기반이 낙후해 대량생산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사시 큰 전력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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