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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평화협정 무산 반발


지난 5월 평화회담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탈레반 지도자들이 회담 후 건물을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평화회담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탈레반 지도자들이 회담 후 건물을 나서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반정부 무장조직 ‘탈레반’이 미국과의 평화협정이 무산된 데 대해, 앞으로 더 많은 미국인이 죽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탈레반은 어제(8일) 성명을 통해 “신뢰는 훼손됐고, 미국의 반협상적인 태도가 전 세계에 노출됐다”며 “이번 결정은 미국에 더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8일)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미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해 평화협정에 서명하려다 하루 전에 취소했습니다.

지난 5일 탈레반의 공격으로 미군 1명이 포함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취소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8일) 주요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회담 직전) 걸어 나왔던 것처럼, 이란과의 협상에서 떠나버린 것처럼, 조건이 적절치 않고 미국민을 보호하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면 우리는 어떤 협상에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평화협정 체결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1년 아프간 전쟁 개시 이후 18년 동안 계속된 무력 충돌을 끝내기 위해 탈레반 측과 도하에서 협상을 진행해왔습니다.

특히 이번 평화협정은 지난해부터 약 8개월에 걸친 9차 협상을 통해 추진됐습니다.

협정은 현지에 주둔 중인 미군 약 1만5천 명 가운데 5천400여 명을 곧 철수하고, 탈레반 측은 아프간이 테러 분자들의 은신처가 되지 않도록 약속한다는 것이 골자로, 양측의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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