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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장 "성장세 유지 조치 취할 것"...시장들 "푸드스탬프 수혜 대상 축소 반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 오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설했습니다. 주요 나라 중앙은행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내 70개 도시 수장들이 푸드 스탬프 수혜 기준을 강화하지 말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시장들은 이 조처가 가난한 가정과 아이들을 위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일자리 추가 수가 애초 집계보다 50만여 개가 줄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경기 후퇴 가능성을 두고 최근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23일 와이오밍주에서 중요한 행사가 진행됐죠?

기자) 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연설했습니다. 이날 연설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관심을 보였는데요. 파월 의장은 이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이 나온 행사는 바로 ‘잭슨홀 미팅’을 말하죠?

기자) 네. 이 행사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주관해서 매년 와이오밍주에 있는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리는데요. 주요 나라 중앙은행 수장들과 경제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진행자) 이 행사에 미국 연준 의장이 나와서 연설하면서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데, 사람들이 올해 파월 의장 연설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었죠?

기자) 네. 최근에 미국 안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한창입니다. 미국 경기가 여전히 좋다는 진단과 반면에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부딪히고 있는데요. 파월 의장이 이번 잭슨홀 미팅에 나와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집중됐었습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를 어떻게 진단했습니까?

기자) 네. 소비지출에 힘입어 여전히 잘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낮은 실업률과 견고한 경제성장세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기준금리 문제도 큰 관심거리였는데, 이 문제도 언급됐습니까?

기자) 향후 기준금리를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건 없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고 하면서도, 이런 평가와는 배치되는 금리정책을 요구하고 있죠?

기자) 네. 파월 의장을 향해서 기준금리를 대폭 내리라고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1%P만 내리면 미국 경제가 날개를 달 텐데, 파월 의장이 뭘 잘 모른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경제 상태가 좋으면 보통 기준금리를 올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막으려고 보통 기준금리를 올립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좋다고 하면서도 기준금리를 더 내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연준은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세를 타자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9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다가 최근에 연준이 결국 기준금리를 내렸죠?

기자) 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7월 말에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FOMC가 금리를 인하한 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이번에 금리를 0.25%P 내렸는데,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25%~2.5%대입니다.

진행자) 그때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 어떻게 진단했나요?

기자) 네.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국제 경제 전망과 더딘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서 금리를 내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가 현재 미국 경제가 아닌 앞으로의 미국 경제가 맞닥뜨리게 될 상황에 대비한 보험성 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금리인하를 두고 연준 안에서 큰 이견이 있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네. 한 매체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난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강하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반대로 금리인하 폭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는 겁니다. 이 보도를 보면 연준 안에서도 현재 미국 경제 상황과 전망을 두고 엇갈리는 견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다면 연준이 계속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도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인 금리인하 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살짝 정책을 조정하는, 즉 미국 경제가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한 만큼 예방 차원에서 금리를 내렸다는 겁니다.

진행자)그럼 당장에 대규모 금리인하 등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는 없다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파월 의장의 23일 연설도 현재 소폭의 금리인하 같은 경기부양책을 쓸 수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대규모 부양책은 필요 없다는 쪽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이 지적한 미국 경제가 처한 불확실성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기자) 몇 가지가 있는데, 먼저 미-중 무역전쟁을 들 수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안에서 이 미-중 무역전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복관세를 동원한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제성장률과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또 기업 관련 지표가 꺾인 모습이라든지 물가가 많이 오르지 않는 점도 경기 전망을 불확실하게 합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장단기 금리 때문에 주식시장이 폭락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경기선행 지표로 쓰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돼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이 23일 연설에서 미-중 무역전쟁을 언급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무역전쟁이 복잡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서 오는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미 알려진 대로 파월 의장도 미-중 무역분쟁을 위험 요소로 여긴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23일 연설에서 이런 위험 요소들을 고려해서 정책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위터에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연준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파월 의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에 누가 더 큰 미국의 적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미국 시카고의 한 가톨릭 자선단체에 빈곤층 주민들에게 긴급 지원하기 위한 음식이 마련돼있다. (자료사진)
미국 시카고의 한 가톨릭 자선단체에 빈곤층 주민들에게 긴급 지원하기 위한 음식이 마련돼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미국 내 70개 시 수장들이 연방 정부에 편지를 보내서 이른바 ‘푸드 스탬프(Food Stamp)’ 제도를 바꾸지 말 것을 촉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 시장회의’ 소속 시장 70명이 관련 당국에 서한을 보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푸드스탬프와 관련해서 최근에 발표한 조처가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 그리고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서한을 보낸 시장은 대개 민주당 소속입니다.

진행자) 시장들이 문제 삼은 규정이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지난 7월에 연방 농무부가 공개한 내용인데요. 푸드스탬프 수혜자를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서한을 낸 시장들은 이 조처가 가난한 가정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이들이 사는 곳의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푸드스탬프는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는 식료품 교환권을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드스탬프가 있으면 이걸 가지고 가게에 가서 식료품을 살 수 있습니다. 이 제도를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SNAP)’라고 하는데 2018년 기준으로 미국 안에서 약 4천만 명이 수혜자입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 가운데 12%에 해당하는데요. 세금을 내기 전 수입이 연방 정부가 정한 빈곤선의 130% 미만인 가구가 수혜 대상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연방 농무부가 푸드스탬프 수혜 대상을 어떤 방식으로 줄이겠다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 내 43개 주가 ‘극빈가족 임시지원(TANF)’ 제도 수혜자를 자동으로 SNAP 수혜자로 인정하는데요. 이젠 TANF 수혜자라도 재산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한 뒤에 기준을 충족한 경우에만 SNAP 수혜 자격을 준다는 겁니다.

진행자) 수혜 자격을 강화하겠다는 말인데, 이런 조처를 도입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 SNAP 수혜자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겁니다. 수입이나 자산이 있는 사람이 푸드스탬프 같은 정부 보조를 받는 걸 막겠다는 말이죠. 브랜던 립스 농무부 부차관 대행은 지난 7월 기자들에게 전에는 TANF 수혜자들 재정 상태를 점검하지 않아서 백만장자나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도 푸드스탬프를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푸드스탬프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촉구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가 호황이고 실업률이 낮은 덕에 푸드스탬프가 필요가 없어진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들을 수혜자 명단에서 제외해서 세금을 절약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새 규정이 실행되면 어느 정도 예산을 아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기자) 연방 농무부는 새 규정 적용으로 약 300만 명 정도가 SNAP 수혜 대상에서 탈락하면 매년 25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의회예산국(CBO)은 2019년부터 2028년 사이에 약 81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레이크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레이크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견고하다고 설명하는데, 최근 일자리 증가 수가 당초 집계보다 적었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연방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최근 밝힌 내용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자리 증가 수가 당초 집계한 것보다 50만 1천 개가 적었던 것으로 수정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애초 이 기간에 일자리가 몇 개나 생긴 것으로 집계했었습니까?

기자) 네. 약 250만 개가 생긴 것으로 추정했는데, 여기서 대략 50만 개가 빠진 겁니다. 처음 집계에 따르면 매달 일자리가 평균 20만 개가 추가된 것으로 나왔는데, 수정된 집계에 따르면 매달 평균 일자리 약 17만 개 정도가 추가된 셈입니다.

진행자) 수정된 내용이 최종적인 통계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최종 통계는 내년 2월에 나옵니다. 미국 정부는 새 자료가 들어오는 대로, 여기에 근거해서 경제 관련 지표를 몇 차례 수정해서 발표합니다.

진행자) 새로 수정된 지표로 미국 고용시장에 큰 변화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기자) 애초 예상보다는 줄어들기는 했어도 일자리가 매달 17만 개씩 생겼다면 미국 고용시장이 분격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진행자) 미국 실업률이 현재 몇 5%나 되나요?

기자) 8월 실업률이 3.7%였습니다. 이건 지난 50년 내 가장 낮은 실업률입니다.

진행자) 경제학자들이 실업률이나 일자리 추가 수를 주의 깊게 살피는데, 여기엔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소비지출이 차지하는데, 실업률과 일자리 추가 수가 소비지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분야별로 수정된 결과에 어떤 변동이 있었나요?

기자) 네. 먼저 소매업종이 눈에 띄는데요. 애초 일자리 3만 2천 개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봤는데, 18만 개가 줄었습니다. 또 여가 업종은 43만 개 추가에서 26만 개 추가로 수정됐고요. 사업-전문 서비스 업종은 일자리 추가 수가 당초 집계보다 16만 개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수정 결과 일자리가 더 늘어난 업종도 있습니까?

기자) 네. 교통과 창고 업종이 당초 집계보다 8만 개가 더 추가됐고요. 재정-정보 서비스 업종은 5만3천 개, 그리고 정부 직업이 1만3천 개가 더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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