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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예멘 내전 전범 160명 지목


지난 1일 예멘 남동부 다마르주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중동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구금 시설.

유엔이 5년째 계속된 예멘 내전을 정리한 보고서를 통해 160명을 전범으로 지목했습니다.

유엔은 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예멘 내전 악화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UNHCR) 산하 국제 전문가그룹은 어제(3일) 유엔에 제출한 ‘2014년 9월 이래 예멘의 인권 상황’ 보고서에서, 예멘 정부군 관계자와 이들을 돕는 중동 연합군 주요 인물, 그리고 반대편에 선 ‘후티’ 반군 지도부 등 전쟁범죄자 명단을 확정했습니다.

전문가그룹은 명단에 포함된 160명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미첼 바젤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제출했습니다. 이를 접수한 유엔 인권이사회가 후속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설명했습니다.

전문가그룹은 “5년 동안 예멘 내전에서 저질러진 공습과 무차별 폭격, 저격, 지뢰, 자의적 살인과 구금, 고문, 성폭력, 인도주의적 구호 방해 등 전쟁범죄에 책임이 있는 행위자들을 상세히 열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중동 연합군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무기를 공급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도 분쟁에 연루됐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도 마찬가지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멘 내전 발발 이후 4년 동안 적어도 7천290명의 민간인이 희생됐습니다. 또 예멘 인구의 80%에 달하는 2천400만 명이 인도주의적 지원 또는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며, 이 중 1천만 명은 구호 식량으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종파 분쟁에서 촉발된 예멘 내전은 현재 국제 사회에서 가장 격렬하게 진행 중인 무력 분쟁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슬람 시아파인 후티 반군이 지난 2014년 북부 지역부터 세력을 확장한 뒤 수도 ‘사나’까지 장악했고, 이듬해 3월 수니파인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은 해외로 피신했습니다.

이후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연합군을 결성해 내전에 개입했습니다.

여기에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 등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면서 아랍 국가들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대됐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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